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육대학교 불교학생회를 찾아서 ..재단법인은정불교문화진흥원의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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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08.11.11 조회3,338회 댓글2건본문
도반을 찾아서 1
백제 기상을 이어 받은 청년불자들
- 공주교육대학교 불교학생회
2008년 11월 10일 (월) 10:56:24 김 정현 ilovekbuf@hanmail.net
백제불교의 본고장, 계룡산이 병풍처럼 아름답게 펼쳐져있는 충남공주. 공주에서 불교의 흔적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처처에 펼쳐져 있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공주를 가슴에 안은 듯이 양팔 벌려 감싸고 있는 계룡산 산자락에 자리한 갑사와 동학사,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를 듣노라면 절로 마음이 넉넉해진다.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의 옛 이름)의 아름다운 미소는 1000여년의 시공을 넘어 공주국립박물관과 공주 불교축제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을이 오고 날씨가 선선해질 즈음, 대학에서는 각 동아리별 축제준비로 분주하다. 대불련 공주지부의 44년차 생일을 기념하는 창립제 또한 선선한 가을의 향기와 함께 지난 달 18일 공주교대에서 열렸다. 창립제에 꼭 참가해야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공주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공주지부에서도 가장 열심인 지회가 바로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올해의 공주지부를 대표하는 공주지부장도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출신이다. 창립제가 끝나고 분주한 사이, 어렵게 시간을 내어 공주지부장 공주교대 백지현 법우를 만났다.
- 개강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1월 입니다. 각 학교에서 시험 준비로 바쁘다던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아무래도 지부 창립제가 있다 보니 그 준비로 한동안 분주했습니다. 그리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여러면에서 힘들었어요. 그나마 저희 학교가 교대라는 특성으로 다른 대학교와 달리 중간고사를 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죠.
▲ 공주교대불교학생회 법당.백지현회장은"동아리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시작하면서 법당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 공주교대 불교학생회가 ‘도반을 찾아서’ 첫 방문지회로 뽑혔습니다. 현재 공주교대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불자들 몇 명 정도 되나요?
와~ 첫 스타트를 공주교대에서 장식하는건가요!? 영광이네요! 총 회원은 15명 가까이 되는데 정기 법회에 참석하는 법우들로 꼽자면 절반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임용고시 준비로 많은 법우님들이 분주하다보니 인원이 좀 적어요. 11월 초에 임용고시가 끝날 테니 그 후에는 법회에 오는 인원이 증가하겠지요. 제 바람인가요!? ^^;
- 아, 교대 학생들은 임용고시 준비가 정말 중요하죠!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로 한창 바쁘다 하는데 교대도 예외만은 아닌 것 같네요. 우리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법우들이 바쁜 고시준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죠! 그간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그 활동사항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일단 저희는 매주 목요일마다 지도법사스님을 모시고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도법사 해월스님이 계신 공주 원효사에 가는 형식으로요. 특히 올해에는 열심히 활동 하는 새내기도 세 명이나 들어와서 사찰 일손을 도와드리거나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주대를 비롯한 타 대학의 법우들과도 많은 교류를 통해 연계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 항상 첫 시작은 설레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이 처음에 불교학생회에 가입하게 된, (대불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아리 하나 가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집안이 불교다보니 아무래도 대불련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신학기 동아리 홍보 축제 때 불교학생회 부스를 찾아갔었는데, 그 당시 회장님께서 스스로 온 사람은 처음이라고 엄청 감격하셨다고 합니다. ^^;
- 시대가 급변하는 것처럼 대학의 문화도 남다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과, 동아리 활동 보다는 취업이 우선되는 문화, 그중에서도 교대라는 특성을 갖는 공주교대 만의 특색이 있을 것 같네요! 요즘 같은 때 동아리 활동, 그것도 종교 동아리인 대불련 활동을 한다는 것 힘들지 않나요?
교대에서는 보통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답니다. 제 시간표를 예를 들면, 수학 2시간, 단소 1시간, 교육학 2시간, 체조 1시간 이런 식으로 정형화 되어있어 수강신청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갖는 타 대학의 학생들과는 좀 다릅니다. 그에 수반되는 과제 또한 다양한 형태로 조금은 버거운 분량이지요.
