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순례 후기(後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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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제철 작성일2009.03.05 조회3,17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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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뜻 깊은 날, 53 명찰순례법회의 3번째 도량인 지리산 화엄사를 찾았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이번 법회에는 회원들이 더 많이 참석했다. 45인승 버스가 꽉 차서 몇 사람은 승용차를 타지 않을 수 없었다.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st1:PersonName w:st="on">한양수</st1:PersonName> 회장님을 비롯한 <st1:PersonName w:st="on">김윤권</st1:PersonName>, <st1:PersonName w:st="on">신호철</st1:PersonName>, 이영치 등 초창기 선배님들이 모두 부부동반 참석하셨고, 그 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했다. <o:p></o:p>
버스에서 내려 일주문(一柱門)을 지나자 왼쪽에 템플스테이 수련장이라는 큼직한 요사채가 들어서 있고, 오른쪽에도 비슷한 건물이 공사 중에 있었다. 내가 10년 전에 왔을 때에 비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천왕문을 지나면서, 누각(普濟樓), 종각, 대웅전, 각황전(覺皇殿), 석등(石燈)들은 모두 낯이 익었다.
큰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참배하고, 각황전에서 법회를 가졌다. 각황전 법회에는 전남지부와 부산지부 법우들이 합류하여 법당이 가득했다. 초창기 이순규 선배님, 부산지부 이성균 법우 등등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이곳 교법사 스님의 절 소개에 이어 우리 동문인 <st1:PersonName w:st="on">조용길</st1:PersonName> 교수(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장)의 법문을 들었다. 많은 법문이 있었지만 우리 수생과 관련하여서는 먼저, 복행(福行, 복을 지어 적절한 재물과 건강과 인간관계를 유지하는)삼매, 다음으로는 정행(淨行, 마음을 깨끗이하여 대자유를 얻는)삼매, 나아가 원행(願行, 남도 깨치도록 도와주는 이타행)삼매의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o:p></o:p>
각황전 2층 지붕은 처마에 단청을 올리지 않은 채 질박한 모습이었고, 법당 내부는 단청이 오래되어 고색창연했다. 원래 각황전 터에는 3층의 장륙전(丈六殿)이 있었고, 그 내벽에 화엄경 석경(石經)이 보존되어 있었다 한다. 그러나 장륙전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버렸고, 그 후 중수하여 이름을 각황전으로 바꿨다고 한다. <o:p></o:p>
법회를 끝내고 각황전 뒤편 적멸보궁에 참배했다. 원래는 4사자3층석탑이라고 불렀으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근래에는 보궁(寶宮)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나에게는 보궁이라는 이름도 새로웠다. 대학교 1학년 때 이 절에서 대불련 수련대회를 했는데 당시 석탑 옆에 큰 나무가 있었으나 지금은 베어지고 그루터기만 남아 있다. 그게 벌써 40년도 더 지난 일이다.<o:p></o:p>
화엄사를 나와 깔끔한 마을 식당에서 점심 공양을 하고 <st1:PersonName w:st="on">신호철</st1:PersonName> 선배님이 베푼 탁주도 마셨다. 이어 천은사(泉隱寺)를 찾았다. 천은사는 화엄사 말사(末寺)로 크지는 않았지만 울긋불긋한 단청 대신 검은색을 입힌 목조건물이 고즈넉한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각자 대웅보전, 팔상전, 관음전 같은 법당에 들려 참배를 했다. 관음전에 모신 관세음보살님은 천수천안의 모습으로 자애로웠다. <o:p></o:p>
원래 이 절에는 맑은 샘이 흐르고 있어 감로사(<A href="http://100.nate.com/dicsearch/pentry.html?i=238763">甘露寺</A>)라 했는데 언젠가 이 절을 개축할 때 구렁이가 나타나기에 잡아죽였더니 그 후로 샘이 숨어버렸다 해서 천은사(泉隱寺)가 되었다고 한다. 경치도 전설도 모두 아름답기만 하다.<o:p></o:p>
마을 식당과 천은사는 92학번 <st1:PersonName w:st="on">강선정</st1:PersonName> 동문이 주선했다. <st1:PersonName w:st="on">강동문</st1:PersonName>은 화엄사 종무실장인 남편을 따라 이곳에 내려와 살며, 대학에서 의상학 강의도 하고, 의상작품도 한다고 한다. 우리를 안내하는 강동문의 모습이 너무 자상했다. 곧 우리 강손주 총무의 동생인데 자매가 모두 예쁘고 마음이 어질다. 모두들 관세음보살의 현신이라고 칭찬했다. <o:p></o:p>
버스는 천은사를 떠나 노고단으로 향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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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 송학사, 피아노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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