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부산 안국선원 교육관에서 ‘대학생 매월 법회’가 열렸다. 부산 지역 10여개 대학 70여명의 대학생들이 법회에 참석했다. |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포교의 중요성이 한국불교 과제로 대두된 가운데,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생 포교 활성화’를 위한 씨앗이 움트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 부산 안국선원 교육관에서는 부산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부경대, 동명대 등 부산 지역 10여개 대학의 학생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생 매월 금요법회’가 봉행됐다. 전국적으로 대학생 포교가 침체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법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법회에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법문을 했다. 수불스님은 “진정한 종교는 위선이 있어서는 안 되고, 내면을 통찰하여 지혜의 눈을 떠야 한다”면서 “세상이 더 잘 보이고, 삶의 풍요로워지며, 판단력이 넓고 깊어진다”고 설했다.
이어 수불스님은 “불교를 믿는데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을 갖고, 불교의 가치에 눈뜰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달라”면서 “최상의 가르침을 제공해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힘이 불교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불스님은 “건강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매월 금요법회’는 부산교수불자연합회(회장 정태권)가 지원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10월31일 부산대, 동아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동의대, 동부산대, 동의과학대 등 7개 대학에서 학생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금요법회를 거행했다. 11월에 열린 금요법회에는 50명으로 인원이 늘었다.
이날 법회는 새학기 개강에 맞춰 대학생 전법 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부산교수불자연합회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참여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존 법회 형식 외에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저녁공양을 같이하는 등 열의를 쏟고 있다.
정태권 부산교수불자연합회장(한국해양대)은 “불자인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법회를 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주인공인 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정태권 회장은 “이번 법회를 계기로 교수와 학생들이 불자로서 바른 삶을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면서 “대학생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주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태 대불련 부경대 지회장은 동참학생들을 대표해 “부처님의 법을 제대로 모르지만, 부처님의 미소가 좋아 온 이곳에서 좋은 인연을 맺게 해 주어 감사드리고,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우리 모두 청정한 재가불자의 계행 닦기를 발원하고, 대학생 불자로서 마음이 평온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여 사회의 태양이 되는 불자가 되기를 발원한다”는 내용의 발원문을 봉독했다.
이예빈 학생(동아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 축사(정태권 부산교수불자연합회장), 모시는 말씀(조정형 부산대 바라밀회장), 청법가, 입정, 법문(수불스님), 공지사항, 사홍서원, 산회가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법회가 끝난 후에는 안국선원 인근 식당에서 저녁공양을 함께 했다. 박영병 전 부산교수불자연합회장과 주영배 대불련 부산동문회장 등 교수불자와 대불련 선배들이 법회에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전국 제일의 불교도시인 부산에서 시작된 ‘대학생 매월 금요법회’가 청년학생 포교 활성화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신문3096호/2015년4월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