공주교대불교학생회는
▲ 공주교대불교학생회 백지현회장
'도반을 찾아서'의 첫 만남은 공주교육대학교불교학생회다.
공주교대불교학생회를 첫 방문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교육대학교라는 학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펴는 손꼽히는 지회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공주교대 불교학생회는 1965년 ‘공주교대 불교사상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올해로 44년째를 맞고 있다.
졸업 후에는 미래의 동량들을 육성해야 할 교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과과정이 여느 대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벅차다. 이런 학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공주교대 불교학생회는 1993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공주지부 공주교육대지회로 등록해 왕성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에는 공주지부장 역할도 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과제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과제의 탑은 수업시연이라는 분이죠. 이 분이 오시면 모든 동아리 활동은 정지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아리 회장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활동 불참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가끔씩 나와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걸요. 딱히 종교동아리라고 해서 힘든 것보다는 학교 상황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는 그 와중에도 기독교 동아리들은 꼬박꼬박 채플을 드리는 걸 보니 법회가 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제가 안일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 요즘 불교계에서는 대학생 불자가 점점 줄어들고, 활동이 침체돼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대학가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교대는 더 심한 편이죠. 아무래도 임용고시도 있고, 학교 자체가 동아리에 큰 비중을 두는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에 동아리 방에서 20년 전 자자포살을 발견해서 읽어보니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20년 전이 아니라도 몇 년 전만 해도 동아리 회원 수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불자가 되어야겠죠?
사실 저도 1학년 때까지는 많이 참여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장시간의 통학거리와 엄청났던 시간표, 그리고 겹치는 다른 동아리의 존재 때문이었겠죠. 하지만 이유 없는 무덤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 제가 그 때 좀 더 발심해서 활동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며칠 전 창립제 때 선배에게서 들은 여담인데요, 제가 법회에 가끔 빠져도 혼내면 아예 활동을 안 할까봐 말씀을 못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 지회장의 위치에서 체감해보니 정말 선배에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불교는 지루하다, 고리타분하다’ 이러한 선입견도 대학생 불자들의 침체에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회장님이 보시는 불교에 대한 생각 그리고 대학생들의 불교에 대한 인식, 어떠한가요?
말씀하신 것처럼 동아리 내에서 대학 생활을 향유하는 것을 시간을 소모하는 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더욱이 불교 동아리는 더 한 것 같습니다. 가끔씩 “너희 동아리는 뭐 해?”라고 할 때 법회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엔 ‘법회=지루함’의 공식이 성립되어 있어서 ‘역시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에 있어선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는 법회가 있다고 하면 법회가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고 간혹 동아리에서 곡차를 마시고 늦게 들어갔다고 하면 술도 마시냐고 놀라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지루하고 지켜야 할 것이 많다라는 선입견은 불교동아리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불자이기도 하지만 같은 대학생인데 말이죠~
▲ 지난 10월 18일 있었던 공주지부 창립제
-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을 깨고 참된 불교를 전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대불련의 사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만큼 학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포교활동이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공주교대에서 또 공주지부에서 펼치고 있는, 펼쳤던 포교활동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말씀 해주시지요.
제가 이번 학기부터 임원을 맡으면서, 회원으로 있을 때와는 다른, 약간은 갑갑하기까지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충 대충 해서는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동아리 방이 깔끔해야 법우들이 자주, 그리고 많이, 때로는 친구도 데리고 와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거의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있는 사람들이라도 잘 꾸려보자는 취지였는데 덕분에 확실히 동아리 방에 머무는 사람들의 수가 늘었죠.
그리고 부끄럽지만 교내에서도 동아리 인지도가 타 동아리에 비해 매우 낮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동아리 연합 축제 때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간식으로 많이들 사먹는 와플 아시죠? 와플 만드는 기계를 빌려 와플부스를 운영해 봤습니다. 예년에는 컵등 만들기만 했었는데 컵등 만으로는 홍보의 한계도 있고, 또 새로운 홍보전략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에 따라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고객별 마케팅이라고나 할까요?
내년에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연초에 열리는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 참여해서 동아리를 홍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기 초 홍보가 새내기 법우들이 들어오는 데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불교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입견이 심한 가운데, 포교를 한다는 것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포교활동에 있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나 필요한 점이 있다면?
