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재단이사 사퇴 불가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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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호 작성일2011.06.10 조회3,067회 댓글3건본문
충북문화재단이사 사퇴 불가의 변
(그동안 심각하게 충북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사안을 “충청뉴스”란 일간지에 6월10일 날짜로 기고한 글입니다. 용기 있는 글이란 칭송을 받았기에 자랑삼아 올립니다. 어여삐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뭐든 다 생명은 한계가 있는가봅니다. 새로 설립되는 충북문화재단 이사선임 문제가 충북 도민들의 초점으로 그 열기가 달아올라 식을 줄 모르더니 시들해진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전 요즈음 시간을 아껴가며 해야 할 테마의 작업이 있어 뉴스를 거의 접하지를 못하다가, 우연찮게 켜져 있던 TV를 통하여 한나라당 충북도 대표들이 친 야당 인사로 선임 구성된 문화재단 이사를 즉각 해체하라는 기자회견인가를 하는 뉴스를 보고선 퍽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멋쩍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아니 나를 뺀 15명의 이사 내정자가 모두 도지사님과 같은 민주당계열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는 상식에 어긋나는 일인데 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 혹 몇 분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정치적 반응 치고는 좀 과민반응이고 유치한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 오후 4시, 충북문화재단 이사들의 임명장 수여가 있어 충북도청으로 갔었습니다. 저는 먼저 와있는 당연직 공무원이사 6명과 선임직 이사 16명 등의 소속과 직위 그동안 충북 문화 예술의 기여도를 면면히 살펴보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저의 눈에는 정치성이 짙어 보이거나 도지사님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분은 단 한분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익히 존경해오고 있는 네 분의 교수님과 예총과 민예총의 관계자 그리고 문화원 임원들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누구의 말을 듣지 않았어도 충북문화재단 이사 선임을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면서 불공정하다고 저항했음은 명분이 없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난 듯 했습니다. 오히려 충북문화재단 설립의 홍보가 되어 주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졌습니다. 게다가 한해 예산이 일백팔십삼억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 세입의 이자수입을 집행하는 역할인데 마치 이 돈으로 대표이사의 봉급은 물론 이사들에게도 상당한 액이 지급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빚어진 것으로도 비쳤습니다. 대표이사는 무급의 자리이고 이사들에게 돌아가는 어떤 명분의 댓가도 있을 수가 없는 문화재단 창립사업계획과 예산 집행의 내역이었습니다.
우리는 식순에 따라 대표이사로 충북문화예술포럼 대표인 강태제 선생을 만장일치로 선임했습니다. 인사말씀과 함께 충북문화재단 설립취지문과 정관 사업계획 규정안 등을 다루어 갔습니다. 다들 앞으로 충북문화재단을 통하여 중원문화의 새로운 꽃 한 송이를 피워 보자는 의지와 진정성이 번쩍여보였습니다. 저 역시 봄 알레르기로 쉼 없이 재채기를 해가며 제천에서 달려간 보람과 사명감이 가슴 가득 차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였습니다. 이젠 끝난 줄로만 알았던 충북문화재단이 임시이사회 이후 다른 방향으로 충북뉴스의 초점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젠 대표이사의 학력위조(?)건으로 불이 붙은 듯했습니다. 물론 위조는 범법이지요. 그러나 여기엔 따져보아야 할 상황의 계제가 있을 것이고, 또 어느 면에서 ‘이 사람은 절대 안 돼’ 하는 지역의 바람직하지 못한 힘의 복선 논리가 깔려 있는 것은 혹 아닐 런지 짚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에 이런 묘한 정서가 내면 깊숙하게 도사리고 있었다면 이번 충북문화재단 창립의 신선도에 흠집을 준 정의의 탈을 쓴 군소리밖에 더되겠습니까. 물론 자기사람 챙기기와 형님 동생 선배 후배로 채워지고 능력에는 관계없이 지역패권주의에 의하여 잘못 등장한 리더로 변화의 속도가 저속인 것이 우리 문화 예술계의 지역 현실이기도 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21세기의 여명과 진보는 없고 지난 세기의 구태만 있을 뿐입니다.
