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기사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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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08.04.22 조회3,428회 댓글1건본문
'사찰 살림 빠듯하다'고 알았는데, 어떤 스님은 1억6천만원 짜리 외제스포츠카를 탄다. 티코를 탄다고 무소유가아니란다. 외제차를 타고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라운딩을 즐긴다. 캄캄한 새벽 산길을 오르는 등산객에게는 "문화재를 관람한 돈을 내라"며 통행을 막는다. "어두워서 문화재는 안보인다"고 하니 "그러면 해뜨면 다시오라"고 받아친다. 문화재보수비를 떼어먹어 수배중인 전 교구본사 주지는 한 사찰에 숨어 살고 있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 '사찰 살림 빠듯하다면서…'편을 통해 국민의 눈에 비쳐진 조계종의 현주소다. 방송 후 네티즌은 들끓었고, 불자들은 창피해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방송이 나가고 사흘이 지났으나 14일 현재까지 조계종의 공식 반응은 없다. 조계종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임에도 대책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파도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조계종 안팎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외제차와 골프는 이제 일상이 되어 '무어 그리 큰 일이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신도들이 시주한 외제차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계종 사정기관인 호법부는 내사를 시작했다.
*도피 화엄사 전 주지 호법부 조사 재개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는 <뉴스후> '사찰 살림 빠듯하다면서…'편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호법부는 우선 문화재보수비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 화엄사 주지 명섭스님이 조계종 소속 사찰에 은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 사실관계를 조사키로 했다.
명섭스님은 2002년 7월 화엄사 주지로 부임한 이후 석경 복원 등의 문화재보수 용도로 22억7400만원의 각종 보조금을 받아 1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곡성 태안사 주지로 재직할 때도 국고보조금 일부를 업자와 짜고 횡령한 혐의도 수사를 받아왔으나 잠적했다.
한때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던 명섭스님은 한국에 있었다. 명섭스님이 은거했던 문제의 사찰은 서울의 ㅈ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섭스님에 대한 호법부 조사는 '조사중지'된 상태였으나, 이번 보도를 계기로 다시 조사가 재개된 것이다. 이 사건은 전 화엄사 주지 뿐만 아니라 조계종 고위층 스님들이 구명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종단 자정기능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호법국장 경우스님은 명섭스님의 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를 중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도가 된 후 사흘이나 지난 시점에서의 조사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실제로 수배중인 명섭스님이 조계종 사찰에 숨어있었고 사찰측이 화엄사 전 주지임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형법상 범인은닉죄가 성립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나아가 수배자를 조계종이 비호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고급 외제차 '이야기꺼리도 아니다'
<뉴스후>가 보도한 스님들의 호화 외제차량 소유 문제에 대해서도 호법부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후>는 1억6천만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카 '포르쉐'를 타는 스님을 비롯해 고급 외제차를 타며 골프장 회원권을 소유한 실태를 고발했다.
호법부는 <뉴스후>가 언급한 외제차 소유 스님의 거주사찰과 소임을 대부분 확인한 상태다. 이들 스님들이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량 소유관계 파악 과정에서 본인 명의가 아닌 신도명의로 되어 있다거나, 사찰 공금을 유용해 구입한 것이 아닌 이상 처벌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호법부의 설명이다.
총무원 소임을 맡고 있는 한 스님은 "외제차를 타는 것도 문제지만 그러한 차를 타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조계종 스님들 사이에 고급 승용차 정도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종단의 감찰기능이 독립되지도 못해 출가자의 본분을 잃은 승려들을 제어할 구조가 이미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방송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는 스님은 취재진을 향해 "헬리콥터를 탈 수 있으면 타는 거지"라고도 했고 "무소유라는 개념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티코 탄다고 해서 근검절약하는 사람이 아니라 물질은 있되 정신적으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라는 대답에서 이른바 조계종 중진스님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방송에서 천은사와 신흥사로 요약됐다. 새벽등산길에 오른 등산객에게 문화재관람료는 그저 '통행료'로 밖에 인식 될 뿐이었다.
