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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환 교수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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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준환 작성일2014.04.13 조회4,706회 댓글0건

본문

“나는 누구인가(Who am I)?”를 깨달은
붓다의 대각은 300만 여년 인류사의 최대사건!
중생이 선교禪敎일치로 깨달아 보살이 되고
보살행으로 중생제도하며 성불하는 길을 제시하다
- 생각 쉬면 깨달음, 마음 비우면 부처 -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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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환 지음
신국판ㅣ무선ㅣ흑백ㅣ448쪽ㅣ18,000원
ISBN 979-11-952563-0-3 03220
2014년 3월 31일 발행
 
문의 - 도서출판 본각선교
저자: 고준환 T.(02)762-4848 서울 구로구 공원로41 현대파크빌 724호 본각선교원
편집부: T. (02)2632-8739 buddhapia5@daum.net
 
 
불성(佛性) 가진 당신에게 던지는 화두
“누가 불두(佛頭)에 황금똥 쌌나?”
불두착분(佛頭着糞)이란 말이 <경덕전등록>에 전해진다.
최상공이라는 사람이 한 절에 갔다가 참새가 불상 머리 위에 똥을 싸는 것을 보고 주지스님에게 물었다.
“참새에겐 불성이 없습니까?”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저놈들은 부처님 머리에 똥을 쌉니까?”
“그럼 저놈들이 왜 독수리 머리에는 똥을 싸지 않을까요?”
부처님은 늘 새똥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오신다. 그걸 알아본 참새에게 왜 불성이 없겠는가.
그후 중국의 구양수가 책 <신오대사>를 완성했을 때, 사람들이 서문을 지어 붙이려 하자, 왕안석은 “부처님 머리 위에 어찌 똥을 바르겠는가?” 하고 비웃었다. 그 뒤 ‘불두착분’은 ‘남의 책에 부족한 서문을 붙인다’는 뜻도 생겼다.
- 본문 중에서
저자인 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본각선교원 원장)는 대학 1년 때(1961년) 부처님오신날 서울법대 법불회 법회에서 이청담 스님의 “마음 법문”을 듣고 부처님 법에 접했다. 그로부터 ‘나’와 우주의 진리에 관한 관심은 늘 떠나지 않았다.
그후 명심견성 성불제중(明心見性 成佛濟衆)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김탄허ㆍ유설송ㆍ김혜암 스님ㆍ황산덕ㆍ서돈각ㆍ김동화 교수 등 수많은 고승대덕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 덕분으로 부처님의 빛을 보았고, 저자는 선정을 비롯하여 신선도ㆍ초월명상ㆍ아바타코스 등 다양한 수행체험도 한 바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주는 본각(本覺: 본래부터 깨달아 있음)이고, 불이중도며, 열반이며, 적멸이고 부처이니, 중생이 본각으로 살아가려면, 신해행증을 실천해야 한다. 본각은 중생을 떠난 적이 없고, 새롭게 깨달은 시각(始覚)이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닌 본각이요, 구경각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중생이 선교일치(禪敎一致)로 크게 깨달아 중생불(보살)이 되고, 더 나아가 성불하는 일이 인류의 영원한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저자는 반 백년이 넘는 불교공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일치의 체험적 불교개론서로 이 책을 현대에 맞게 저술하게 되었다. 『누가 불두에 황금똥 쌌나?』는 독자에게 드리는 저자의 화두이기도 하다.
저자의 스승이자 대선사요, 유불선의 3절이셨던 김탄허 스님께서 『현토역해 신화엄경합론』 등 수많은 책을 내시고 인재양성에 힘쓰시다가, 선교일치의 체험적 불교개론서를 쓰시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열반에 드셨다. 저자는 “제자로서 탄허 스님 열반 30주년을 맞아 큰스님 뜻에는 족탈불급이지만, 작은 정성을 바치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을 삼가 말씀드린다”고 출간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교수신문에서 불기 2558년(단기 4347년, 서기 2014년, 갑오) 한해를 전미개오(轉迷開悟) 즉 ‘깨달음의 해’로 정한 것과 잘 연결되기도 한다. 저자는 “제 나름의 책이 개안종사들에겐 쓸데없는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저어되지만, 진리에의 갈증있는 분에게 목마름을 채우는 한 바가지 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일독을 권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의 답을 찾는 여정
우리가 자유자재로운 삶을 살면서, 행복한 존재(Well-being)가 되고, 행복하게 죽으려면(Well-dying), 지적 생명체(知的 生命体)로서 우선 “나는 누구인가?”를 확실히 깨쳐야 한다. 같은 뜻으로 우주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깨쳐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Who am I?)
내가 나를 잘 아는 것 같았는데, 막상 스스로에게 자문하니, 말이 꽉 막힌다. 또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도무지 모르겠다.
