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가야 대탑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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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호 작성일2016.03.28 조회7,356회 댓글3건본문
부다가야 대탑의 풍경
3월15일 부터 열흘 일정으로 부처님의 정각지인 부타가야 대탑 기도를 다녀왔습니다.
올해가 저의 제천에서의 불교운동 40돌에 대불련 4년을 합산 44년을 맞는 해이기에 무언가를 좀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얻어진 기회가 대탑아래서의 오체투지였습니다.
바빴습니다. 3월 달엔 소의 출산이 많은 달이라 저의 손이 필요한 양축농가를 외면하고 떠나야하는 마음이 좀 불편했지요.
상대적인 수입도 포기해야 되고요.
여기에 뭐 저의 제천 이주 40년이 이야기 거리가 되는지 “SBS 다큐 스페셜” 60분을 촬영한답시고 보름간을 끌러다니다 대충 마무리가 된 듯하여 뒷날 인도로 떠났습니다.
대탑주변은 11월부터 2월까지 엄청 붐비다가, 3월이면 더위와 모기 때문에 아주 한가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 우리들의 독차지가 될 줄 알았습니다. 이는 대단한 오산이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백명, 2백명, 3백 명 단위로 구성된 성지순례 객들, 또 그만한 숫자의 태국, 미야마, 라오스, 베트남, 대만, 중국 등의 다수와 독일, 미국, 멕시코 등의 불자들로 대탑안의 기도 열기는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감격이었습니다.
어느 한 곳은 민족의 고유 하얀 의상으로 꽃핀 가운데 경전을 읽는 소리와 미동은 마치 맥파와도 같아보였습니다. 태국도 미얀마도 중국도 베트남도 다 마찬가지이었습니다.
티베트의 수 만 명 짙붉은 가사 장삼의 물결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3월의 대탑 자리엔 바로 동남아 노랑, 파랑, 빨강, 하양, 회청의 각국 가사장삼이 불국정토의 만다라처럼 피어나 있었습니다.
우리 조국에서 온 세 팀의 성지 순례 단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들어서기 바쁘게 예불을 마치고는 사라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싶어 안타까웠습니다.
그 수많은 세계 각국의 불자들 중에 유독 독일인 불자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직접 확인함)
저는 그곳에서 새로운 기운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보리수 아래 한자리를 차지한 중국인 2,30대 불자 3백여 명이 3일간 스님의 강의를 들으며, 꽃과 과일, 현금을 담아들고서, 부처님을 찬탄하는 축복의 노래를 부르며 대탑을 돌면서 꽃을 바치고 스님들께 현금보시를 하는 현장을 지켜보았습니다.
아! 대만불교가 저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 이상 중국불교는 걱정이 없다는 한 스님의 말씀처럼 중국불교의 조짐을 대탑 아래에서 다시금 확인 했습니다.
허나 우리 한국불교의 허상은 바로 그곳에서 적나라하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많은 불자들이 저를 보고서 차이나? 저팬? 하고 물을 뿐, 코리아냐고 묻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부다가야에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불교 각국의 고유 의 양식을 갖춘 절들이 즐비합니다. 그중 중국의 압정에서 쫓겨난 티베트 절은 열 곳이 넘고 일본 절은 3곳이나 되었습니다.
그 한 절의 법당의 대형후불탱화에는 세계 모든 종족들이 모여 일본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매우 기발한 발상으로 그려져 있었고 한 노천 30미터의 대불은 일본에서 조각하여 공수해온 석불을 다시 모자이크로 조립하여 우뚝하게 모셔놓은 명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일본이었습니다.
우리의 절 고려사는 살고 있던 스님이 그곳 주지사와 짜고서 은행에 몇 십 억을 받아 한국으로 도망쳐버린 사건이 있었지요.
그 고려사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해변 가 소금창고 같은 이미지의 초라한 모습인 채 남아 한국불교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요. 국제적인 곳에 전혀 국제적이지 못한 대한민국과 대한불교이지요.
저는 그곳에서의 일주일간 대탑법당 개관시간인 아침 5시에 예불을 시작으로 대탑을 세 바퀴 도는 3보1배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순례 객에 밀리고 밟히며 평소대로 기원했습니다. 삼보찬탄과 가족과 친척 친지 안녕의 건강과 행운을요.
저는 종교가 기원하는 게 우선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불련 동문 제위의 안위도 꼭 축원 했습니다. 그렇게 대탑을 세 바퀴나 돌아도 피곤하지를 않았습니다. 대탑의 감응이었으리라 믿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댓글목록
권순관님의 댓글
권순관 작성일아침에 일어나 오체투지로 부처님 맞이하고 하루 종일 부처님 정법속에 생활하고 일구 월심 부처님의 대원경지속에 어묵동정(語默動靜) 행주좌와(行住坐臥)가 모두 부처님 거울속에 살고 있다면 화두들고 무명칠통을 깨부시기 위해 참구 하시는 수좌 선승과 어떻게 다를까요? 문수보살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유마힐 이나 중국의 방거사 또는 이통현장자, 우리의 부설거사. 목청거사에게 이런분들의 향내음이 나네요!
부산이성균님의 댓글
부산이성균 작성일
참으로 보람차고 뜻깊은 성지 참배와 수행의 순례를 하셨습니다.
바쁘시고 어려우신 가운데서도 힘들게 시간내시고 길이 남겨질 수행을 이루신 덕에 찬탄을 보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정진 여일하시길 바라옵니다.
이상권님의 댓글
이상권 작성일와우~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