*오늘 조계종은 위기다
총무원은 <뉴스후> 보도와 관련해 14일 논평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논평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방송에서 지적한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조만간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총무원 관계자는 밝혔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종단 예결산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총무원 재무부도 3월 말까지 문화재관람료 사용내역을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산관통도로 보상비 유용과 말사주지품신 뇌물 수수로 징계회부된 전 본사 주지에 대한 징계는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 사기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본사주지도 마찬가지다. 자정의 칼날은 무뎌지다 못해 뭉개지고 있고, 스스로를 비추어 볼 거울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결계와 포살을 통해 출가 승려의 본분을 되찾고 수행종풍을 진작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승풍진작은 제도만 갖춘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정의 노력이, 스스로를 비추어 보는 마음이 사라진다면, 시주물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아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오늘 조계종은 위기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 '사찰 살림 빠듯하다면서…'편을 통해 국민의 눈에 비쳐진 조계종의 현주소다. 방송 후 네티즌은 들끓었고, 불자들은 창피해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걸까. 방송이 나가고 사흘이 지났으나 14일 현재까지 조계종의 공식 반응은 없다. 조계종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임에도 대책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파도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조계종 안팎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외제차와 골프는 이제 일상이 되어 '무어 그리 큰 일이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신도들이 시주한 외제차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계종 사정기관인 호법부는 내사를 시작했다.
*도피 화엄사 전 주지 호법부 조사 재개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는 <뉴스후> '사찰 살림 빠듯하다면서…'편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호법부는 우선 문화재보수비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 화엄사 주지 명섭스님이 조계종 소속 사찰에 은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 사실관계를 조사키로 했다.
명섭스님은 2002년 7월 화엄사 주지로 부임한 이후 석경 복원 등의 문화재보수 용도로 22억7400만원의 각종 보조금을 받아 1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곡성 태안사 주지로 재직할 때도 국고보조금 일부를 업자와 짜고 횡령한 혐의도 수사를 받아왔으나 잠적했다.
한때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던 명섭스님은 한국에 있었다. 명섭스님이 은거했던 문제의 사찰은 서울의 ㅈ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섭스님에 대한 호법부 조사는 '조사중지'된 상태였으나, 이번 보도를 계기로 다시 조사가 재개된 것이다. 이 사건은 전 화엄사 주지 뿐만 아니라 조계종 고위층 스님들이 구명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종단 자정기능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호법국장 경우스님은 명섭스님의 조사와 관련해 "그동안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를 중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도가 된 후 사흘이나 지난 시점에서의 조사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실제로 수배중인 명섭스님이 조계종 사찰에 숨어있었고 사찰측이 화엄사 전 주지임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형법상 범인은닉죄가 성립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나아가 수배자를 조계종이 비호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고급 외제차 '이야기꺼리도 아니다'
<뉴스후>가 보도한 스님들의 호화 외제차량 소유 문제에 대해서도 호법부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후>는 1억6천만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카 '포르쉐'를 타는 스님을 비롯해 고급 외제차를 타며 골프장 회원권을 소유한 실태를 고발했다.
호법부는 <뉴스후>가 언급한 외제차 소유 스님의 거주사찰과 소임을 대부분 확인한 상태다. 이들 스님들이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량 소유관계 파악 과정에서 본인 명의가 아닌 신도명의로 되어 있다거나, 사찰 공금을 유용해 구입한 것이 아닌 이상 처벌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호법부의 설명이다.
총무원 소임을 맡고 있는 한 스님은 "외제차를 타는 것도 문제지만 그러한 차를 타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조계종 스님들 사이에 고급 승용차 정도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종단의 감찰기능이 독립되지도 못해 출가자의 본분을 잃은 승려들을 제어할 구조가 이미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방송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는 스님은 취재진을 향해 "헬리콥터를 탈 수 있으면 타는 거지"라고도 했고 "무소유라는 개념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티코 탄다고 해서 근검절약하는 사람이 아니라 물질은 있되 정신적으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라는 대답에서 이른바 조계종 중진스님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방송에서 천은사와 신흥사로 요약됐다. 새벽등산길에 오른 등산객에게 문화재관람료는 그저 '통행료'로 밖에 인식 될 뿐이었다.
*오늘 조계종은 위기다
총무원은 <뉴스후> 보도와 관련해 14일 논평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논평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방송에서 지적한 문화재관람료 문제는 조만간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총무원 관계자는 밝혔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연초 기자회견에서 종단 예결산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총무원 재무부도 3월 말까지 문화재관람료 사용내역을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산관통도로 보상비 유용과 말사주지품신 뇌물 수수로 징계회부된 전 본사 주지에 대한 징계는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 사기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본사주지도 마찬가지다. 자정의 칼날은 무뎌지다 못해 뭉개지고 있고, 스스로를 비추어 볼 거울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결계와 포살을 통해 출가 승려의 본분을 되찾고 수행종풍을 진작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승풍진작은 제도만 갖춘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정의 노력이, 스스로를 비추어 보는 마음이 사라진다면, 시주물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아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오늘 조계종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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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님의 댓글
간사 작성일제가 동국대학교 재학당시 1학년때 불교와 인간이라는 필수 수업때 들어오신 스님이 있습니다. 그분이 타는 차가 무쏘였는데 당시 좋은차에 들어갔죠 그때도 저희끼리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기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