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나태주


                전화 걸면 날마다

                어디 있냐고 무엇하냐고

              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

          밥은 거르지 않았느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

                묻고 또 묻는다

                허기는 아침에 일어나

            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

          밤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이제 지구 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

 

****안부를 묻는 일이 '사랑한다' 는 말보다 더 간절할 수 있다..
 .....'잘 있는가'라는 간명한 말 속에는 '보고싶다'는 말보다 더 안타까운 내면이 스며 있을 것이다.....그대와 내가 떨어져 있기 떄문에, 나는 안부를 묻고 묻는다...그 사람의 안부와 걱정과 그리움으로 뒤척인 밤이 있다면, 아침의 눈부신 햇살은 그 사람이 안녕함을 대신 전해준다.....그대의 안부에 대한 나의 조바심은 지구 전체를 그대의 몸과 맘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 그대의 안부는 지상의 모든 것들의 안부가 된다.....(문학평론가 이광호의 시 해석 일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