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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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0.09.11 조회3,015회 댓글3건본문
환경연대 ‘수경스님 빈자리’ 아직도?
지도부 공백-활동가 절반 사표 “자구노력 부족”
수경스님이 ‘승적 반납’을 선언하고 은거한지 3개월. 스님이 상임대표를 맡아 이끌었던 불교환경연대는 아직도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상임대표와 집행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상근활동가 2명도 재정 등의 문제로 사표를 제출했다. 불교환경운동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자구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불교환경연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지관)는 9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분과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임원선출에 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비상대책위원 10명 중 보선스님과 법응스님, 마가스님, 지관스님 단 네 명만 참석했다.
공동대표 보선스님은 “지난 회의에서 상임대표로 거론됐던 분들을 직접 만났으나 모두 고사하셨다. 비상대책위 체제로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총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여러 원외 인사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10월11일 총회서 대표자 모시겠다"
비상대책위원들은 오는 10월11일 총회를 연다는데 합의하고, 집행위원들에게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달 여 간의 시간 동안 또 다시 ‘적임자 물색’이 불교환경연대의 최대 화두로 남은 것이다.
현재 불교환경연대는 조직과 재정 모두 혼란에 빠진 상태다.
수경스님의 ‘승적 반납 선언’ 직전인 지난 6월 집행위원장 현각스님은 일신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사퇴했고, 이어 부집행위원장 두 명과 사무국장이 잇따라 사표를 제출했다. 사실상 지도부 공백을 맞은 것이다. 30여 명에 달하는 집행위원들의 활동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실제 이들 중 정기적으로 후원 회비를 납부하는 사람은 10명 안팎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정 압박도 순식간에 닥쳤다. 당장 상근자 4명의 활동비와 사무실 운영 및 소식지 발간 등으로 소요되는 월 1100여만 원의 경비 중 개인과 사찰 후원금을 제외하면 매달 300~400만원의 적자가 난다는 계산이다.
환경연대 관계자는 “지난 10여 년간 ‘수경스님’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에 의해 아젠다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활동비를 충당해 왔다. 조직 운영 시스템이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에 대한 의존이 높았던 만큼 위기도 금방 닥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직-재정 위기 '살림' 줄여 해결?
하지만 불교환경연대는 이 같은 위기를 조직 재정비의 기회로 삼기보다 ‘살림’의 규모를 줄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상근자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그 일환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상대책위는 바로 재정현황 파악에 들어갔고, 7월23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상근자 퇴직적립금 중 1300여 만원이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한 상근활동가는 “당시 사무처의 내에, 재정이 어려우므로 활동비의 절반만 받고도 일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오갔다”고 말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두 명의 상근자가 사표를 제출했고, 사표는 8월 말 수리됐다.
조직구성을 위한 인선은 더디고, 재정확보를 위한 노력도 여의치 않다. 환경연대 내부의 고민도 적지 않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불교계 단체의 한 실무자는 “환경연대는 그간 수경스님이 행사 때 마다 직접 조계사와 봉은사, 불광사, 등에서 화주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론 안 된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사찰회원 모집..방향설정 등 자구노력 필요
그 방식은 개인회원 및 사찰후원의 확대다. 현재 불교환경연대 개인회원은 약 200여 명. 이들이 내는 후원금은 매달 400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수경스님 은거 이후 개인회원을 모집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다.
사찰후원도 마찬가지다. 불교환경연대 후원사찰의 한 재정담당자는 “후원금을 증액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체에서 먼저 사업을 기획하고 제안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나설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재정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 대신 상임대표와 같은 ‘얼굴’이 나타나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인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불교환경연대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찾는 일은 물론 시급하다. 하지만 그보다 안정적인 재정구조와 사업방향을 만들어가는 단체 내부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다시 ‘개인 의존적 구조’로 운영된다면 불교환경운동의 미래는 장담키 어려울 것이다.
2010년 09월 09일 (목) 16:56:22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net
댓글목록
지혜장님의 댓글
지혜장 작성일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따라다닌 어리석음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를 보고 어디로 가고있는지요. 목적지를 정했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피나는 고민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저 곳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않됩니다. 그래서 떠나보내는 것도 사랑입니다.고귀한 가치를 지닌 길이라면 누가 앞장을 서든 그 누가 떠나든 그대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처의 법이며 진리입니다.
명심화님의 댓글
명심화 작성일
참으로 안타갑군요. 오늘 법회 마지막에 민주주의는 프랑스혁명부터 가깝게는 민주화운동까지<피의 역사>라 했는데......
왜 그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됩니다. 옳은 말, 문제 지적과 함께 대안 마련에 투신을 해야하고 몸으로 실천이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던 참여보다 중요한건 없습니다. 눈 딱 감고 무관심해 버리면 자신은 무척 편해 집니다. 하지만 <내생을 준비해야하는 우리들이> 그 무관심의 업이 사라질까요? 내가 달라지면 세상은 달라집니다. 내가 회비도 내고 시간쪼개서 참여하고 비판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내가 바꾸어 나가면 됩니다. 그럼 모두가 되겠죠. 대불동은 묵묵히 언제나 자리를 지켜주시는 동문, 말없이 밥값 계산해 주시는 동문,언제나 바쁘게 자신의 일처럼 알뜰하게 챙기는 동문들의 원력이 있어 걱정은 덜 되지만 더 노력 또 노력 해야 겠지요.
누군가의 자기 희생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모두가 누군가가 될 수 있기를 두손 모읍니다.
이 뭣고님의 댓글
이 뭣고 작성일
불교환경연대를 이끌어나갈 적임자?
스님이나 보살들(팬..절순이)에게 손 잘벌리는자?
명예욕이 많고 돈이 많은자?
........
어떤 사람이 적임자여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