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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화수 작성일2012.04.12 조회3,18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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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을 뒤돌아 보니 세번의 터닝 포인트 있었습니다.
지나온 세월만큼의 시간이 더 흘렀을 땐 이 길모퉁이들은 작은 길이 되고 그 땐 더 큰 도로의 길모퉁이를
얘기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세번의 길모퉁이를 돌 때 모두 부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그 사실이 제겐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정동에 있는 미션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다니는 3년 내내 제 종교는 기독교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3학년 땐가 어느 날 친언니처럼 가깝던 선배 언니를 따라 방과후에 조계사에 갔었습니다.
법당에 들어서면서 제 몸을 감싸안던 그 향 냄새가 어찌나 마음을 포근하게 하던지, 그곳에서 
이미 마음을 놓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불교와의 인연은 대학입학후 유독 불교학생회라는 동아리에 마음을 뺏겨 다른 곳은 
이미 관심밖의 일이었습니다.  1학년 신입생 시절 대학생불교연합회, 같은 지구활동을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했으니 이것이 첫번째 길모퉁이 입니다.
졸업후 조계사 청년회에 나가던 남편을 따라 청년회에 잠시 몸을 담았으나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무진장스님과 뒷골목 뒷풀이 장소였던 수정다방밖에 생각이 나질 않네요.  완전 잿밥에 마음
뺏겼던 시절이었지요.

결혼후 남편의 직장때문에 98년부터 2000년까지 싱가폴에서 살았었습니다.
그곳에 국제연등회관 주지스님이셨던 원명스님께서 해외포교차 세우신 연화원이라는 한국 절이 
있습니다.  대사관을 통해 그 절을 소개받고 어느 때 보다도 절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해외란 특성 때문에 작지만 더 단결이 잘 되었습니다.
주지스님이 늘 부재중이시기 때문에 스님이상의 많은 공부를 하신 보살님들에 의해
절이 운영되어져 갔었습니다. 그 곳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싱가폴을 다녀가시는 많은 
큰스님들을 가까이서 친견하고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귀국후에도 한동안 열심히 절에 나갈 수 있었던, 그리고 그곳에서의 경험이 시야를 많이
넓혀 주었다는 점에서 두번째로 꼽는 길모퉁이 입니다.

셋째를 출산하면서 한동안 뜸했던 불자의 생활이 아이들을 법안정사 어린이 법회에 보내면서
인연이 되어 부부불자회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부부불자님을 통해 원교사라는 절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늬만 불자였던 저에게 진정으로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께 귀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계환스님과의 인연 세번째의 길모퉁이 꼽고 싶습니다.
저희 부부는 스님의 지도로 매달 7일간의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3번의 참회기도, 3번의 감사기도, 3번의 성취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향기도까지 
10번의 기도를 한번으로 삼아 10년간 10번을 한다면 기도의 힘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어느새 4바퀴를 돌고 5년차 기도중입니다.  
늘 남이 변해 주기를 바라던 초보불자의 모습을 벗고 언제나 제가 먼저 변화되길 기도드립니다.
뒤돌아보면 4년의 기도기간 동안 서원하던 작은 일들이 모두 이루어졌고, 늘 어려운 때에 부처님께서
함께 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대불련 총동문회 간사 자리에 인연이 닿아 또다른 길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제 인생의 네번째 길모퉁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언저리, 뒤안길을 돌이킬 때 이 길모퉁이로 인해 또 다른 모습의 저를 발견하겠지요.
 
앞으로 또 어떤 길모퉁이가 숨어 있을지 모르나 늘 부처님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두렵지 않습니다.
늘 지금이 가장 힘든 때인 것 같으나 오늘의 기도로 내일에 희망이 숨어 있음을 알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종교라는 것이 어떤 계기가 있어야 신심을 더욱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종교가 아닌 부처님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동문 선배님들과 인연맺게 되어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곳에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열정을
다 할 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도해 봅니다.

모두 모두 열심히 수행 정진하셔서 성불하시길 바랍니다. 

화창한 봄날인줄 알았는데 다소 쌀쌀한 저녁, 연화수 다녀갑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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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eonmc님의 댓글

ceonmc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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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mc님의 댓글

ceonmc 작성일

전명철입니다

연화수님의 댓글

연화수 작성일

선배니임~넘넘 엄청나게 간단한 댓글??? 말씀하시려는 의미를 파악코저 머리굴리고 있습니다.^^*

유선재님의 댓글

유선재 작성일

불수자성 수연성 - 바람처럼 스쳐간 모퉁이들처럼 그 자취조차 묘연하지만. 언제나 또
흐름따라 초연히 오는 인연있게 마련... 지금 여의도는 벚꽃이 눈부시게 한창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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