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생태연구소 김재일 소장님의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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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레박 작성일2010.12.20 조회2,753회 댓글0건본문
사찰생태연구소 김재일 소장님의 쪽지
겨울 들머리. 포근함이 전해지는 새벽입니다.
한몇 달 전에 페이스북에 가입했더니
하루에도 친구하자는 메일이 몇 통씩 들어옵니다.
나를 친구로 하고싶은 이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늙은 친구 둬서 뭣하게 ?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 수록
자기가 살아온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좋은 일보다 남의 허물부터 먼저 눈에 들어오고,
실천보다 말이 앞서고,
배우기 보다는 남을 가르치길 좋아하고,
남보다 자기를 늘 자기를 먼저 챙기려하고,
남은 날도 적으면서 세상에 좋은 일 남기기는 커녕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뭔가를 손 내밀고....
마음 살펴보기는 커녕 자고새고 내 몸 편하기만을 바라는
이 늙은이를 뭣하러 친구 삼으려는 겐지......
오늘도 세상 사람들의 친구가 될 수 없음을 고백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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