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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기독교는 기독교에 무익 / 한겨레 조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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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이성균 작성일2014.07.24 조회4,09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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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기독교는 기독교에 무익

조현 2014. 07. 23

기독교 자체에 가장 큰 해악을 주는 배타적 공격적 선교 방식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 방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일 한국의 기독교 청년 3명이 인도의 불교 성지인 마하보디 사원 경내에 들어가 찬송가를 부르며 선교 행위를 한 것이 페이스북과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마하보디 사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다. 전세계 불자 순례자들로 끊이지 않는 불교의 심장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계는 ‘또 땅밟기냐’며 발끈하고 있다. 2007년 부산 벡스코에서 기독교계가 연 ‘부산에서 다시 1907(평양대부흥의 해)’ 부흥회에서 부산의 94개 사찰이 무너지라고 기도한 데 이어 2010년엔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찬양인도자학교 교육생들이 속칭 ‘땅밟기’를 하며 사찰이 무너지도록 기도한 모습이 동영상 유튜브에 올라 비난이 일었다. 또 2010년엔 한 목사가 한국 불교 1번지인 조계사 경내에서 소란을 피웠고, 2012년엔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불교경전을 찢고 불화를 훼손한 뒤, 방뇨까지 하는 목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편집종교인기자회견1.jpg

불교계뿐 아니라 이웃종교인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가톨릭,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단 단체도 공동으로 지난 17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려를 나타내며, 종교간 차별 방지와 평화를 위해 증오방지법과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주목할 것은 기독교계 내 성찰이다. 이번 일은 해외에서 발생해 자칫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지만 기독교계에선 정작 선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훼방만 된다는 자탄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김선일씨가 이슬람지역인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살해된 데 이어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단기 선교단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살해됐을 때도 공격적인 선교 방식에 대한 따가운 비판과 부정적 이미지의 증폭으로 인해 기독교계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바 있다. 당시도 무슬림지역 등에서 기독교를 내세우지 않은 채 봉사 사역을 통해 수십년간 신뢰를 쌓아온 장기 선교사들의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짓이란 반성이 터져나왔다.

이번 사건 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성명을 내 “종교의 자유를 따라 선교는 할 수 있지만 이웃 종교에 대한 배려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하는 선교는 사회로부터 칭찬을 듣지 못할뿐더러 결국은 선교의 결과도 맺지 못하고 한국 교회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훈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편집예수천국 불신지옥3.jpg

종교계에선 기독교의 신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가톨릭 신자가 크고 늘고 있는 것은 이미지와 호감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톨릭이 배타적이기보다는 관용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기독교는 명동과 지하철 등 곳곳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 푯말을 들고 고성방가를 하며 공격적으로 선교하는 방식이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기독교에 대한 잠재적 반감만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미국 근본주의 선교사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기독교 목사와 신학생, 신자들에게는 ‘땅끝까지 전도’와 십자군식 승리주의가 익숙하다.

때마침 ‘다원주의 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시민교양’을 알려주는 책이 나와 목사와 신학자들이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초교파 신학교로 수많은 한국 목사들의 모교이기도 한 풀러신학교 총장 리처드 마우의 <무례한 기독교>(아이브이피 펴냄)다. 지난 10년간도 소리 소문 없이 13쇄를 찍은 이 책이 확대 개정되자 박득훈(새맘교회) 목사와 신원하(고려신학대)·임성빈(장신대) 교수 등이 ‘현시점에서 한국 교회에 가장 필요한 책’이라며 추천했다.

무례한기독교.jpg

리처드 마우는 복음주의적 풍토에서 자랐고, 동성애도 반대하는 이른바 보수파 또는 복음주의권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신앙의 확신 속에서도 왜 열려 있어야만 하는지’ 사실적인 사례들을 들려준다. 가령 낙태반대운동에 열성적인 한 여성이 어느 날부터 캠페인에 나오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그의 열다섯 딸이 난폭한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해 가족들이 고심 끝에 낙태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또 동성애에 대한 자유주의적인 견해에 반대하는 운동을 열심히 한 주류 교단 ‘갱신단체’ 회원은 아들이 게이인 것이 밝혀져, 동성애를 신학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지만, 그들을 포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악인은 지옥에 떨어져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상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상황도 고백한다. 독실한 기독교인 친구가 마약 거래에 깊이 연루된 아들에게 인생을 새로 시작하라고 거듭 당부했으나 이를 거부한 아들이 무장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해 장례식에 갔을 때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여전히 그에게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뜨겁게 기도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현실에서 얻으려는 승리의 확신에 대해 “지금 여기에서 승리의 상급을 요구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같은 방식으로 기꺼이 고난에 참여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승리임”을 책을 통해 전한다. 그는 전도가 시급한 이들에게 시민교양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십분 이해해주면서도 이렇게 말한다. “시민교양은 전도의 열매나 정치적 효과를 떠나서 그 자체로 귀중한 가치가 있다. 남을 존중하고 좀더 온유한 사람이 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길이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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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연호님의 댓글

김연호 작성일

예수님의 가르침! 물론 찬양해야지요 그러나 대한의 기독교인들의 의식으로 타종교인을 대하고 보는 눈은 도를 넘어 무례의 극치를 이루고 있지요. 근자 이 정부의 요직에 거명되었던 문창극이나 김명수가 그대표적이지요. 여기에 도둑을 피하면 강도를 만난다고, 황우여 교육총리 후보는 "대법관은 모두 기독교인이되어야 된다"는 등 일시적인 실수가 아니라 공인으로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편협된 종교관을 몇차례 보여왔습니다.
 우리 모두 옷깃을 여미어 매고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수수방관은 무서운 직무유기이자 불자로서 업을 짓는 행위 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불련동문의 전 힘을 모아 달라이라마 성하의 방한에 적극힘을 모읍시다.
 달라이라마 성하가 대한에 못오시는 것은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정부가 문제이고, 한국정부보다 우리불교계가 더 문제라는 의식있는 우리의 스님들 지적에 번쩍합시다.
 부산에 '불자'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불교'는 보이지를 않습니다. 이성균대사와 같은 불자 혁명가가 많아야하는데.

권순관님의 댓글

권순관 작성일

이성균 아우님 같은  법우가  전국 각 시,군에 1명씩만  있다면  통일신라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때,를 상상해 봅니다. 경주 남산을 비롯해 경주를  싸안고 있는 곳곳에서 아침예불소리에  백성은 눈을 뜨고 집집마다 향사루며 국태민안과 가정의 안녕을 빌고  저녁 쇳종 소리에  하루를 보람있게 넘긴 부처님 은혜를 찬탄하는  독경소리 은은하여  현실세계에서 불국토를 건설 하곘다는 신라인의 염원을 생각해 봅니다.
자기수행도 중요 하지만  불교운동 또한 중요하여 양날개가 되어야  이성균 아우님 처럼  올곳은 불자가 아닐까  확신을 가집니다.  부디 이성균 아우님  수원수생(隨願受生~원을 따라  어디든 태어남)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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