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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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태형 작성일2014.12.26 조회3,829회 댓글0건본문
자율적인 대학 공동체의 복원을 바라며 |
우리는 현재 학교 행정의 크고 작은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로서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각종 추문이 난무하고 분규가 악화되고 있는 최근의 사태를 보며 당혹스럽고도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는 총장 선임이라는 대학의 존립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이 이토록 파행으로 치닫고, 우리 대학과 우리 대학 소속 교수들 및 직원들의 명예가 이토록 실추되기까지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무능을 죄인의 심정으로 자탄하고 있음을 우선 밝히는 바이다. 김희옥 총장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에 대학 안팎의 광범위한 지지로 현직에 추대되었고 재임 기간 내내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 행정 책임자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김 총장이 어떤 성과를 이룩했는가는 최근 대학평가기관들이 내놓은 각종 수치를 통해 확인된 바이므로 굳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김 총장이 차기 총장 후보 중 제1위로 추천된 것을 지극한 순리라고 여겼고, 지속적 발전의 기회를 맞은 우리 대학의 행운에 감사했다. 따라서 김 총장이 조계종 총무원의 일부 스님들의 강압에 의해 총장 후보에서 물러난 것은 우리 대학의 미래를 위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김희옥이라는 특정인의 불운이 아니다. 총장 선임의 합리적 절차가 처참하게 무시된 사태를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이 택하고 있는 총장 선임 절차는 비록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도록 되어 있다. 총장후보추대위원회를 통해 추천된 총장 후보들은 단지 총장이라는 직위를 원하는 개인이 아니라 우리 대학의 발전을 염원하는 구성원 전체의 의지를 대변하는 인격이다. 따라서 총무원의 일부 스님들이 김 총장에게 차기 총장 후보를 사퇴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은 총장 선출 관련 규정상 합위(合違) 여부의 문제를 떠나서 묵과하기 어려운 행위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대학 공동체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총무원의 권력 남용이다. 우리는 현재 김희옥 총장이든 누구든 과거 및 현재의 차기 총장 후보 특정인을 엄호하거나 배척하려는 의사가 추호도 없다. 다만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는 대학 자율의 문화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는 사태, 총무원의 권력이 금도(襟度)를 잃어버리고 대학 운영에 간섭하고 있는 사태에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횡행하고 있는 상위 권력의 횡포가 홍법과 구국의 이념으로 건립된 우리의 신성한 학원에까지 마침내 미치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다. 우리 대학에 대해 단지 속물적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대학 행정을 좌우하고, 그리하여 우리 대학이 개혁과 발전의 대열에서 다시 낙오되는 참담한 사태가 오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 차기 총장 선출과 관련한 조계종 총무원의 월권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우리 대학 행정은 벌써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공들여 이룩한 우리 대학의 평판이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고, 교수와 직원들의 사기가 현저하게 저하되었으며, 대덕 스님들과 동문 기업인들을 비롯한 많은 후원자들이 후원 약속을 철회하고 있다. 우리는 차기 총장 선출 문제를 계기로 우리 대학이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고 보며 우리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하루 속히 이를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간곡하게 바라는 바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지난 12월 1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일식당에서 김희옥 총장과 이사장님을 만나서 사퇴를 강요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중앙종희의장 성문스님, 호계원장 일면스님은 사퇴 강요 발언을 철회하고 전체 동국인 및 불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둘째, 학교 이사회는 향후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조속하고도 적법하게 차기 총장 선출 절차를 밟아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 셋째,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사회의 구조 개혁을 요구한다. 외국의 명문 대학들처럼 이사 중의 반수 이상을 대학 동문이나 대학 발전에 공로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명하도록 하고 이 범주의 이사는 조계종단 이외의 집단에서 추천하도록 해야 한다. 학술부총장 겸 대학원장 박정극 / 경영부총장 정창근 /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진호 / 정각원장 법타(신광수) / 대외협력본부장 최응렬 / 전략기획본부장 이학노 / 학사지원본부장 공영대 / 사업개발본부장 김계현 / 연구진흥본부장 김삼동 / 운영지원본부장 박상관 / 경영관리실장 김인재 / 입학처장 고진호 / 정보관리처장 김준태/미래인재개발원장 윤성이 / 평생교육원장 박경준 / 국제처장 황경태 / 전략홍보실장 윤재웅 / 문과대학장 오태석 / 이과대학장 김득영 / 법무대학원장 겸 법과대학원장 김상겸 / 행정대학원장 겸 경찰사법대학원장 겸 사회과학대학장 송일호 / 경영전문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이영면 / 바이오시스템대학장 유병승 / 교육대학원장 겸 사범대학장 김혜숙 / 문화예술대학원장 겸 예술대학장 신영섭 / 약학대학장 조정숙 / 영상대학원장 이종대 / 한의과대학장 박선동 / 의학전문대학원장 겸 의과대학장 남경수 / 다르마칼리지 학장 황종연 2014년 12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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