나의 육체는 내가 아니다.
나의 팔다리도 내가 아니다.
나의 머리도 내가 아니다.
나의 재산도 내가 아니다.
이들은 나의 ‘무엇’이지, 나 자신은 아닌 것이다.
그러면 참나(眞我, 眞如)는 무엇인가?
그래서 불교의 선문(禪門)에서는 이 뭣고?(是甚麽, What is this?)를 화두로 결택하여 참구하게 해온 것이다.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견성 성불 제중(見性 成佛 濟衆, 깨닫고 성불하며 중생구제함)에 목적이 있으므로, 진리를 참구해 개념의 감옥을 탈출해 나가되, 방편설로서 우선 개념적으로 나를 알아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개념적 “나”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0나”, “1나”, “2나”로 부르기로 하자.
“2나”는 몽중아(夢中我, 꿈속 나)라고 한다.
우리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는데, 꿈속의 나는 꿈속에서 별의별 짓을 다한다.
춤도 추고, 하늘을 날기도 하며, 싸움도 하고…….
몽중아는 꿈속에서 행동할 때 생시라고 생각하지,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꿈을 깨면, 몽중아는 없었던 것이다. 다만 심식(心識)의 전변이었을 뿐이다. 3불신설에 의하면, “2나”는 화신(化身)이라고 할 수 있다. 달을 달과 달빛 그리고 달의 그림자로 나눠보면 2나는 달의 그림자이다.
“1나”는 인연아(因緣我, 仮我 ego, 몸나)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생시라고 생각하고, 정신과 육체를 비롯하여 현상적인 삶을 사는 나이다. 그런데 석가모니께서 깨달으신 것은, 말로 하자면, 일체가 「마음(心)이고, 그 표현이 모두 앎(識)이며, 3천대천 세계는 인연과보(因緣果報)의 원리로 그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緣起論)이다.
그런데 “1나”는 무명으로 한 생각을 일으키고, 그것이 인연과보의 원리에 따라 5온이 모이고 쌓여 이루어진, 신구의(身口義) 3업의 인연가화합(因緣假和合) 존재라 할 수 있다.
이 인연아는 오랜 습업적(習業的) 존재로 지나친 욕심, 고정관념, 나쁜 습관 등으로 고통의 바다를 헤매이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인연아는 고정적 실체가 없는데도, 착각으로 있다고 생각하면서 집착과 갈애(渴愛) 등으로 점점 자기를 옥죄어 결박해가는 것이다.
인연아는 또 생시가 꿈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진실파악에 나서는 사람조차 드문 것이다. 인연가화합으로 된 인연아는 가아로서 결국 몽중아와 같이 실체가 없는 것이다.
선수행에 있어서 오매일여(寤寐一如)나 몽중일여 또는 숙면일여 등을 꿈을 꾸면서도 깨어 있어야 한다든지, 꿈 가운데서나 깊은 수면 속에서 깨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오매일여는 꿈속의 나인 몽중아가 실체가 없고, 또한 인연아도 실체가 없어 오매(깨어 있거나, 잠자거나)가 하나같이 같다. 즉 모두가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인연아는 본래 자기 고향이요, 자기 집인 하늘(우주)에서 처음에 분별심인 무명으로, 자기 안에 바깥을 두듯, 착각으로 자기 고향 안에 타향을 설치하고, 거기에 들어가서는 늘 고향을 찾아가겠다는 「고향 나그네」가 된 것이다.
그 착각을 깨야한다. 일체가 꿈이다. 잠이나 꿈을 깨야한다. 깨달음(見性, 자성을 본다)이 필요한 소이이다. 착각은 자유이지만, 정각(正)도 자유이다.
3불신설에 의하면, “1나”는 보신(報身)이라고 할 수 있다. 달의 빛에 해당한다.
“0나”는 비인연아(非因緣我, 眞我, 眞如, 얼나, 참나)라고 할 수 있다. 본래는 불가설, 불가사의이다.
0나는 진아, 얼나, 참나, 진여, 각(), 순수의식, 청정무구심, 불(佛), 부처님, 중도, 공(空), 불이(不二), 절대자, 초월자, 우주, 하느님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비인연아는 진아로서 인과불매(因果不昧)한 존재로 인연아들의 근원자리이고, 청정무구심이며, 생각의 근원자리이고, 수학적으로 0이며, ∞이기도 하다.
