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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달랐나? 조계종-대불련 각자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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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승태 작성일2012.07.21 조회3,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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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달랐나? 조계종-대불련 각자 길 찾기
18일, 통합종단 출범 50주년 2차 세미나
조계종 출범 50주년을 맞아 기존의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앞날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특히 불교를 이끌 출가자 양성을 위한 ‘승가교육’과 불교 홍포를 위한 ‘포교’, 불교 가르침의 사회적 실천 방안에 대한 새로운 방향이 제안됐다.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스님)는 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의 활동과 전망’을 주제로 통합종단 출범 50주년 기념 2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육부장 법인스님이 ‘조계종 승가교육의 활동과 과제’를, 포교부장 송묵스님이 ‘포교활동의 성과와 전망’을,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21세기 한국사회와 조계종의 미래’를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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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계종 50주년 기념 2차세미나'에서 포교부장 송묵스님이 포교 방향을 발표했다. 오른쪽은 토론자로 참가한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송묵스님 “2013년 새로운 대학생 포교사업 전개”
대불련과 결별…사찰ㆍ지역 중심 새틀 짜겠다
 
포교부장 송묵스님은 ‘포교활동의 성과와 전망’에서 현재 포교원이 진행하고 있는 영유아ㆍ어린이ㆍ청소년ㆍ대학생ㆍ청년ㆍ군과 경찰ㆍ교정ㆍ장애인 등 계층포교 현황과 더불어 향후 전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신도단체 재등록을 놓고 대불련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포교 재설정 입장을 천명했다.

송묵스님은 “기존에는 대한불교청년회와 대불련을 통해 포교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추진했지만, 두 단체는 창립 당시 종단과 관계를 명시하지 않아 1980년대 전후 종단 정체성 문제가 불거졌다”고 설명하고 “재등록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함에 따라 청년ㆍ대학생 포교 전략의 재설정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스님은 대불련과의 관계에 대해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낀다”면서도 “대학 동아리 학생이 별로 없다. 많은 종단들의 지원도 약해 활동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찰 및 지역 중심의 대학생 활동 구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묵스님은 대학생ㆍ청년 포교와 관련해 최근 포교원이 진행한 ‘혜민스님 마음치유콘서트’를 대안의 하나로 소개했다.

스님은 “7개 도시에서 개최한 콘서트에 매회 1000~1500명이 모였다. 아직 대학생 포교의 희망이 있다”고 평가하고 “포교 전략 수립을 위한 조직체를 구성하고 3개년 내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해, 2013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송묵스님의 발제는 이밖에 신도재교육과 이에 연계한 신도품계제도, 전법단 등에 대한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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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계종 활동과 전망'을 주제로 열린 조계종 50주년 기념 2차 세미나.

법인스님 “사집ㆍ사교, 시대 반영할 수 없다”
‘교재 한글화ㆍ기본교육과정 전면 개편’ 주장
 
조계종 교육부장 법인스님은 발제문에서 “오늘날 불교 활동은 부처님 정법에 충실하게 근거하고 있지 못하다. 또 시대 대중의 고통과 여망을 이해해 적절한 교화방편을 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전법포교의 주체는 출가승려다. 승가교육이 우선하지 않고서는 종단 중흥은 사상누각”이라고 강조했다.

‘승가교육 중요성’을 강조한 스님은 전통방식의 승가교육에 대해서는 “매년 250~300명의 사미ㆍ니가 배출되지만 이들이 의무적으로 수학해야 하는 기본교육과정은 23개”라며 “교육환경과 내용이 보편적이고 통일적이지 못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2013년 말부터 기본교육기관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인스님은 이어 “사집과 사교로 구성된 승가대학의 교과목만으로는 급변하는 시대를 반영하지도 못하며, 다른 대안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승가교육 개선방안으로 ▶기본교육 교과과정 전면 개편 ▶기본교재 한글화 및 교수법 현대화 ▶인문학적 소양과 창조적 응용능력 배양 ▶수행 이론과 실참 접목 ▶전문교육기관 통한 전문가 양성 ▶우수인재 출가자 영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교재 한글화는 조계종이 50년 전 설정한 3대지표 중 하나인 역경과도 연관된다.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한문 교재를 사용할 경우, 학습내용이 한문을 해석하는 데 급급해 정작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불교가 삶과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기 위해서는 일반교육과 다른 무엇이 준비돼야 한다. 그것이 승복의 권위가 아닌 승복 본래정신”이라며 “승가교육은 일반교육과 달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승가교육은 일반교육을 닮아가고 있다”고 승가교육 차별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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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계종 50주년 기념 2차세미나'에서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21세기 한국사회에서의 불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오른쪽은 토론자로 나선 흥선스님.

이도흠 “21C 사회문제 참여에 불교 미래 있다”
대중에 진정 공감ㆍ치유할 때 존재할 수 있어
 
이도흠 한양대 교수(정의평화불교연대 사무총장)는 발제문 ‘21세기 한국사회와 조계종의 미래’에서 “한국불교 2천만 신도라는 것은 확인할 수 없는 옛 통계일 뿐, 기독교에 밀려 소수종교로 전락했으며, 스님들은 위의를 상실했고, 대중들은 불교에 등을 돌렸다”면서 ‘한국불교는 쇠멸 중’이라고 진단했다.

불교 쇠멸 원인으로 사회의 근대화ㆍ서구화 등 외부적 요인과 승단의 타락과 범계ㆍ주도적 담론 창출 실패ㆍ교육 및 포교의 전근대성 등 내부적 요인을 꼽았다.

이 교수는 불교가 기독교에 밀려 전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사회적 실천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21세기 과제는 환경과 생명, 갈등 해결과 평화, 복지와 상생이다. 이 과제를 불교가 주도하느냐 여부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과 생명문제, 갈등과 상생 등 21세기에 대두된 사회적 과제 모두 연기론ㆍ불이(不二)관과 동체대비(同體大悲)ㆍ화쟁사상 등 불교적 가치관과 괘를 같이 하고 있기에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도흠 교수는 “대중들은 불교가 중생의 고통에 진정으로 공감하며 이를 치유하는 실천을 할 때, 마음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인다”면서 “빈민ㆍ비정규직 노동자ㆍ이주민 등에 대한 다양한 구제책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중의를 모아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전담할 기구를 만들고 마스터플랜을 짜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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