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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 총무원장 선거의 문제는 ‘파당’ <윤세원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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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013.09.16 조회3,13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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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신문 - 오피니언 칼럼>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사실상 경선 체계로 굳어졌다고 교계 미디어들이 전하고 있다.
경선의 당사자들은 특정 종책모임들의 지지에 기반을 둔 인사들이라고 한다. 불교광장이 출범하고
추대위가 구성될 때까지만 해도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총무원장 선거가 진행될 듯 보였다.
 
하지만 오월동주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 숨겨진 의도들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합의
추대의 꿈은 남가일몽이 되어버렸다.
 
문제의 원천은 파당이고, 파당의 관심은 잿밥이지 염불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참 좋은 이름이다,
종책모임. 종책 모임은 총무원장 선거를 전후하여 종권 획득을 위한 파당을 미화한 표현이다.
온갖 미사려구로 치장을 해도 패거리는 패거리일 뿐이다. 선거라는 것이 아무리 파당을 부르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불교종단 내에서 종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목표와 실천방법의 제시도 없이
오르지 소임 때문에 생기는 파당은 파화합의 주범일 뿐이었다.
 
종단 내에 종책모임이라는 파당적 성격의 모임들이 생겨나는 것은 승가정신의 실종을 보여주는
일이다. 중생의 고(苦)가 안중에 없는 모임, 수행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출가자의
집단의 출현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환영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제 쟁점은 추대가 아니라 현 총무원장의 연임문제 옮겨진 상황이다. 그것도 발단은 불교광장
내부의 입장 차이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리고 불교광장에 참여했던 일부 종책모임이
 ‘자승 스님의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면서 탈퇴했고, 전국 선원수좌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 표명이 이어졌다.
 
특히 수좌회는 자승 스님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묵언정진에 들어갔다. 선원수좌회의 임장표명과
묵언정진은 여타 파당적 성격의 종책모임들의 입장표명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있고,
촉구방법도 수행자답게 여법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연임저지 대상자의 표리부동한 처신은 한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의 처신으로 보기에는
아쉬움 많아 보인다. 투명하지 못한 행적에,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케 하는 기어 가까운 언행은
율장적 기준은 커녕, 건강한 상식의 사회적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아마도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의 연관 검색어로는‘종단정치·종권창출·종단권력·이권밀약·계파·문중’
등이 될 것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이 말들에는 조계종 고위 소임을 맡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조계종의 승가 구성원들은 종단이 권력
쟁취와 계파간의 이익 배분을 위한 제도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종단과 종단 소임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자기 과신인가? 자기비하인가? 조계종의 승가는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매번 반승가적 작태로 종도들에게 고를 안겨주고, 사회의 빈축을 사 왔다.
 
이는 불조께서 부촉하고 종도들의 공양과 외호로 갖추어지는 수행자의 위의를 스스로 포기해 가는
일이다. 조계종의 승단은 조계종단의 운영을 정치로, 거기에 참여하는 자신들을 정치가로 착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은 지난 권위주의 시절의 정치가들처럼 특권을 가진 계층이라 온갖 범계행위를 자행해도
 면책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보다 더한 정체성에 대한 자기비하가 어디 있겠는가!
단언컨대, 이건 훼불행위이다.
 
중생제도의 힘과 승가의 위의 및 권위는 지계의 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계를 지키는 행위와
율에 따르는 생활을 하는 무리를 우리는 승가라고 부르고, 그 구성원들을 존경하고 공양한다.
선거는 이제 어쩔 수 없이 종법의 규정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단지 그 과정에 반승가적 행위는
철저히 금지되어야 한다.
 
그것은 종단 같은 상징성과 그 내실을 일치시키는 최소한 규범이다. 선원 수좌회의 입장표명과
 묵언정진은 종단의 일과 세속사를 혼동하는 전도몽상에 대한 경종이고, 소임의 힘으로 지계와
수행을 좌지우지하려는 훼불행위에 대한 대응이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동참은 승가다운
 승가에 대한 외호이다.
 
글 : 윤세원 인천대 교수 (중앙대 72, 총동문회 감사)
  
<현대불교 2013. 9.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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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순도님의 댓글

홍순도 작성일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하고 본인이 약속하였던 것에 대하여, 지켜야만 합니다.
정치인들이 몇번씩 본인이 했던 약속들을 뒤집으며 본인의 야망을 달성하려고 하는데,
청정승가에서 그것도 일반스님이 아닌,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아야만 하는 조계종단의
대표이신 총무원장은 당연히 본인이 약속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만
합니다. 총무원장은 불교계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가뜩이나, 도박,폭행등 갖가지 사항들이 언론에 노출되어, 불교계의 위신과 입지를 땅에
떨어뜨린 마당에, 또 다시 본인의 약속을 정치인들이나 하는 말장난으로 호도하려는것은
부처님법을 공부하신 큰스님으로서는 절대로 하시면 안되는 후안무치의 행동입니다.
백주대낮에 일반일들도 모두 보고있는 조계사 정문앞 대로변에서 스님을 강제로 납치하여
총무원 지하2층에서 폭행하였다고 언론지상에 보도까지 되면서, 일반인들이 조계종 스님들은
도박에 폭행까지. 정말 수행하는 스님들이 맞냐고 비웃듯이 비아냥대면서 말하고는 하는데,
절대로 안나오겠다고 하신분이, 전국의 수좌스님들과 뜻있는 재가불자들이 모두 제발 불교계를
위해서 총무원장 출마를 포기해 달라고 하는데도, 끝내 이런저런 정치인들이나 하는 미사여구로
다시 출마를 선언한것을 보고, 불교계의 앞날에 먹장구름이 엄습함을 느낍니다.
가뜩이나, 불교계의 위신이 땅바닥에 추락하여, 대불련등 청년불자들이 떠나 가는 마당에
태풍으로 한꺼번에 불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날려 보내려고 하고 있는데도,
젊잖으신 사부대중들께서는 뒷짐만 지고서, 뒤에서만 궁시렁대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한번, 불교계의 앞날을 위해서, 물러날때를 아는것이 대장부의 도리이니,
멋있게 물러나시어 사부대중의 박수를 우뢰같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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