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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2.01.05 조회3,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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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장이 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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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장이 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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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오대산 진고개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솔내마을 (삼산4리). 이 곳의 이장님은 바로 법민 스님입니다. 가사적삼 대신 두터운 패딩점퍼와 방한모를 눌러쓴 모습이 영락없는 촌부인 그가 11월 25일 초겨울 들머리, 휴게소 사랑방에서 반갑게 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사실 제가 허리 윗도리는 마을 이장이지만, 승복바지 보이시지요? 아랫도리를 보면 틀림없는 승려 맞습니다.(웃음) 그동안 마을을 살려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갖은 노력을 다해 보았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여느 포럼이나 모임에 가도 성공사례, 잘 된 일 밖에는 이야기 하지 않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뜻깊고 의미있는 대화모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저희 마을로 귀한 분들을 모시겠다고 나섰습니다. 저간의 저희 마을 이야기를 여러 주민 분들과 함께 가감없이 펼쳐 놓겠습니다. 부디 좋은 아이디어와 기탄없는 조언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법민 스님이 열정적으로 ‘유치하신’ <전국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모임>은 도시와 농촌 전국각지에서 마을만들기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누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2004년 자발적으로 만든 대화마당입니다. ‘거버넌스(협치)’ 를 실천하는 <지역의제21>과 같은 기구들과 힘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는데, 매번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전국각지에서 모여들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화두, 공동체, 마을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번 모임에는 특히 ‘마을기업’ 과 ‘수익사업’ 같은 주제가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이어,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와 같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과 지원금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가리지 않고 봇물을 이루면서 곳곳에서 마찰음과 시행착오, 깊은 고민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법민스님이 ‘좌충우돌 솔내마을 살리기’ 스토리를 풀어 놓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 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스님이 이장된 사연
 
솔내마을 주민들은 '종교인이 이장’이라면 당연히 사욕을 위해 지위를 남용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그를 이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쉽지 않은 자리였지만, 그 역시 주민들의 기대와 사명감을 마음에 품고 자리를 수락했고, 5년 동안 열정을 다해 헌신하며 그에 부응하려 노력했습니다.

우선 마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홍보영상부터 제작했습니다. 제작비 500만원도 흔쾌히 사재에서 출연했습니다. 지역민방 PD들을 찾아가 여러 차례 읍소하고 맛난 산채음식도 대접한 끝에 제법 멋진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연합뉴스 기자를 찾아갔습니다. 마을을 알릴 수 있는 브랜드가 무엇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스님이 이장이다’ 라는 사실도 제법 기삿거리가 될 듯 해, 내키지는 않았지만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전국에 이름난 마을, 성공사례로 꼽히는 마을이란 마을도 모두 벤치마킹을 위해 발품을 팔아 돌아다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다닌 곳만 35개 마을이 넘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달시장부터 충남 내이랑마을,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까지. 혹여 마을이장이나 사무장의 얘기로만 판단하면 성공담에 기반한 ‘장밋빛 청사진’ 만 그리게 될 것을 경계해, 마을어귀에 계신 주민, 면사무소 공무원까지 입체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꼼꼼함을 잊지 않았습니다.
 
