<산해원지부 창립 40주년 기념> 법회에 다녀오면서...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산들 사이로 곧게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낮게 드리운 하얀 뭉게구름들이 산위에 떼지어 떠 있는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오늘이 30년만에 가장 따뜻한 입동이라네요. 

어제 산해원지부 창립 40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하려고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홍경희 회장님은 KTX로 움직이시고 홍종표 선배님은 전날 진주로 미리 내려가셔서 행사장인 마산 정법사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마산...

몇번 와봤다고 고향같은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정법사 2층 만불전에 들어서는 순간 법당의 웅장함에 절로 경건해지고 참석하신 내외빈과 산해원지부 동문님들 자리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 절로 숙연해지네요.

산해원지부 선배님들의 회고사를 들으며 대불련이란 하나의 끈으로 이어진 인연에 대해 곱십어보고 대불련을 빼고는 학창시절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큰 공통분모이자 교집합인 그 시절로 되돌아가 보는 추억여행을 선물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산해원지부와 수보리회에서 준비해 주신 건립기금 전달은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어서 축사를 앞두고 계신 홍회장님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산해원지부와 인연깊으신 이자옥 선배님께서 보내주신 소감문으로 축사를 시작하신 홍회장님 말씀을 들으며 가슴 뭉클해짐을 느낀 것은 저뿐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정법사 주지 도문스님의 격려사와 진해 법혜사 주지 원정스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함께 성불하자는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법당안에서 듣는 곽상순 선배님의 대금연주와 성수현 법우님의 풀피리 연주는 법문과는 또다른 축하의 언어였고 감동이었습니다.

산해원 동문회장으로 제일먼저 인삿말을 하셨던 김성진 지부장님의 말씀에서 산해원 지부원들 모두 이 자릴 준비하느라 얼마나 애썼는지, 도움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 또 내년 봄엔 꼭 40년사를 발간하겠다는 의지와 후배 재학생들이 생겨 동문회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세대에 맞는 포교방법으로 후배들이 많이 생겨나서 그들도 우리들처럼 대불련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대학시절을 추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직 새싹을 틔우지 못한 겨울나무의 움처럼 무수히 많은 씨앗들이 어느날 여기저기서 돋아나길 말입니다.

그 '때'를 기다려주기 위해 우리는 지금처럼 열심히 각 지부를 잘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함께 단체사진 한장~

산해원지부 창립 40주년을 축하드리며 타지부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두손모아 봅니다.

대불련커플인 저희 부부는 대불련인이란 이유만으로 이런 자리에 함께 참석할 수 있고 많은 선후배, 동기들과 좋은 도반의 인연을 맺고 이어가는 이 도타운 관계가 이 생애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부처님의 가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멋진 자리에 초대해 주신 산해원지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바쁘신가운데 시간내서 참석해 주신 다른 지부 선후배님들도 고맙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글: 허양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