3불신설에 의하면, 0나는 법신(法身)인 바, 달 자체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 고준환(高濬煥)
京畿 華成 飛鳳 紫陽洞 518(1942년) 출생
靑龍初校, 龍山中ㆍ高校 졸업
서울대 법대 법학과 졸업
한국대학생 불교연합회 창립 발기
화엄학연구원 연구위원
육군병장으로 만기 제대
국민대 대학원 졸업(법학석사ㆍ박사)
동아일보사 기자, 동아방송 PD
동아방송 필화사건으로 투옥
동아일보사 기자노조 창립 발기
자유언론실천 선언
동아일보사 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인
경남대 교수, 경기대 법정대학장
조지워싱턴대 교환 교수
신선도 대표, 황우석교수살리기국민운동본부장
국사찾기협의회 3대 회장
민주통일복지국민연합 회장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창립 회장
불승종 보문현 법사
現 본각선교원 원장
도호는 아하광파.
저서에 <하나되는 한국사> <대한근현대사 실록 칠금산> <4국시대 신비왕국 가야> <덫에 걸린 황우석> <붉은 악마 원조 치우천황> <기업법원론> <국제거래법론> <평화세계거래법> <한생명상생법> <성경엔 없다> <굼벵이의 꿈 매미의 노래> <불교의 현대적 조명> 등 20여 권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책 속의 한 구절
“알렉산더는 이름이고,
그렇게 물을 줄 아는 자는 누구입니까?”
세계 3대 영웅(알렉산더, 징기스칸, 나폴레옹) 중의 한명인 알렉산더 대왕은 희랍을 비롯한 유럽ㆍ에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에 이어 아시아의 페르샤ㆍ터키ㆍ인도까지 정복하고, 인더스강을 건넜다.
그때 알렉산더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소란 속에서, 고요히 나무 밑에 앉아 평안함을 누리는 수행승을 보고, 신하에게 명했다. “저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이가 누구인지를 알아보아라.”
그 신하가 달려가서 무엇 하는 사람인지를 물었고, 수행승은 반문했다.
“왜 묻는 거요?”
“알렉산더 대왕께서 알아오라고 하였다.”
“궁금하면, 직접 와서 물어볼 일이요.”
그 수행승은 다시 고요함 속으로 젖어들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신하의 보고를 받고 묘한 매력을 느껴 그 수행승 곁으로 다가갔다.
“이 소란한 전쟁터에서 무엇을 하기에 그리 평안해 보이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스 왕 알렉산더입니다”
“그건 이름이고, 그렇게 물을 줄 아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 질문에 알렉산더 대왕은 말이 막혔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후에 스승인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의 부탁을 받고, 인도에서 최고의 선사를 모시고 가려 했으나, 그 고승의 거부로 실패하기도 했다.
알렉산더는 나무 밑 수행자를 보고 수년 후 임종을 맞아 그때 그 일을 돌아보며 유언을 남겼다.
“그때 나는 참으로 큰 어떤 것을 보았다. 권력과 돈과 명예가 별것이냐!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죽거든 두 손을 관 밖으로 내어놓아라, 천하를 정복했던 나 알렉산더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알렉산더 대왕의 공수래 공수거요, 한바탕 본 꿈인 일장춘몽이었다.(123P)
천수대비주로 힘을 얻은 선사들
참선과 염불, 다라니, 관세음기도가 이름만 다르지, 실은 하나이다. 마음을 한곳에 모으고, 지극한 정성으로 수행하여 삼매에 이르면 같은 것이다. 만연도방하(萬緣都放下)라 모든 인연을 놓아버리고 ‘나’라고 할 것이 없으니, 모든 원이 성취되는 것이다.
천수대비주로 효과를 본 선사로서는 경허 대선사의 제자인 수월 스님이 있다. 수월 스님은 스승 성원 스님의 배려로 천수대비주만 방에서 외우라고 하니, 7일만에 문을 박차고 나오며 “스님, 잠을 쫓았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수월 스님은 그후 누가 무슨 경전을 물어도 막힘없이 대답했으며, 그뒤 참선 정진을 계속하여 평생 잠을 자지 않았다. 수월 스님께서는 말년의 항일독립운동기에 백두산과 간도지방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돕는 자비보살이자, 숨은 도인이었다.
수월 스님의 제자인 백용성 선사는 천수대비주를 6일간 10만 번 외우고, 자기의 근본면목에 대하여 깜깜한 방에 등불 밝히듯 명확해졌다고 한다.
용성 선사께서는 ‘무(無)’자 화두 참구로 확철대오하여 불교 중흥을 위하여 대각교 운동을 벌이고, 3ㆍ1독립운동을 지시하셨다.
용성 선사의 제자로 한국정화중흥불교의 기수였던 하동산 대종사도 참선으로 깨쳤으나, 천수대비주나 6자대명왕 관세음 진언을 암송하셨다 한다.
또한 하동산 대종사의 제자인 동림사 조실 화엄 선사도 참선을 통해 깨닫고 멸진정에 들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행하여 6개월만에 천문지리에 통하고, 8개월만에 천안통이 열려 대자유인의 경지에서 노닐게 되었다 한다.