저 역시 ‘이 사람은 안 돼’ 하는 넘을 수없는 험한 산맥과도 같은 지역패권주의에 온통 뻘 칠갑을 당하며 인격이 패대기쳐지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되새기고 싶지 않은 지난 일들 앞에서, 결국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사임한 강태제 선생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우선 열정적으로 살아온 한 인물을 무언가 석연찮은 이유로 잃었다는데 가슴이 편치를 않습니다. 직후 한 지방신문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대표이사가 사임한 이 마당에 이사를 사임할 의사는 없느냐고요. 사퇴의 가 부 이전에 충북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한 역할을 담당 하겠다는 의지에 심히 욕되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순수와 의지 비전을 담보로 임명권자 충북도지사님으로부터 이미 받은 임명장을 대표이사와 함께 동반 사퇴를 하라고요? 누구의 뜻과 감정으로 정치, 사상, 법적 성향이 자유로운 우리가 중원문화의 꽃씨 파종 책임을 무책임하게 거두어야 할까요. 그건 아니지요.
(그동안 심각하게 충북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사안을 “충청뉴스”란 일간지에 6월10일 날짜로 기고한 글입니다. 용기 있는 글이란 칭송을 받았기에 자랑삼아 올립니다. 어여삐 보아주시길 바랍니다.)
뭐든 다 생명은 한계가 있는가봅니다. 새로 설립되는 충북문화재단 이사선임 문제가 충북 도민들의 초점으로 그 열기가 달아올라 식을 줄 모르더니 시들해진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전 요즈음 시간을 아껴가며 해야 할 테마의 작업이 있어 뉴스를 거의 접하지를 못하다가, 우연찮게 켜져 있던 TV를 통하여 한나라당 충북도 대표들이 친 야당 인사로 선임 구성된 문화재단 이사를 즉각 해체하라는 기자회견인가를 하는 뉴스를 보고선 퍽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멋쩍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아니 나를 뺀 15명의 이사 내정자가 모두 도지사님과 같은 민주당계열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는 상식에 어긋나는 일인데 하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 혹 몇 분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정치적 반응 치고는 좀 과민반응이고 유치한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 오후 4시, 충북문화재단 이사들의 임명장 수여가 있어 충북도청으로 갔었습니다. 저는 먼저 와있는 당연직 공무원이사 6명과 선임직 이사 16명 등의 소속과 직위 그동안 충북 문화 예술의 기여도를 면면히 살펴보았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저의 눈에는 정치성이 짙어 보이거나 도지사님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분은 단 한분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익히 존경해오고 있는 네 분의 교수님과 예총과 민예총의 관계자 그리고 문화원 임원들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누구의 말을 듣지 않았어도 충북문화재단 이사 선임을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면서 불공정하다고 저항했음은 명분이 없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난 듯 했습니다. 오히려 충북문화재단 설립의 홍보가 되어 주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졌습니다. 게다가 한해 예산이 일백팔십삼억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 세입의 이자수입을 집행하는 역할인데 마치 이 돈으로 대표이사의 봉급은 물론 이사들에게도 상당한 액이 지급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빚어진 것으로도 비쳤습니다. 대표이사는 무급의 자리이고 이사들에게 돌아가는 어떤 명분의 댓가도 있을 수가 없는 문화재단 창립사업계획과 예산 집행의 내역이었습니다.
