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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혜장 작성일2006.02.14 조회3,3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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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에서는 '마음을 닦는다'고 얘기하는데, 마음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표현은 '마음을 쓴다', 즉 용심(用心)입니다. 용심이 곧 수행입니다."

전 길상사 회주 법정(法頂ㆍ74) 스님이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마음 씀씀이의 중요성을 화두 삼아 동안거(冬安居) 해제법문을 했다.

안거(安居)는 일년 중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스님들이 선원에 한데 모여서 수행하는 한국불교의 전통으로, 이날은 석달간의 겨울 안거를 마친 스님들이 산문 밖으로 나서는 날이다.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15년 가까이 생활하고 있는 스님은 자신의 오두막 생활을 소개하는 것으로 법문을 시작했다.

"이번 겨울에는 어느 때보다도 추워 온 개울과 폭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도끼로 얼음을 깨도 물을 얻을 수 없어서 얼음을 녹여야 겨우 식수를 얻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스님은 "우리 마음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모진 마음을 먹게되면 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듣지 않게된다"면서 "마음은 물과 같아서 흘러야 자신도 살고 (자신이) 만나는 대상도 살리게되지, 고여있게되면 생명을 잃고 썩고 만다"고 설했다.

스님은 나아가 "내가 한 생각 일으켜서 마음을 옹졸하게 쓸 수도 있고, 너그럽고 훈훈하게 쓸 수도 있다"면서 "내 마음이 천국을 이룰 수도, 지옥을 이룰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마음을 쓰는 일에는 반드시 대상이 있어야 한다"면서 "대인관계를 통해서 현재의 자신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 때마다) 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살펴보라"고 법회에 모인 대중들에게 충고의 말을 던졌다.

스님은 "마음이 굳어져 닫혀있다면 오늘부터라도 다 풀어버려라. 그래야 내 인생에 새 봄을 맞이할 수 있다"면서 법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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