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재선배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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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08.07.08 조회3,119회 댓글3건본문
이연재선배님
간간이 주시는 러시아의 소식으로 선배님의 평안하심을 미루어 짐작합니다.
지난 금요일 시청 잔디광장에서 있었던 불자들의 시국법회가 있었습니다.
조계사에서 출발하여 가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불자입니다.”
서로 들어내 말은 안하지만 과연 ‘오늘 얼마나 모일까?’
노 보살님들만, 모여 힘들어 하시지는 않을까?
마음 한 구석 염려스러움 없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저 만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종교를 자신 있게 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진데 ..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부끄럽지만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 옆에 도반에게 말했습니다.
내년에 우리 표어 하나 만들자
“나는 불자입니다”
"! ! ! ! !" ........
"? ? ? "..........
맑고 향기롭게 .......
내 탓입니다........
아이 러브 지저스......
나라의 일꾼으로 나설 때 공직자..공인으로서 당당하게
“나는 불자입니다”..
원력을 세워 한 과의 사리를 구하여 세우는 탑만큼 중요한 일이지요.
저는 요즘 매주 월요일 10주간의 작은(?)공부 모임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8번째로서 강의 주제는 지난주 <모금론>에 이어 <어부론>..즉,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주제였습니다.
그 강사 왈
“나는 기독교인은 아닙니다만, 성경의 마태복음 4장 20절 ‘베드로야!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라는 구절을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을 낚는 어부는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결론은 1.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는 명분 2. 같은 생각을 하는 도반을 모여야 하고 그러러면 ...3. 예수를 증거 할 수 있는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지도자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함께 하는 일이 4.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는 요지였습니다.
저는 손가락 꼽아가며 우리 대불동에 프리즘...
그리고 얼마 전 이동연목사의 ‘붓다의 리더쉽’ 특강이 생각나 참으로 아이러니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의 매 맞는 병사들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관세음보살"
그 순간 앗! 이연재 선배님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 달마사 에서 부처님의 법을 펼 수 있는 ..
나아가서는 한국 사람들의 안식처만이 아니라 러시아인들의 고통을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므로 러시안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 갈 수 있으면 그것이 포교의 한 길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싶었습니다.
러시아 한국 사찰 달마사의 백중기도 제목 ...
"매맞는 병사와 그로인한 어머니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기도"
.........
저도 한때 외국에서 살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은 마을에 4개의 한인 교회가 있었습니다. 교인은 각 교회에 작게는 6명 많으면 20명..마이크론에 근무하는 한국엔지니어들이 있었지만 그 수를 넘지 못했고 어느 교회는 교인이 없어 주말 오전 예배가 불가능해서 오후에 미국교회를 빌려 예배를 보곤 했습니다.
출장 온 한인이나 한국음식이 그리운 사람들은 하루에 두 끼는 해결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였지요..
그때 저는 어릴 적 빵 준다고 간 교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혹여 교회에 비하면 너무도 적지만 전 세계에 나가있는 사찰들도 그런 일을 똑 같이 한다면 너무도 비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찰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고민과 고통을 함께하고 하나씩 풀어 나갈 수 있다면 진정한 포교는 그곳에서 뿌리 내리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국의 민주화 바람을 불러왔던 기독교를 생각해 봅니다...
종교란 기복을 무시 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인간으로서 구원의 문제를 외면하고는 종교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을 조금만 정성을 들여 들여다보면 부처님의 법을 펼 수 있는 길이 보이고 그것 또한 자신의 구원의 문제도 풀리지요 우리의 삶은 관계 속 에서 꽃을 피우니까요..
베트남에서 유학 온 제자가 조계사로 참배 온다고 전화가 왔네요 ..
요즘 읽고 있는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북쪽에서 태어난 말은 북쪽바람을 향해 달리고,
남쪽에서 날아온 새는 남으로 향한 나뭇가지에 골라 앉는다.
..........
어디에서 태어났던 아프면 앓고 있는 걸 알고 있고, 죽으면 슬퍼하는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이다.'
...........
아마도 이연재선배님도 공감하시리라 싶어요
저는 요즘 불교국가에서 결혼으로 직업으로 난민으로 온 외국인들과 탈북 한 새터민 가족들을 보듬어 그들의 종교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가장 가슴이 아픔니다.
그냥 인연 따라 가는 거라고 물 흘러가듯이 보고 말까요?
그러면 우리가 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나불거리는 이 구업은 어찌 할까요?
선배님 내내 건강하시고 환희심 나는 소식 또 주십시오.
나무 관세음보살...
댓글목록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
인간의 몸을 받아 불법만난것을 나만의 복이라 생각하고 포고에 힘쓰지 않은점 참회하며 109번째 절을 올립니다.
모두의 과제입니다. 선배님! 저는 선배님들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뜻을 같이 합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이연재님의 댓글
이연재 작성일
홍 위원장님의 격려 고맙습니다.
강손주 보살님 고맙습니다.
대불련의 인연으로 어깨넘어로 배운 교리, 귀 동냥으로 얻은 선지식의 말씀... 좀더 열심히 공부를 했어야 하는 후회가 막급합니다. 토요일마다 법사라는 명칭으로 달마사 법우들에게 교리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혹시나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앞선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8월까지 약 2년 반동안 똑 같은 자리에서 법회를 이끌어 왔는데 5년이 지난 이 시간이 더 어렵고 어느 때에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답니다.
우리 달마사에서도 백중기도를 하기로 했지요.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감정이 무디어 지는데 이번 백중에는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시간을 갖자고 제안하여 모든 법우님들이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글세 어떻게 기도를 이끌어 나가야 할지 걱정도 되지만 진언과 축원 그리고 참회로 이끌어 보려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살려 노력을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소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엊그제 전북불교대학 한광수 학장과 전화 통화를 했소이다.
서로가 격려하고 위로하는 대화로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공감하면서 마무리 하였소이다.
대불련의 이념인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생각하며 이번주 법회를 준비하렵니다.
전명철님의 댓글
전명철 작성일다함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