우리는 식순에 따라 대표이사로 충북문화예술포럼 대표인 강태제 선생을 만장일치로 선임했습니다. 인사말씀과 함께 충북문화재단 설립취지문과 정관 사업계획 규정안 등을 다루어 갔습니다. 다들 앞으로 충북문화재단을 통하여 중원문화의 새로운 꽃 한 송이를 피워 보자는 의지와 진정성이 번쩍여보였습니다. 저 역시 봄 알레르기로 쉼 없이 재채기를 해가며 제천에서 달려간 보람과 사명감이 가슴 가득 차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도 잠시였습니다. 이젠 끝난 줄로만 알았던 충북문화재단이 임시이사회 이후 다른 방향으로 충북뉴스의 초점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젠 대표이사의 학력위조(?)건으로 불이 붙은 듯했습니다. 물론 위조는 범법이지요. 그러나 여기엔 따져보아야 할 상황의 계제가 있을 것이고, 또 어느 면에서 ‘이 사람은 절대 안 돼’ 하는 지역의 바람직하지 못한 힘의 복선 논리가 깔려 있는 것은 혹 아닐 런지 짚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에 이런 묘한 정서가 내면 깊숙하게 도사리고 있었다면 이번 충북문화재단 창립의 신선도에 흠집을 준 정의의 탈을 쓴 군소리밖에 더되겠습니까. 물론 자기사람 챙기기와 형님 동생 선배 후배로 채워지고 능력에는 관계없이 지역패권주의에 의하여 잘못 등장한 리더로 변화의 속도가 저속인 것이 우리 문화 예술계의 지역 현실이기도 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21세기의 여명과 진보는 없고 지난 세기의 구태만 있을 뿐입니다.
저 역시 ‘이 사람은 안 돼’ 하는 넘을 수없는 험한 산맥과도 같은 지역패권주의에 온통 뻘 칠갑을 당하며 인격이 패대기쳐지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을 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되새기고 싶지 않은 지난 일들 앞에서, 결국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사임한 강태제 선생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우선 열정적으로 살아온 한 인물을 무언가 석연찮은 이유로 잃었다는데 가슴이 편치를 않습니다. 직후 한 지방신문기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대표이사가 사임한 이 마당에 이사를 사임할 의사는 없느냐고요. 사퇴의 가 부 이전에 충북문화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한 역할을 담당 하겠다는 의지에 심히 욕되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순수와 의지 비전을 담보로 임명권자 충북도지사님으로부터 이미 받은 임명장을 대표이사와 함께 동반 사퇴를 하라고요? 누구의 뜻과 감정으로 정치, 사상, 법적 성향이 자유로운 우리가 중원문화의 꽃씨 파종 책임을 무책임하게 거두어야 할까요. 그건 아니지요.
댓글목록
이성균(부산)님의 댓글
이성균(부산) 작성일
어느 기자가 그따위식으로 전화 인터뷰를 합디까??
무슨 세상일들이 하나같이 순조롭게 돌아가는게 없는것 같네요,
김연호형님께서 충북문화재단 이사에 선임되신것은 당연한 선임으로 다들 인정하실테고(그간 하신 경력이나 제천 예총회장직함으로서도), 마음 복잡하실텐데도 불구하고, 축하를 드립니다.
윤제철님의 댓글
윤제철 작성일
김연호 동문의 글을 읽으니 세상에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도 믾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옳은 뜻이 옳게 이해되지 않고 어떤 군중심리나 정치논리에 밀리고, 자극주의(?) 언론에 매도되는 경우가 많은 우리 사회가 개탄스럽습니다.
김연호 동문! 괘씸한 생각 갈아 앉히고 묵묵히 정진하시면 사필귀정(事必歸正)-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 마지 않습니다.
송영옥님의 댓글
송영옥 작성일
충북문화재단이사 사퇴 불가의 변
존경하는 김연호선배님! 축하드립니다. 멋지신 글을 읽으면서 항상 정의를 위해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불굴의 정신을 보이십니다.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정의를 위해서라면 끝까지 노력하시고 인내하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우리에게는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큰 힘이 됩니다.
불쾌한 감정 잘 다스리시고 역사의 한 장면들을 위해 정의로움이 계속 살아 숨쉬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