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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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경 작성일2006.08.24 조회3,46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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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여름 한창 화려함을 봄내던 저 해바라기도
이제는 가을을 준비하려나 봅니다.
태양을 향해 힘껏 쳐들었던 고개는 땅으로 떨구고
내 키보다 훌쩍 자란 기둥은 서 있기에도 힘에 겨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름날 무더위를 참아내고
모진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살아준 노고는
알알이 살져가는 씨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비록 노랗던 꽃잎도 제 빛깔을 잃어 볼품없지만
작은 씨앗으로 시작해서 씨앗으로 마무리 하는
그들의 여정이 참으로 정직해 보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꽃들과 나무들 같이
우리도 가을을 준비하고 겨울을 준비하며
봄에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는
씨앗 하나를 가슴속에 묻어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가을을 준비할 시간이 조금은 남아 있으니까요.
가슴속에 어떤 씨를 묻어두시더라도
길고 추운 겨울 잘 참아내시고
부디 좋은 도량 일구시기 바랍니다.
<용정운-불교전문 일러스트레이터>
해바라기
여름 한창 화려함을 봄내던 저 해바라기도
이제는 가을을 준비하려나 봅니다.
태양을 향해 힘껏 쳐들었던 고개는 땅으로 떨구고
내 키보다 훌쩍 자란 기둥은 서 있기에도 힘에 겨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름날 무더위를 참아내고
모진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살아준 노고는
알알이 살져가는 씨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비록 노랗던 꽃잎도 제 빛깔을 잃어 볼품없지만
작은 씨앗으로 시작해서 씨앗으로 마무리 하는
그들의 여정이 참으로 정직해 보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꽃들과 나무들 같이
우리도 가을을 준비하고 겨울을 준비하며
봄에는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는
씨앗 하나를 가슴속에 묻어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가을을 준비할 시간이 조금은 남아 있으니까요.
가슴속에 어떤 씨를 묻어두시더라도
길고 추운 겨울 잘 참아내시고
부디 좋은 도량 일구시기 바랍니다.
<용정운-불교전문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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