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련총동문회 성명 사태와 관련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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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연 작성일2013.12.02 조회3,459회 댓글0건본문
대불련 총동문회 성명 사태와 관련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입장문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 선거운동은 지금도 많은 국민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국군사이버사령부 등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선거운동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에서는 지난 2013년 6월 27일 「국가정보원과 책임의 중심 이명박 전 정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박근혜 정부, NLL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새누리당을 규탄한다.」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통한 관련자의 처벌을 촉구하고 범법 행위를 규탄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 청년을 비롯한 시민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는 현 정부를 향하여 결국 이 시대의 마지막 보루인 종교가 양심을 갖추고 부정부패한 권력에 대해 국민을 대변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시국선언을 시작하였습니다. 불교계에서도 지난 2013년 11월 28일 조계사에서 실천불교전국승가회(대표 퇴휴스님, 이하 실천승가회)를 중심으로 스님 1012인의 서명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시국선언이 있은 다음날인 2013년 11월 29일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이하 총동문회, 회장 원유자)를 비롯한 3개 단체의 명의로 「11월 28일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에 통분하며 맹렬히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해당 성명서는 불교계 시국선언을 비방하는 내용으로 주된 내용은 1994년 종단개혁을 "좌익승려들의 폭력"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실천승가회를 비롯하여 그동안 불교계에서 진행해온 평화통일 운동을 정치적 친북활동이자 반국가 활동이라고 호도하는 내용이었으며 이를 주도한 실천승가회를 반정부, 파계적 정치 승려 집단이라며 그 모임을 해산시키고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총동문회가 저지른 위와 같은 상황과 관련하여 현직 대불련 재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불련 출신으로서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동문들이 불교계를 비롯하여 각계각층으로부터 많은 항의와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확인 결과 총동문회의 임원 및 동문들 또한 총동문회 명의의 이 같은 성명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는 등 이번 사태는 총동문회의 현 집행부가 갖는 소통의 부재와 폐쇄성, 일방성 등의 문제로부터 발생한 결과로서 많은 동문 및 재학생들도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항의와 탈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현 사태와 관련하여 총동문회에서는 급하게 사과문을 게재하였지만 사과문의 내용은 현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이기 보다는 일방적 변명으로 보입니다. 50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불련의 이름 앞에 총동문회 명의의 비방일색의 성명 내용, 동문 회원을 무시하는 성명 발표의 절차, 본질 없는 미봉책의 사후 대처는 그저 부끄럽고 실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이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에서는 총동문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하나. 총동문회의 「11월 28일 조계종 승려 시국선언에 통분하며 맹렬히 규탄한다.」는 성명은 대불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대불련은 기존의 입장과 같이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켜나가는 일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둘. 총동문회의 이와 같은 행태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총동문회는 시국선언을 천명한 불교계 사부대중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며 특히 단체명을 직접 거론하며 명예를 실추시킨 실천불교전국승가회에는 언론을 비롯한 공개적인 방법으로 정식 사과하여야 합니다.
셋. 해당 내용은 대불련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아무런 상의 없이 성명을 발표함으로서 대불련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총동문회는 대불련 재학생을 비롯하여 동문들에게 참회하고 공개 사과하여야 합니다.
넷. 동문과 재학생의 뜻을 아우르지 못하는 동문조직은 더 이상 정상적인 동문회라 볼 수 없습니다. 이를 야기한 현 총동문회 집행부는 책임 있게 즉각 사퇴하고, 동문회는 대불련 50년의 역사와 동문을 아우를 수 있는 조직으로 새로이 재편되기를 바랍니다.
위의 네 가지 입장에 대한 총동문회의 즉각적인 실천을 촉구하며 위 제안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불련은 총동문회를 더 이상 대불련 동문조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동문회의 장학금사업도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전면 보이콧 할 것을 밝힙니다.
대불련은 진리의 벗, 얼, 빛으로서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한 사회적 실천과 연대 활동에 동참해 나갈 것입니다.
2013. 12. 02.
KBUF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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