면사무소, 시청, 군청에 눈도장을 찍는 일도 중요한 일과가 됐습니다. 적게는 하루에 한 번, 많게는 서너 번씩 50리가 넘는 길을 왕래하며 행정의 속사정과 원리를 깨우쳐 갔습니다.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공무원과 맞대거리하고 얼굴 붉히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읍소하고, 때로는 항의하면서 작은 지원사업, 복지사업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마을에 유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마을에 새 길도 나고, 번듯한 정자며 마을회관도 하나씩 들어섰으며, 장아찌나 산채나물 등 특용작물도 상품화 해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시행착오가 많았고, 어느 하나 쉽사리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2007년 참살기좋은마을 가꾸기 사업>에서는 ‘물을 먹었고’ <2009년 새 농어촌 건설운동>에서는 ‘6개 마을 가운데 6위’를 했습니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이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바가 없다”는 점이었는데, 주민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여 이듬해 무려 연 126회에 걸쳐 3일에 한 번씩 다종다양한 주민교육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로감이 누적된 마을주민들이 결국 불만을 터뜨렸고, 이듬해에는 다시 공식적인 교육을 모두 백지화하며 숨고르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에도 산채, 장아찌 특산물을 바탕으로 <웰빙요리 체험마을>에 선정되었지만, 마을 리더그룹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 해 사업이 좌초되었고, 이권이 걸린 사업이다보니 부녀회 등 주민 간에 불협화음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을 위해 5년 남짓한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뒤돌아 보니 외려 주민들 사이의 단합이 예전만 못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장님의 목소리에 회한이 스칩니다. 이장에 대한 비판목소리는 점점 커졌지만 여전히 마을 일에 참여하려는 이는 거의 없어, 스님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동안 실패의 원인들을 되짚어 보면, 제가 ‘세월의 위력’ 을 간과했던 것 같아요. 어릴 적 마을에서 함께 뛰놀던 형님이고 누님이고, 마을 어른들이니 쉽게 하나가 되어 일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 분들이 20년, 30년 남짓한 세월동안 속세에서 지난한 세파에 시달리며 변해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마을이 너무 좋아요. 가끔 적막한 밤에 봄비가 촉촉이 내리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온 몸에 비를 다 맞으면서 막 뛰어다닌다니까요. 여러분 혹시 그런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전 정말 이 마을에서 나서 살다가 죽을 거에요. 그게 소원입니다. 혹 앞으로 마을 이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어떤 소임이든 맡아서 꼭 마을을 활성화 시킬겁니다.“

수익사업보다 중요한 것
 
매년 12월 26일 이장을 새로 뽑는 날이 다가오면 이제 자리를 넘겨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해보지만 “그래도 자네만한 사람이 없지” 하며 등을 떠미는 주민들의 이야기 한마디에 눈녹듯이 고민이며 피로가 사라지고 어느새 내년도 사업구상을 시작하며 또다시 자리를 수락하고 만다고 하니, 이쯤되면 정말 못 말리는 우리 이장님입니다.
 
법민 스님이 3일에 한 번씩 ‘철인적인’ 교육을 시행할 때, 1주일에 한번씩 마을에 들러 교육의 대부분을 담당하며 연을 맺은 권상동 사무국장 (강릉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이 말을 이으며 마을 속사정을 들려줬습니다.
 
“사실 솔내마을은 일반적인 농촌마을이 아닙니다. 오대산 가파른 계곡에 위치하고 있어 농지나 밭면적이 넓지 않아 ‘농민’ 수가 많지 않거든요. 오히려 이 지역은 예전부터 등산객이나 외지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토종닭 음식점들이 밀집해 활성화되어 있어요. 또 시간이 지나면서 펜션을 짓고 내려와 새로 정착하는 ‘이주민’들 수도 많아졌죠. 이렇게 주민구성이 산업별로 삼분화(원주민, 음식업주, 펜션업주) 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채나물이나 장아찌 같은 특용작물과 염색체험 위주의 마을수익사업으로 주민들을 하나로 모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각 산업별로 마을을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특화하거나, 세 산업을 유기적으로 하나로 연결해 마을발전 전략을 다시 짜야만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권 국장님과 함께 <마을만들기 전국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박훈 협동사무처장님의 조언이 뒤따랐습니다. 전국각지의 여러 마을을 컨설팅하고 변화ㆍ발전하는 모습들을 줄곧 지켜 본 바에 비추어 볼 때, 솔내마을은 이제 막 ‘도약기’ 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답니다. 때문에 소득증대를 위한 수익사업을 펼치기에 앞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비전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소통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솔내마을이 응모했던 사업의 심사위원들이 이야기했듯, 이장이 모든 일을 직접 다하는 것이 아니라 “부녀회, 청년회, 노인회, 운영위원회 등 그룹별 리더를 세우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하고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박 국장님은 전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손꼽히는 한 마을을 예로 들었습니다. 마을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수익사업을 활발하게 펼친 결과 한달 방문객이 1만 명을 넘고 주민 연평균 소득이 1억 원이 넘는 이 마을. 하지만 그 이면에는 7년간 7번 마을공동체가 무너지고(해체), 주민 사이에 고소고발이 15건이 넘는 어두운 그늘이 잠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난 7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최근 마을의 공동목표를 ‘학교설립’으로 삼아 새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국 주민들이 정착해 살면서 아이를 길러내고 서로 이웃이 되며 어우러지는 것. 공동체는, 그리고 마을은 바로 이러한 ‘관계망’ 이 튼튼해 질 때 비로소 활성화될 수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풀뿌리 생태계의 필수조건
 
