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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유자 작성일2005.06.28 조회3,32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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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김사인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를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었으니
어찌하랴
좋은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2005년 현대문학상 수상시집>>(현대문학사) 13면에서
  몸에 대한 호사가 아닌 감사를 해야겠지요. 모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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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혜장님의 댓글

지혜장 작성일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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