불교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성격의 종교 같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이웃 종교의 체제를 좀 따 올 필요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상업 마케팅인 다단계 피라미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찾기 쉽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님 뵙기가 연예인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 정도? 연예인은 티켓을 가져가면 확실히 볼 수 있는데 스님은 뵙기 너무 어려우니까요. 이번 창립제 준비하면서 대학생 불자들에게도 좀 시간을 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창립제가 끝나고 다과회를 준비 하는 시간은 생각보다도 더욱 짧았다.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인터뷰를 서둘러 마쳐야 한다는 것에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젊음의 이름으로 마음껏 누리는 곳, 사회 정의에 대한 열띤 논쟁의 장에서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름하에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그저 사회에서 나의 학력을 인정 받기위해 졸업하는 곳, 취업을 위해 단련하고 또 취업을 알선해 주는 취업준비학원, 이것이 오늘날 오명을 쓰고 있는 대학의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하며 대학은 취업이 결코 전부일수 없다고 말하는 그들, 젊은 층에게 호소하기 쉽지 않은 불교를 학내에 일파만파 퍼뜨리기 위해 오늘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을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법우들에게 찬탄을 보낸다. <도반을 찾아서>는 재단법인은정불교문화진흥원의 후원으로 연재합니다.
‘도반을 찾아서’를 시작하며
청년불자를‘불교의 미래’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즈음 같은 종교편향 정국을 맞아서는 청년불자들에 대한 포교와 인재양성이 더욱 절실합니다. 미래 불교의 주역, 청년 불자를 이야기 하자면 현재의 모습이 어떤지를 살펴야 할 겁니다. 지금 이 자리의 모습이 곧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도반을 찾아서”는 대학 내 포교와 수행에 힘쓰고 있는 대불련 법우들을 김정현 회장(46년차.연세대 05학번)이 직접 만나, 그들의 활동을 담아내고자 기획된 연재입니다. 청년 불자들의 현실과 바람, 그들의 고민에 대한 공유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하며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 편집자
백제 기상을 이어 받은 청년불자들
- 공주교육대학교 불교학생회
2008년 11월 10일 (월) 10:56:24 김 정현 ilovekbuf@hanmail.net
백제불교의 본고장, 계룡산이 병풍처럼 아름답게 펼쳐져있는 충남공주. 공주에서 불교의 흔적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처처에 펼쳐져 있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공주를 가슴에 안은 듯이 양팔 벌려 감싸고 있는 계룡산 산자락에 자리한 갑사와 동학사,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를 듣노라면 절로 마음이 넉넉해진다.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의 옛 이름)의 아름다운 미소는 1000여년의 시공을 넘어 공주국립박물관과 공주 불교축제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다.
가을이 오고 날씨가 선선해질 즈음, 대학에서는 각 동아리별 축제준비로 분주하다. 대불련 공주지부의 44년차 생일을 기념하는 창립제 또한 선선한 가을의 향기와 함께 지난 달 18일 공주교대에서 열렸다. 창립제에 꼭 참가해야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공주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공주지부에서도 가장 열심인 지회가 바로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올해의 공주지부를 대표하는 공주지부장도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출신이다. 창립제가 끝나고 분주한 사이, 어렵게 시간을 내어 공주지부장 공주교대 백지현 법우를 만났다.
- 개강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1월 입니다. 각 학교에서 시험 준비로 바쁘다던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아무래도 지부 창립제가 있다 보니 그 준비로 한동안 분주했습니다. 그리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하는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시간적으로나 여러면에서 힘들었어요. 그나마 저희 학교가 교대라는 특성으로 다른 대학교와 달리 중간고사를 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죠.
▲ 공주교대불교학생회 법당.백지현회장은"동아리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시작하면서 법당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 공주교대 불교학생회가 ‘도반을 찾아서’ 첫 방문지회로 뽑혔습니다. 현재 공주교대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불자들 몇 명 정도 되나요?
