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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간사 작성일2006.11.09 조회3,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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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남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집주인은 마침 담벽을 바르고 있었는데 그 바탕이 편편하고 깨끗해서 보기에 아주 좋았다. 그가 궁금해 주인에게 물어 보았다.

"진흙에 무엇을 섞어 바르기에 이처럼 보기에 좋습니까?"
"벼와 보리를 물에 푹 담가 두었다가 진흙을 섞어 바르면 이렇게 됩니다."

주인의 설명을 들은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벼와 보리를 섞어서 쓰는 것보다 벼만 쓴다면 벽이 더 희고 깨끗해 질 것이다. 진흙도 잘 섞일 것이고......'
그는 벼가 보리보다 더 좋은 것이므로 좋은 것만 쓰면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집에 돌아오는 즉시 곧 벼만 물에 감갔다가 그 물에 진흙을 섞어 벽을 발랐다. 그러나 어찌된 노릇인지 진흙도 잘 섞여지지 않을 뿐더러 벽도 잘 발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벽만 버리고 말았다.



어린 시절에 누구나 다 경험한 것이지만 그때는 무조건 맛있는 것만 먹고 싶어한다. 밥상에 고기반찬이 올라오면 젓가락이 그것으로만 갔다. 이럴 때 어머비는 살며시 눈을 흘기거나 야단을 친다. 왜 고기만 먹으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그때는 고기반찬이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어서 식구들이 나누어 먹어야 했으므로 어머니가 핀잔으로 만류했다. 그러나 더 깊은 뜻은 반드시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편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더 강했다. 단 것만 좋아하고 맵고 짠것은 기피하는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는 뜻도 여기에 있다.

....중략....

어찌 음식만이겠는가! 비단옷이 아무리 좋다 해도 그것으로 속옷을 해 입으면 피부에 좋지 않다. 시원한 모시옷이 여름에는 최고의 옷감이지만 겨울에는 적합하지 않다. 모시옷이 좋다고 겨울에도 입다 보면 감기에 걸린다. 반대로 겨울에 최고인 솜옷을 여름에는 못 입니다.

좋은 것, 최고만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절차와 방법이 따로 있고 쓰임새도 다르다. 이것을 혼동해서는 더 큰 손해를 자초하게 된다.


      -죽는법을 모르는데 사는법을 어찌알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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