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표 대불련 전국동문회 수석대표와 백효흠 통합동문회장(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총동문회와 전국동문회로 양분됐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 동문회가 통합을 선언했다. 대불련 총동문회와 전국동문회, 지도위원단과 대불련 집행부는 오늘(4월9일) 중앙신도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동문회와 전국동문회의 화해와 통합을 알렸다. 총몽문회와 전국동문회의 임원진은 그동안 소통화합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전원회의와 워크숍을 통해 △대불련의 모든 단체와 조직이 참여하는 통합동문회 출범 △통합동문회는 대불련의 3대강령과 정통성을 계승 발전 △통합동문회장으로 총동문회 백효흠 회장 추대 등 3개 항을 합의했다.
백효흠 통합동문회장(현대자동차 고문역)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며 “대불련의 정통성과 체제를 계승하며 50년 역사에 걸맞은 조직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종표 전국동문회 수석대표 역시 “1년 전 총회의 파행이 있었고 외부에 분열과 갈등으로 표현됐지만 동문들의 대불련에 대한 열정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백효흠 회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새로운 50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직전 회장의 불교 시국선언 비난 성명 참여로 격화된 동문 간의 갈등은 1년여 만에 일단락됐다.
대불련 동문회의 내분은 지난해 2월16일 총동문회 임시총회에서 진행된 회장 추대에서 시작됐다. 후보 자격과 절차, 정족수 논란 속에서 회장 추대가 이뤄지자, 이에 반발한 동문들이 대불련 전국동문회를 따로 결성했다. 특히 작년 11월 조계종 스님 1012명의 시국선언을 비난하는 성명서 발표 주체에 전 회장 원 모씨의 이름이 기재되면서, 정체성 시비가 크게 일었다.
  
소감을 밝히고 있는 백효흠 동문회장
심각하게 틀어진 양측의 관계는 원 회장이 사퇴하고 백효흠 동문이 회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백 회장은 지난 1월 전국동문회가 주최한 워크숍에 참석해 설득에 나섰다. 이어 2월 대통합 호소문을 발표하고 소통화합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을 위한 원칙과 절차에 대해 논의한 끝에 갈등 봉합에 성공했다.
한편 백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문회의 화합과 쇄신을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회장 개인이나 특정 학교 인맥에 의한 독선적 운영이라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조직 중심으로 운영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석 부회장 5명과 장학재단 등 산하조직이 참여하는 상시적인 논의체계를 갖춰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발굴해 임원진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또한 “대학내 불교동아리가 갈수록 사라지고 회원 수도 줄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대불련 학생들에 대한 장학지원 확대, 동문 초청 특강 등을 활성화해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대불련 집행부와 동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