와~ 첫 스타트를 공주교대에서 장식하는건가요!? 영광이네요! 총 회원은 15명 가까이 되는데 정기 법회에 참석하는 법우들로 꼽자면 절반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임용고시 준비로 많은 법우님들이 분주하다보니 인원이 좀 적어요. 11월 초에 임용고시가 끝날 테니 그 후에는 법회에 오는 인원이 증가하겠지요. 제 바람인가요!? ^^;
- 아, 교대 학생들은 임용고시 준비가 정말 중요하죠!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로 한창 바쁘다 하는데 교대도 예외만은 아닌 것 같네요. 우리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법우들이 바쁜 고시준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죠! 그간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그 활동사항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일단 저희는 매주 목요일마다 지도법사스님을 모시고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도법사 해월스님이 계신 공주 원효사에 가는 형식으로요. 특히 올해에는 열심히 활동 하는 새내기도 세 명이나 들어와서 사찰 일손을 도와드리거나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주대를 비롯한 타 대학의 법우들과도 많은 교류를 통해 연계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 항상 첫 시작은 설레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이 처음에 불교학생회에 가입하게 된, (대불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아리 하나 가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집안이 불교다보니 아무래도 대불련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신학기 동아리 홍보 축제 때 불교학생회 부스를 찾아갔었는데, 그 당시 회장님께서 스스로 온 사람은 처음이라고 엄청 감격하셨다고 합니다. ^^;
- 시대가 급변하는 것처럼 대학의 문화도 남다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과, 동아리 활동 보다는 취업이 우선되는 문화, 그중에서도 교대라는 특성을 갖는 공주교대 만의 특색이 있을 것 같네요! 요즘 같은 때 동아리 활동, 그것도 종교 동아리인 대불련 활동을 한다는 것 힘들지 않나요?
교대에서는 보통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답니다. 제 시간표를 예를 들면, 수학 2시간, 단소 1시간, 교육학 2시간, 체조 1시간 이런 식으로 정형화 되어있어 수강신청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갖는 타 대학의 학생들과는 좀 다릅니다. 그에 수반되는 과제 또한 다양한 형태로 조금은 버거운 분량이지요.
공주교대불교학생회는
▲ 공주교대불교학생회 백지현회장
'도반을 찾아서'의 첫 만남은 공주교육대학교불교학생회다.
공주교대불교학생회를 첫 방문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교육대학교라는 학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펴는 손꼽히는 지회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공주교대 불교학생회는 1965년 ‘공주교대 불교사상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올해로 44년째를 맞고 있다.
졸업 후에는 미래의 동량들을 육성해야 할 교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과과정이 여느 대학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벅차다. 이런 학교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공주교대 불교학생회는 1993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공주지부 공주교육대지회로 등록해 왕성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에는 공주지부장 역할도 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과제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과제의 탑은 수업시연이라는 분이죠. 이 분이 오시면 모든 동아리 활동은 정지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아리 회장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활동 불참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가끔씩 나와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걸요. 딱히 종교동아리라고 해서 힘든 것보다는 학교 상황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는 그 와중에도 기독교 동아리들은 꼬박꼬박 채플을 드리는 걸 보니 법회가 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제가 안일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 요즘 불교계에서는 대학생 불자가 점점 줄어들고, 활동이 침체돼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대학가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교대는 더 심한 편이죠. 아무래도 임용고시도 있고, 학교 자체가 동아리에 큰 비중을 두는 분위기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에 동아리 방에서 20년 전 자자포살을 발견해서 읽어보니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20년 전이 아니라도 몇 년 전만 해도 동아리 회원 수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불자가 되어야겠죠?
사실 저도 1학년 때까지는 많이 참여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장시간의 통학거리와 엄청났던 시간표, 그리고 겹치는 다른 동아리의 존재 때문이었겠죠. 하지만 이유 없는 무덤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 제가 그 때 좀 더 발심해서 활동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며칠 전 창립제 때 선배에게서 들은 여담인데요, 제가 법회에 가끔 빠져도 혼내면 아예 활동을 안 할까봐 말씀을 못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 지회장의 위치에서 체감해보니 정말 선배에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불교는 지루하다, 고리타분하다’ 이러한 선입견도 대학생 불자들의 침체에 어느 정도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회장님이 보시는 불교에 대한 생각 그리고 대학생들의 불교에 대한 인식, 어떠한가요?
