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련 총동문회장 사퇴에 즈음한 대불련전국동문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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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종표 작성일2013.12.23 조회3,581회 댓글0건본문
대불련 총동문회장 사퇴에 즈음한 대불련전국동문회의 입장
대불련 전국동문회는 지난 11월 29일 대불련총동문회장이 연명하여 발표한 비상식적이고 반민주적인 성명서로 인해 대불련과 동문의 명예가 크게 실추된 것에 대해 대불련총동문회 원유자 회장과 집행부의 공개참회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1012명의 스님들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라고 성명서는 불자로서나 지성인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언동으로 대불련과 대불련 동문은 물론, 참여한 스님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준 것에 대해 마땅히 발로참회하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 불자의 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대불련총동문회가 보여준 것은 책임회피와 전가, 그리고 실수라는 변명 뿐 이었으며, 해당 성명서와 망동에 대한 참회의 언급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는 후안무치로 일관된 행동이었다. 성명서 발표 직후 동문들의 빗발치는 항의는 물론 스님들과 교계 언론의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총동문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 사과문은 성명서의 내용을 상세히 확인하지 않고 동참하였고, 내용도 나중에 달라졌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해당 성명서로 인해 명예를 실추당한 스님들에 대한 참회의 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으며, 대불련의 50년 역사를 실체조차 불분명한 어용단체들의 들러리를 세우는데 이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언급조차 없었다.
이는 12월 7일 이루어졌던 지부장회의에서 해당 성명서와 그에 따른 논의가 의제로 상정되지 않았던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지부장회의에서도 이 사안이 문제가 되자 결국 12월 13일 진행된 지부장회의 결의를 통해 그 성명서가 대불련총동문회의 공식적인 의사로서 효력이 없다고 밝히고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결의문에도 회장의 사퇴에 대한 언급이나 성명서로 인해 명예를 실추당한 스님들과 종도에 대한 참회의 글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대불련총동문회가 ‘대불련의 창립이념과 대불련 삼대강령의 정신을 역사적으로 이어온 대불련 동문들의 유일한 단체임을 천명한다’는 언급을 맨 위에 올림으로써 지금 대불련총동문회에 쏟아지는 교계의 지탄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다. 이는 지금의 대불련총동문회가 일부 소수 인원의 자기 만족에 머무르는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상태에 있으며, 동문들의 화합이나 통합에는 관심이 없이 일부 인사를 중심으로 사적인 조직으로 전락하였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다. 자신들만이 유일한 동문단체라는 언급은 올해 초 발생한 총회 파행 사태로 인해 대불련 전국동문회가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해온 것을 부정하고 싶은 자가당착에 불과하다.
우리 대불련 전국동문회는 동문이 아닌 사람을 동원한 불법적인 선거로 스스로 취임한 총동문회장과 집행부에 총회파행에 대한 해명과 참회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회장은 ‘참회할 일이 없다’고 우리의 요구를 일축하였고, 이후 아무런 후속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우리는 ‘대불련총동문회가 정상화될 때까지’대불련 전국동문회를 구성하여 활동한다는 전제조건 아래 활동을 계속해왔다.
이와 같은 우리의 활동에 대해 총동문회는 50주년 기념행사에 전국동문회 배제 요구, 이를 전제로 한 조건부 지원 등 치졸한 행각을 계속해 왔다.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우리 전국동문회는 그저 선배된 자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금하지 못한 채, 파국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우리를 낮추고, 대불련을 위하는 최선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성명서 파동으로 마침내 지난 12월 15일 원유자 회장이 사퇴하였다. 사퇴서 어디에도 이번 성명서 사태와 앞서 총회 파행 사태에 대한 참회의 변은 한구절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제 동문조직의 분열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
대불련 전국동문회는 총회 파행사태에 대한 해명과 참회가 전제되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발기 취지문에서도 대불련총동문회가 정통성을 회복하고 정상화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대불련 동문조직을 정상화시키고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는 12월 25일 개최 예정인 임시총회 안건에 동문회의 현재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안건이 상정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것은 현재 총동문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원들이 동문회의 정통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아무런 의지가 없이 그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이에 우리 대불련 전국동문회는 사필귀정의 마음으로 총동문회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요구한다.
먼저 이번 총회에서 성명서 파동에 대해 스님들과 종도, 그리고 동문들에 대한 공개 참회문을 발표해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동문의 통합과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올해 초 발생한 총회의 파행을 바로잡는 것이며 이를 통해 대불련 동문조직의 정통성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동문회의 정통성은 스스로 자임하는 것이 아니라 동문들이 부여하는 것이며, 잘못이 있으면 발로참회하고 바로 잡는 것이 올바른 불교조직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참회할 것이 없고,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번 총회에서 전국의 동문들이 동의할만한 동문회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우리 전국동문회는 그와 같은 노력에 언제든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자신들을 유일한 단체 운운하며 전 집행부처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총동문회가 정통성을 회복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대불련 동문회의 정통성 확립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동문을 모아 새로운 50년을 대불련과 함께 동행할 동문조직을 결성해 나갈 것이다.
2013년 12월 23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국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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