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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가을날 아침에 받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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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06.09.15 조회3,17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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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클럽 멤버들께,

 
어제 법륜스님 강의 흥미있게 들으셨나요?

구체적인 일부를 빼고는 대개 다 아는 내용이지만,
법뷸스님의 오랜 고민 끝에 정리된 내용들이라 힘이 실린 강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제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이즈음 혹시나 안이해질까봐 저 스스로 독려하고 있습니다.

강의 한 회 한 회 지나가며 우리가 처음 의도했던 바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여러분들께서 기탄 없이 의견을 주셔야 합니다.

 아래 편지는 이번 강의를 통해 새롭게 재가연대에 인연이 되신 수강자님들께 간단한 인사를 올리느라 며칠 전 보낸 편지입니다.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도, 실무자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격려 부탁드립니다. 가장 좋은 격려는 물론 강의에 빠지지 않는 것이겠지만요.

 좋은 하루 되시기를...

 2006.9.15.(금)  박광서  합장

 

 

1기 리더스 클럽 도반 여러분께,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살한 걸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환절기 건강 챙기셔야겠습니다.

조계종 13대 중앙종회가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서,
권력을 쥔 일부 출가승들이 스스로의 이해관계에만 집착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출가자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형이 실효 또는 복권되거나 집행유예가 끝나면 곧바로 면죄되어 교역직(사회의 공직에 해당)에 나설 수 있도록’ 해, 그간 공권정지 5년 또는 10년 등 유예기간을 둔 것마저 거치장스럽다는 듯이 없애버렸답니다. 파렴치범에 대한 예외규정마저 없음은 물론이구요.

 그에 비해 재가종무원의 경우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후 5년을 경과하지 않은 자’와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유예기간이 완료된 날부터 2년을 경과하지 아니한 자’로 규정되어 있고, 출가 시 행자교육원 입교에는 사소한 법률위반, 심지어는 벌금형에도 입교가 불가능해 사실상 출가를 제한하는 등 출가 이전의 범죄는 출가를 막을 정도로 문제로 삼는다는 점을 비교해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며 조계종단사상 ‘최악의 개악 법령’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가히 무소불위, 일부 권승들의 기득권 유지가 지나치다 못해 출가의 본래정신마저 잊은 듯합니다.일반사회의 기준보다 더 엄격해야 할 종교계에서 출가자들의 걸림 없는 삶, 무소유 정신은 점점 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농담대로 이대로 가면 종단지도부는 '우범지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우려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드린 말씀입니다.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불교사회지도자 교육프로그램 MY Leader's Club’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총 12강 중 4강을 마친 이즈음,

53 선지식이 함께 떠나는 구법여행이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분은 불교에 대한 새롭고 체계적인 정리를 예상하셨거나,
더 심화된 교리강좌를 기대하셨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저희들이 구상했던 것은 여기서 더 구체적인 공부보다는, 명강사님들의 불교적 이해와 일상에서의 치열한 삶을 엿보고 들음으로써,우리도 자연스레 전체적인 통합과 균형의 시각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것은 수강자 대부분이 오랫동안 불교공부를 해오셨고 수십 년을 신행활동으로 다져지신 분들이기에 스스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보시면 되겠지요.

 요약하자면, 53도반과 함께하는 이번 리더스 클럽 구법여행을 통해,
 
첫째 자신의 내부에 변화가 생기거나 정리가 되고,
 
둘째 그리하여 불교계의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이 되며
,
셋째 함께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참여 의식이 높아지고,
 
넷째 더 친밀한 도반의식으로 재가지도자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부족한 점 또한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프로그램 관련 여러 가지 의견들을 기탄없이 주시면 최선을 다해 소화해 보겠습니다.

법정스님께서
“고독하면 맑아지고 자비심이 생긴다.
그러나 고립은 단절이기에 나쁘다. 스스로 고독하되 고립하지는 말라.”고 하셨다던가요?
재가불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MY 리더스 클럽을 통해 ‘고립되지 않은 고독’을 배우게 되었으면 합니다. 
나머지 공부 기간 중에도 빠짐없이 나오셔서 도반들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불기 2550년(2006년) 9월 12일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박광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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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경희님의 댓글

홍경희 작성일

불자로서 신앙의 고귀함을 우리는 지켜가고 있는가를 준엄하게 물으셨습니다...
강가강에서 몸을 담구어 모든 업을 씼어 해탈 할 수 있다면  그 속에 사는 물고기를은 다 해탈하였겠구나....
알고 있지만 ....과연 몸으로 행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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