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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에게서 받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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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0.07.02 조회1,90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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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주 특별한 이메일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도법스님을 모시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평화순례를 실무적으로 조직했고 지금도 실상사에서 온갖 궂은 일을 다하고 있는 수지행이 보낸 것입니다.


실상사 불사세미나에 모신다는 것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실상사 절 짓는데 돈내라는 통지서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사의 불사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수지행의 초청의 글을 한번 읽어볼까요?
 

실상사에서는 2008년 '실상사 불사,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화두를 가지고
4차례에 걸쳐 <우리 나라 절 불사에 대한 성찰과 방향모색> 세미나를 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그 세미나를 통해 불교정신과 실상사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21세기 시대정신과 현재의 실상사의 삶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결과로 2009년에는 <실상사 선언-불사십조(佛事十條)>를 만들었습니다.
불사십조는 이후 실상사불사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이제 2010년에는 불사십조의 지침에 따라 실상사불사를 구체화하는 이야기를 시작했고,
각 분야의 선지식과 주민들, 실상사를 아끼는 분들을 모시고 가르침을 들을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절.나무.숲.사람>을 주제로 세미나를 한 바 있으며,
오는 7월 초에 다음과 같은 세미나를 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건물을 뚝뚝 순식간에 짓는 상황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제대로 된 불사를 하기 위하여 세미나를 그것도 몇차례나 여는 것이 참 진지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더구나 여기에 불사십조라는 것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그게 뭔지 한번 볼까요?





실상사선언 : 불사십조(佛事十條)


 
한국 전통 사찰의 모든 불사에는 불교의 기본적 세계관과 시대정신이 담겨있다.
그리하여 그 절들은 오랫동안 아름다움의 맥을 이어온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의 절 불사는 방향을 잃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자칫 우리 선조가 이루어놓은 문화유산을 우리 세대에
이르러 파괴할 지경에 이르러,
우리나라 역사 문화와 불교의 앞날에 끼칠 부정적 영향이 크게 우려된다.
이에 우리는 한국 현대 불사가 올바르게 나아갈 바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실상사 불사를 실천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1. 연기적 세계관의 불사
모든 사물은 유형무형의 미묘한 관계 속에 그물코처럼 이어져 존재한다.
불사 역시 마땅히 이러한 관계가 고려된 연기적 세계관과 시대정신을 반영하여야 한다.
 
2. 생명살림의 불사
모든 생명은 서로 의지하여 살아간다.
불사는 자연계-생명체-사람이 합일, 공존하는 것이어야 한다.
불사는 돌, 풀, 나무 등 모든 대상과 모든 생명을 모시고 보살피며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
 
3. 공동체를 살리는 불사
절은 우리 모두의 절이다.
그러므로 불사는 스님의 수행, 신도의 신행과 지역주민의 삶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사부대중과 지역사회 공동체를 살리는 공간을 지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4. 절제의 아름다움이 있는 불사
땅의 선택, 건물 배치, 공간의 비움, 건축 규모, 재료, 장식, 표현 등이 올바르고 적절해야 한다.
따라서 불사는 권위적이거나 독선적이지 않고, 실용적, 합리적이어야 한다.

5. 대중적 협동의 불사
모든 불사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어서는 안된다.
스님, 신도, 전문가, 지역 주민, 공공기관 등 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불사는 우선 올바른 절차를 협의하고, 그 협의 결과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6. 자연과 풍경을 배려하는 불사
불사는 본디 그 자체로서 자연과 풍경을 해치지 않고 더 빛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사는 세속의 일반 건축보다 한층 더 자연을 배려하는 공존 공생의 건축이어야 한다.
 
7.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불사
불사는 그 시대와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어야 한다.
불사는 시대정신과 사회적 요구를 찾아내어 그 시대, 그 사회가 요구하는
공간 창조 행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불사는 불교가 그 시대와 사회를 향해 발언하는 시대의식을 실천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8. 고전의 정신을 계승하는 불사
불사의 전통은 물리적 형식의 전승이 아니라,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불사는 전통 형식의 반복이 아닌, 고전 정신의 창조적 계승이 되어야 한다.
 
9.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불사
창의적 불사의 요체는 ‘제다움’을 담아내는 데 있다.
불사에는 그 지역의 기후, 풍토, 역사, 환경 및 삶의 문화가 배인 정체성을 담아내어야 한다.
 
10. 지속가능한 생태적 불사
생태적 지혜를 최대한 실천하는 여유로운 불사가 지속가능한 불사이다.
불사에는 자연에너지 활용 및 절감, 자원 재활용과 재생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불사를 일으키기 전에 기존 건물의 활용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불사는 무엇보다 자연생태적, 자연친화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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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혜장님의 댓글

지혜장 작성일

작년 안국동 희망제작소에 특강오신 스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옵니다...이런 불사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우리들 가슴에 아픔을 주는 소신공양 못지 않은... 모두의 몸과 마음에 희망의 불을 짚히시고.. 행복한 세상을 실천하고 계시는 것 ..무엇과도 견줄것 없는 큰 불사 입니다...아무쪼록 행복한 세상을 향하여 더욱 굳건히 끝없는 헌신의 길로 나아가주십시요...저희도 부족하지만 따르겠습니다....부처님처럼 우리에게 희망과 원력을 주십시요..
_(.)_

이연재님의 댓글

이연재 작성일

오래전 대불련 시절에 인연을 맺은 도법스님
실상사에 주석하신 이후 몇번인가 찾아뵌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잠깐 시간을 내어 귀국 했을때 실상사에 들렀지요. 실로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실상사 였지만 가람의 배치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 스님은 실상사 백장암 가는 길에 작은학교를 열고 그곳에 계시더군요.화엄세계를 주제로 차한잔을 앞에 놓고 방담하던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변하지 않은 실상사의 가람배치도 오늘 접한 불사십조의 이념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홍위원장님 가능하시면 참석하시어 지리산의 계곡에서 더위도 날리고 지리산의 정기를 받아 새로운 힘을 충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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