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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07.05.19 조회3,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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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스님들은
씨앗을 심을 때
한 호미 자국에 세 개씩 심었대요.
새와 벌레와 똑같이 나눠 먹으려고.

옛날 스님들은
쓰던 바가지가 깨지면
솔뿌리로 꿰맸대요.
낡은 바가지도 살려 쓰려고.

옛날 스님들은
붓에 맹물을 찍어
묵판에 글씨 연습을 했대요.
종이와 먹물을 아끼려고.

옛날 스님들은
좋은 신발을 두고도
엉성한 짚신을 신었대요.
벌레가 밟혀도 죽지 말라고.

옛날 스님들은
갓 돋은 싹은 밟지 않았대요.
어린 것이 다치기라도 하면
너무 가엾다고.

옛날 스님들은
돌 하나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대요.
세상의 모든 것은
지금 있는 자리가 제자리라고.

옛날 스님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좋게 생각했대요.
그늘이 있으면
양지도 있게 마련이라고.

옛날 스님들은
길을 갈 때도 염불을 했대요.
목숨 가진 모든 것들에게
축복 있으라고.

옛날 스님들은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무게는 같다고 했대요.
목숨 귀하기는 무엇 하나 다르지 않다고.

옛날 스님들은
옷에 붙은 풀씨도 떼 버리지 않았대요.
새 땅으로 데려다 달라는
풀씨의 마음을 헤아려서.

옛날 스님들은
살아 있는 물고기를 팔면
사다가 강물에 풀어 주었대요.
제 목숨만큼 더 살아가라고.

옛날 스님들은
먼 길에 몹시 지쳐도
수레는 타지 않았대요.
수레 끄는 소나 말이 힘들다고.

옛날 스님들은
자연을 귀하게 받들어
산에 가는 것을 입산이라고 했대요.
산의 품에 든다는 뜻으로

옛날 스님들은
빛나는 보석보다
한 자루 촛불을 귀히 여겼대요.
촛불은 스스로를 태워 남을 밝힌다고.

김종상글 / 김재홍 그림

그림 동화책인데 내용이 좋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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