말씀하신 것처럼 동아리 내에서 대학 생활을 향유하는 것을 시간을 소모하는 일로 생각하는 듯합니다. 더욱이 불교 동아리는 더 한 것 같습니다. 가끔씩 “너희 동아리는 뭐 해?”라고 할 때 법회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엔 ‘법회=지루함’의 공식이 성립되어 있어서 ‘역시 재미없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점에 있어선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또는 법회가 있다고 하면 법회가 무엇인지 잘 모르거나,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고 간혹 동아리에서 곡차를 마시고 늦게 들어갔다고 하면 술도 마시냐고 놀라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지루하고 지켜야 할 것이 많다라는 선입견은 불교동아리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불자이기도 하지만 같은 대학생인데 말이죠~
▲ 지난 10월 18일 있었던 공주지부 창립제
-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을 깨고 참된 불교를 전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대불련의 사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만큼 학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포교활동이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공주교대에서 또 공주지부에서 펼치고 있는, 펼쳤던 포교활동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말씀 해주시지요.
제가 이번 학기부터 임원을 맡으면서, 회원으로 있을 때와는 다른, 약간은 갑갑하기까지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충 대충 해서는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동아리 방이 깔끔해야 법우들이 자주, 그리고 많이, 때로는 친구도 데리고 와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거의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있는 사람들이라도 잘 꾸려보자는 취지였는데 덕분에 확실히 동아리 방에 머무는 사람들의 수가 늘었죠.
그리고 부끄럽지만 교내에서도 동아리 인지도가 타 동아리에 비해 매우 낮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동아리 연합 축제 때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간식으로 많이들 사먹는 와플 아시죠? 와플 만드는 기계를 빌려 와플부스를 운영해 봤습니다. 예년에는 컵등 만들기만 했었는데 컵등 만으로는 홍보의 한계도 있고, 또 새로운 홍보전략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에 따라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고객별 마케팅이라고나 할까요?
내년에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연초에 열리는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 참여해서 동아리를 홍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기 초 홍보가 새내기 법우들이 들어오는 데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불교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입견이 심한 가운데, 포교를 한다는 것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포교활동에 있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나 필요한 점이 있다면?
불교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성격의 종교 같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이웃 종교의 체제를 좀 따 올 필요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상업 마케팅인 다단계 피라미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찾기 쉽게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스님 뵙기가 연예인 만나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 정도? 연예인은 티켓을 가져가면 확실히 볼 수 있는데 스님은 뵙기 너무 어려우니까요. 이번 창립제 준비하면서 대학생 불자들에게도 좀 시간을 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창립제가 끝나고 다과회를 준비 하는 시간은 생각보다도 더욱 짧았다. 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인터뷰를 서둘러 마쳐야 한다는 것에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젊음의 이름으로 마음껏 누리는 곳, 사회 정의에 대한 열띤 논쟁의 장에서 시대의 흐름이라는 이름하에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그저 사회에서 나의 학력을 인정 받기위해 졸업하는 곳, 취업을 위해 단련하고 또 취업을 알선해 주는 취업준비학원, 이것이 오늘날 오명을 쓰고 있는 대학의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하며 대학은 취업이 결코 전부일수 없다고 말하는 그들, 젊은 층에게 호소하기 쉽지 않은 불교를 학내에 일파만파 퍼뜨리기 위해 오늘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을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법우들에게 찬탄을 보낸다. <도반을 찾아서>는 재단법인은정불교문화진흥원의 후원으로 연재합니다.
‘도반을 찾아서’를 시작하며
청년불자를‘불교의 미래’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즈음 같은 종교편향 정국을 맞아서는 청년불자들에 대한 포교와 인재양성이 더욱 절실합니다. 미래 불교의 주역, 청년 불자를 이야기 하자면 현재의 모습이 어떤지를 살펴야 할 겁니다. 지금 이 자리의 모습이 곧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도반을 찾아서”는 대학 내 포교와 수행에 힘쓰고 있는 대불련 법우들을 김정현 회장(46년차.연세대 05학번)이 직접 만나, 그들의 활동을 담아내고자 기획된 연재입니다. 청년 불자들의 현실과 바람, 그들의 고민에 대한 공유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하며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 편집자
댓글목록
홍경희님의 댓글
홍경희 작성일우리 동문회 사단법인 "대불"은 어디에서~ 무엇 때문에~ 헤매고 있는것일까? 소식이나 전해주오~~~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감회가 새롭습니다.오래 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그땐 임용고시가 아니라 100% 발령 가능했던 때라 동아리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죠.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후배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어느때나, 어떤 일이나, 미친듯이 열심히 한 끝은 있더라구요. 우리들 뒤에는 부처님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