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천축국전-10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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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제철 작성일2005.07.19 조회2,0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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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천축국에서 북쪽으로 두 달을 걸어가 서천축국의 왕성(王城)에 도착했다.

서천축국의 왕도
5-600마리의 코끼리를 갖고 있다. 그 나라에서는 은, 코끼리, 말, 양, 소 등이 생산되고, 곡식으로는 보리, 밀, 콩 종류가 생산되지만
벼는 아주 적다. 
 음식은 대개 떡,
보리가루, 우유, 버터 같은 것을 먹는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는 은전과 전포 같은 것을 쓴다. 
 
 그 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노래를 많이
부르는 것이 다른 천축국 사람과 다른 점이다. 
 이 나라에도 죄인에게 목에 칼을 씌우거나, 곤장을 때리거나, 감옥에
가두거나, 사형에 처하거나 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식국(大寔國, 아라비아)의 침략을 받아 초토화 되었다. 
 
 다섯 천축국 모두 외출할 때 음식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목적지에서 곳
얻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령들은 외출할 때 자기 음식을 가지고 다녀서 백성들로 하여금 음식을 바치지 아니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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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천축국에서 북쪽으로 3개월 가면 북천축국에 도착한다. 이 나라는 자란다라(寐蘭達羅)라고
부른다. 왕은 코끼리를 300마리 정도 갖고 있으며, 산을 의지하여 성을 쌓고, 그 안에 살고 있다. 이 성에서
북쪽으로는 점점 산이 많다. 나라가 좁고, 병마가 많지 않아 항상 중천축국이나 캐시미르(Kashmir,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 분쟁지역)에게
침략을 당하기 때문에 산을 의지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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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속과 언어는 중천축국과 비슷한데 날씨는 좀
차다. 그 나라에서는 코끼리, 전포, 벼, 보리 등이 생산되고, 당나귀나 노새는 적다. 그 나라 서부 지방은
평평한 하천지대이고, 동쪽으로는 히마라야의 설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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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란다라에는 다마사바나(Tamasavana)라는 절이 있는데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 이 곳에 와서 여러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셨다고 한다. 이 절의
동쪽 시냇가에는 또 다른 절과 탑이 있다. 이 절에는 약 300명 정도의 스님들이 있다. 이 탑에는 부처님의 머리털과 손톱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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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속에 또 절이 하나 있는데 절 이름은
나가라다나(Nagaradhana)라고 한다. 이 절에 한 중국인 스님이 계셨는데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려다가 갑자기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슬퍼져 문득 네 운자(韻字)를 써서 스님의 저승길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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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집의 등불은 주인을 잃고 보수(寶樹, 돌아가신 스님)는 객지에서 꺾이었구나.
 신성한 영혼은 어디로
갔는가, 옥 같은 모습은 이미 재가 되었구나.
 그대의 소원을 이루지
못함이 못내 서럽구나.
 고향으로 가는 길 누가 알
것인가, 부질없는 흰 구름만 제 곳으로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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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란다라에서 설산을
넘어 동쪽으로 한 달 정도 걸어가니 거기에도 한 작은 나라가 있었다. 나라 이름은
수바르나고트라(Suvarnatra). 오늘날 중국 서장성(西藏城) 루독(Ludok) 근처에 있던 나라인데 당시에는 토번(土蕃, 티베트)의 통치
하에 있었다. 의복은 북천축국과 비슷한데 언어는 다르다. 날씨가 매우 춥다. 
 
 자란다라국으로부터 서쪽으로 한달 정도 걸어가니 탁샬(Takshar)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탁샬국은 오늘 날 펀잡(Punjab) 지방에 있었는데, 탁샬국의 옛 왕성 터가 지금도
펀잡지방에 남아 있다고 한다. 이 나라의 언어는 북천축국과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는 비슷하다. 의복과
풍속, 생산물, 절기, 기후도 비슷하다. 
 
 펀잡지방의 북쪽은
히말라야에 닿아 있고,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오른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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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샬국에서 또 서쪽으로 한달을 가니
신두고라국(新頭故羅國)이 있었다. 이 나라는 지금의 라즈푸타나(인도 서부) 지방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 나라의
의복, 풍속, 절기, 기후가 북천축국과 비슷하나 언어는 좀 다르다. 이 나라 사람들은 우유와 버터를 먹는다. 이 나라 역시 대식국(아라비아)에 침략을 당하여 나라의 태반이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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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라를 비롯하여 5천축국 사람들은
대체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혹시 술을 마시더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추고 떠들거나, 싸우거나, 방탕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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