세계적인 선사로 유명한 숭산행원 스님(제자로 하바드대 출신 미국인 현각 스님 등이 있음)은 신묘장구대다라니 수행을 위해 100일 기도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산속에서 50일이 지나자 마구니나 호랑이ㆍ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이 나타나기도 하고, 동자 둘이 나와 춤을 돕기도 하며, 바위 통과 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숭산 스님은 100일 기도날, 목탁 염불하는 가운데, 자기가 무한공간에 있음을 알고,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모든 게 자성이라고 확인했다. 숭산 선사는 세계일화사상으로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천태종을 창종하신 상월원각 종조도 천수대비주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고 보살도에 나섰으며, 법화경과 관세음보살 정진으로 천태종을 발전하게 했다.
통광 스님은 천수대비주로 칠불사를 복원했으며, 신행 스님은 신묘장구대다라니 수지 독송으로 45명이 탄 버스 추락사고에서 44명이 다 죽고, 혼자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월남 참전으로 3번 죽을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한다.(226P)
시공간이 무너진 불이의 자리
세존께서 냐그로다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실 때에, 지나가던 두 명의 장사꾼이 물었다.
“수레가 지나가는 것을 보셨습니까?”
“보지 못하였소.”
“듣기는 하셨습니까?”
“듣지 못하였소.”
“선정에 드셨습니까?”
“선정에 들지 않았소.”
“주무셨습니까?”
“자지 않았소.”
이에 상인은 탄복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깨어 있으면서도 보지 않으시다니.”
그리고는 흰 무명 두 필을 세존께 바쳤다.(無分別智) (288P)
“그런가?”
백은(白隱, 1685~1768) 선사는 일본 임제종을 중흥시키고 3조법(三調法)으로 활력선을 널리편 대 선승이다. 그는 16세 때 출가하여 법화경을 읽고 ‘일승적멸’을 빼곤 대단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관책진’을 읽고 자명 스님이 참선 중 잠이 쏟아질 때 송곳으로 자기 허벅지를 찌름으로서 성성적적 하려한 데 감동을 받았다. 백은 스님은 42세 때 가을철에 옆의 스님이 법화경 ‘비유품’을 읽을 때 돌담사이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듣고 깨치고는 법화경을 존중했다. 부처님 소리를 들은 것이다. 백은 선사는 선화자들에게 화두로 “외짝(한쪽)손이 내는 소리를 들어라”라는 화두를 결택해 주었다 한다.
백은 선사가 주석하는 절에 한 신도가 있었는데, 시장에서 어물전을 하고 있었다. 그의 딸이 미혼인데, 아기를 낳게 되었다.
부모가 “애 아비가 누구냐?”고 다그쳤다.
급하게 된 그 미혼모는 국민의 존경을 받는 “백은 선사요”라고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했다. 미혼모의 아버지는 백은 선사를 절로 찾아가서 “에이! 이 아기가 당신 아이니 받으시오”했다. 아무 관계가 없는데도 백은 선사는 “그런가?”라고 답하며, 아기를 받았다.
그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젖어미를 찾아다니며 키웠다. 전국적으로 저명한 선사가 애기를 낳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스님들은 흩어지고 신도들은 절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백은 선사가 주석하는 절은 퇴락하여, 산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어 갔다. 그런데 미혼모 딸은 백은 선사와 아버지를 속인 죄로 괴로움이 깊어가자 아버지에게 이실직고하여 진짜 아기 아빠인 어물전 점원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 어물전 주인은 백은 선사를 찾아가 딸 때문에 크게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아기를 돌려달라고 했다.
백은 선사는 “그런가?”하고 아기를 돌려주었다. 살아있는 불보살이었다.
하루는 백은 선사가 큰절에 가서 법문을 하고 자기 절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산 중간에서 추위에 떠는 남루한 문둥이를 만났다. 백은 스님은 자기 옷을 벗어 입혀주고 공양물을 주었다. 그런데 그 문둥이는 아무 말도 없었다.
백은 스님은 “고맙다는 말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둥이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오늘 옷을 입어주어 복 짓게 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어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백은 스님은 엎드려 문둥이에게 절을 하면서 “제 수행이 부족하여 성현을 몰라봤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합니다.”
백은 선사가 고개를 드니, 문둥이는 간 곳 없고, 그 자리엔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백은 선사는 문수보살의 화현으로 알고, 무주상보시를 깨달았다 한다. (346P)
목 차
머리말
1. 구름 나그네
2. 나는 누구인가?
3. 석가모니의 큰 깨달음
4. 세계의 성자들과 명상
5. 여래선
6. 정각은 자유
7. 유심유식(唯心唯識, 마음뿐)
8. 인연과보(因緣果報, 연기론)
9. 불이중도(不二中道, 진공묘유중도)
10. 우리는 어떻게 살다 가나?(행복한 생사)
11. 구도자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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