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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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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유자 작성일2003.09.02 조회3,7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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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련동문들이 그러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여 인용해 봅니다.

우화의 강

                                                                          용혜원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결이 든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에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결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어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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