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사진 2020년 웰니스 여행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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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1.10.01 조회1,410회 댓글0건본문
<맑은공기특별시 영덕에서의 1박 2일ㅡ치유의 시간>
10월19일 홍경희 회장님께서 이용성 선배님이 올리신 글을 어디선가 퍼와 밴드에 올린 순간,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홍종표 선배님께서 이용성 선배님과 모의끝에 대불동만 한팀 꾸려 프로그램 진행하기로 결정, 최소 20명에서 최대 30명의 인원을 모집하라는 하명이 떨어졌습니다.
템플스테이와는 다르게 빡빡하지도 않고 건강도 챙기고 힐링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데다가 무엇보다도 공짜라네요. 휴가부터 내고 잽싸게 밴드와 온 단톡방에 모집공지문을 띄웠습니다. 인원이 안차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잠시 30명의 인원이 후딱 채워졌습니다.
11월5일까지 설레며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던 기간에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부친상을 치르고 밤늦게 자택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던 제부가 깨어나지 못하고 먼길을 떠났어요. 줄초상을 치르게 된 동생과 마음의 준비없이 급작스레 가족중 누굴 먼저 떠나 보낸 일이 첨인지라 조문오신 분들마다 부등켜 안고 우느라 3일을 그렇게 눈물로 보냈어요. 당시엔 모든 스케쥴을 취소해야 할 것 같고 마냥 슬픔에 젖어있을 것 같더니 너무 울며 보내서 그런가 장례가 끝나니 산 사람은 살아진다고 정신이 차려지네요. 동생과 조카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죠...
취소했음 엄청 후회할뻔 했어요.
1박 2일은 말그대로 치유와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영덕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바다는 꽉 막혀있던 가슴을 뚫어주고 숨을 쉬게 해 주었습니다. 호흡이 가능해지니 하늘과 바다와 모래사장과 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했던 여행지의 바다가 생각이 나고 즐거웠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추억속에 제부가 소환될 것 같습니다.
박경호 선배님이 추천해 주신 예주돌솥밥집에 가서 버스로 내려오신 동문님들께 인사들 드리고 여명으로 이동했습니다.
부산에서 오신 김창구, 박종후 선배님이 먼저 도착해 계시네요.
준비된 명찰과 방배정을 확인하고 이제나 저제나 도착하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센터장님이 맘대로 스케쥴을 바꾸셔서 5일장보고 고래불 해송숲에서 기공체조 까지 마치고 오셨네요.
아쉽게도 센터에 먼저 온 4사람은 바닷가 단체사진에서 빠졌어요.
모두 도착 후 배정받은 방에 짐을 풀고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심검당>이라고 현판이 붙어 있는 강의실에 집결, 센터장님께 인문힐링센터 여명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불련 출신 손일권 교수님으로부터 몸건강과 자가진단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였을 때 들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배가 몹시 고플 쯤, 황제내경에 기반한 생식이 포함된 자연건강식으로 저녁공양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공양에 대한 불만이나 불평이 없었다는 말에 세뇌되어 단촐했지만 배가 전혀 고프지 않더라구요. 고급진 그릇에 사찰음식 전문가가 만들어낸 음식이 정갈하게 담겨져 나오니 대접받는 것 같고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심검당 뒤에 있는 몽고 유목민 텐트같은 곳에 모여 뮤지컬 힐링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사랑의 트위스트 노래에 맞춰 율동을 배우고 다함께 뮤지컬 배우처럼 춤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니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도를 해준 뮤지컬 배우 이겨레 양은 작년 이맘때 불교계 뮤지컬로 대불동을 들썩이게 한 싯다르타에서 우팔라역을 맡았었고 센터장님의 딸이라네요. 인연은 이렇게 이어지나 봅니다.
마음만큼 몸은 안따라줬지만 한바탕 땀을 흘리고 다시 강의실로 모여 정리의 시간을 갖고 숙소앞에서 센터장님이 준비해 주신 신식의 모닥불을 피워놓고 자기소개와 1일차 프로그램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청 말씀들을 다 잘하셔서 전 밤새는 줄 알았어요. 다행히 11시경 공식행사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와이파이 안 터지는 방안에서 할일도 없어 눕자마자 잠들었다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사방으로 뻗은 산봉우리의 기운이 모이는 장소에서 센터장님과 손교수님의 지도로 기공체조를 배우고 수제천을 들으며 신장에 좋다는 벽서기도 배우고 나니 호박죽과 함께 차려나온 아침상이 꿀맛이었습니다.
아침식사후 나옹선사 명상길로 지칭된 뒷 산자락을 따라 걷기명상을 하며 다다른 곳은 장육사란 천년고찰이었습니다.
맑은 모습의 주지스님께서 대불련이라고 반갑게 맞아주시며 광덕스님과의 인연부터 출가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진 예기치 않은 법문(?)으로 시간이 딜레이 되었네요. 단체사진 한장 찰칵~
서둘러 센터로 돌아와 센터장님과 손교수님의 마무리 강의를 듣고 환복을 하고 짐을 챙겨 나와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갔습니다. 이곳도 태풍의 피해가 있었는지 윗부분이 많이 잘려있네요.
울창하지는 않지만 곧게 쭉 뻗어있는 숲길처럼 우리의 굴곡진 인생도 곧게 뻗어나가길 빌어봅니다.
축산항에 있는 김가네식당에서 물가자미 요리로 한상을 받아 점심을 맛있게 먹고 버스로 자차로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내려오는 길 버스안에서 먹을 간식을 준비해 준 서지향 법우님, 캠프파이어 시간을 채워줄 단감과 막걸리 사오신 박경호 선배님, 강릉에서 기정떡 공수해 온 박종록 법우님, 석류즙 준비해 준 이정양 법우님까지 1박2일의 시간을 마음까지 풍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인솔의 책임을 다해준 이현숙, 서지향 법우님께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인사 전합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자리라 선후배님, 동기 모두 반가웠고 행복했습니다. 입밖으로 얘길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아픔이 슬픔이 치유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어느 날에 또 다른 장소에서 다시 뵙기를 기약해 봅니다.
아프면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시고, 건강할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혜가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랍니다.~^^
글 : 허양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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