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신도단체 재등록을 하라며 수용할 수 없는 규정을 내세워 지금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해온 단체들에게 더 이상 신도단체가 아니라고 한 유례는 한국불교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포교원의 요구는 단체에 대한 몰이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실적주의가 낳은 폐해인지 알 수 없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최경환, 이하 대불련)가 조계종 포교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도단체 재등록’사업 참가 거부와 함께 대학생 포교 활성화를 위한 포교원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최경환 대불련 회장은 4월 16일 견지동 전법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조계종 포교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도단체 재등록' 사업 불참과 함께 포교원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최경환 대불련 회장은 4월 16일 오전 견지동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포교원에 신도단체 재등록을 반려하는 공문을 송부한 후 템플스테이․ 새내기 포교 지원을 중단됐다. 포교원이 과연 포교를 위한 기관인지 깊은 의구심이 든다”며 “포교원이 최근 단체들에 제안한 신도단체 재등록사업이 종단에서 추구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을 가했다.
최 회장은 △대불련 명칭에 대한불교조계종 명칭 사용 △대불련의 목적에 조계종의 종지종풍 봉대하며 명시 △대불련 총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장을 당연직을 한다 △조계종 포교원장이 대불련 회장 임명권, 대불련 감사, 임명권 등 대불련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갖는다 등의 내용을 적시한 포교원 측 공문을 공개하며 “대불련 전국지부장단은 지난 4월 8일 회의를 통해 이와 같은 포교원의 회칙 및 정관 개정 지침을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포교원은 지금 반세기 역사를 지닌 대불련의 학생자치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교원은 계층․직능단체들에게 지난 1월 5일까지 정관과 회칙을 개정해 신도단체 재등록을 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대한불교청년회,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코레일불교단체협의회, 전국금융단불교연합회, 언론사불자연합회, 한국전력인불자연합회 등은 조계종 명칭 사용, 조계종 포교원장 당연직 총재 임명 및 회장 임명권 부여 조항에 반발, 신도단체 재등록을 거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포교원에서는 연 1억 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대불련이 감사를 피하고 감독을 받지 않기 위해 신도단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01년 딱 한차례 1억 원 이상 지원 받았다. 지난해 템플스테이 사업 3백만 원, 새내기 캠프 사업 1천 1백만 원, 영 캠프 관련 3천 5백만 원 등의 지원을 받았다”고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대불련은 포교원의 요구에 따라 매년 지원비에 대해 결산보고 등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지원비 관련 감사는 몰라도 대불련 전체 예산에 대해 포교원이 감사 권을 갖겠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포교원의 갑작스런 지원 중단으로 인해 불자 대학생 설문조사 등 올 해 계획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신도단체 재등록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반대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포교원이 대학생 포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수많은 선교지원그룹과 교회의 지원 속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타 종교 대학생선교단체들 틈바구니 속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정체성을 잃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대불련의 자치권 수호를 위해 전국 지부 및 지회와 함께 공의를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교원에서는 “올 10월까지 신도단체 재등록을 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