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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들께 ...박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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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0.09.13 조회2,9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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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인으로 살기가 쉽지 않네요.^^


연출가(임진택)의 초청으로 정말 오랜만에 판소리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3시간 반이나 되는 긴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를 졸지도 않고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두 아들 김인과 김신에게 쓴 편지 형식의 하권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서 피력한 문화대국에 대한 꿈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립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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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스리고 상황을 조율하는 온화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

는 이시형 박사의 ‘세로토인 인재론’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복잡한 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데, 차분함 속에 열정을 함께 품는 것은 중요한 덕목일 테니까요.


넉넉한 한가위 되십시오.


2010년 9월 13일(월)  심야에

박광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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