이 자리에는 강원도청에서 마을기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용호 주무관도 함께해 정책동향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그동안 ‘풀뿌리기업’ 이라는 개념을 자체적으로 정립한 뒤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양적성장을 도모했고, 그 결과 전국에서 세 번째 규모의 성과(사회적기업 76개 인증, 마을기업 44개 발굴육성)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국의 모든 지자체, 중간지원조직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노력과 성과들이 진정 ‘지역 순환경제’를 활성화했는지,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얼마만큼 기여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외려 속도전을 앞세운 정부의 꼼꼼하지 못한 지원금이나 지원정책 때문에 앞서 살펴본 솔내마을이나 여타 마을에서 이전투구 현상과 정부에 의존하려는 태도만 강해진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한 사회적경제 전문가는 이런 정부의 지원금을 ‘죽음의키스’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풀뿌리 지원책 때문에 공동체가 붕괴되고 뿌리가 죽어가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죠.
 
신용호 주무관님 역시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풀뿌리기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통합적인 거버넌스 지원체계를 갖추는 데 더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민간 차원의 네트워크 모임을 위해 먼 길을 달려와 대화에 나서주신 진심과 열심을 보니, 부디 꼭 계획하신 바 모두 이뤄가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대화모임은 예정된 시각을 훌쩍 넘겨, 밤늦게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천운양 작은학교>, <덕실리 질먹기 행사>, <정선 주민주식회사>, <자원순환 사회적기업 다자원> 등 강원도 내 다양한 마을리더, 사회적경제 관계자분들께서 소중한 경험과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최근 농촌형 마을기업의 훌륭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횡성 공동체농업지원센터 제철꾸러미 사업> 이었습니다.
 
‘제철꾸러미 사업’은 마을에서 나는 제철농산물과 두부, 유정란, 콩나물 등 일정한 소비품목을 기본으로 하여 반찬류, 잡곡류 등을 1주일에 한 번 공동으로 포장해 인근도시의 가정에 배달하는 사업입니다. 윤종상 농업지원센터 대표에게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그동안 농업이 황폐화된 이유가 ‘농업답지 않게' 변해서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즉, 공동체와 다양성이 파괴된 것입니다. 요즘은 농업생산자들이 대부분 한 작물만을 하다보니 값이 폭락하면 큰 피해를 봅니다. 성공하는 경우도 다른 이가 망해서 폭락할 때 뿐입니다. 투기화 된 것이죠.


또 소비자들도 먹을거리 선택권을 시장에게 많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물론 덕분에 연중 원하는 먹을거리를 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제철에 나는 음식물을 그때그때 다양하게 섭취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잃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철꾸러미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농촌의 생산공동체와 도시의 소비자공동체가 함께 만나 소통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철꾸러미 사업단 누리집에 올라온 소비자와 생산자들 간의 애정가득한 감사인사들이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각종 수익사업과 이권사업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마을주민들 역시 꾸러미 포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한 자리에 모여 일해야하는 터라, 사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레 가까워지곤 한답니다.
 
2009년 횡성지역 1개 마을이 21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사업은 이제 3개 영농조합법인(텃밭, 공동체농업지원센터, 횡성여성농민회)이 150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전국 각지에서도 벌써 벤치마킹에 나섰습니다. 완주는 이미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충청남도에서도 사업시행을 위해 조언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종상 대표는 바로 이런 ‘대형화’, ‘규모의 경제’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시절 관주도로 펼쳐진 모든 사업들처럼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이 사업의 핵심은 작은 단위에서 자발적인 관계복원이 이뤄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농업은 생산과 소비보다 가공, 유통의 비중이 더 높아졌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리가 유통업자들에게 귀속되고 있습니다. <제철꾸러미>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관계를 복원해 바로 소통한다면, 바로 이런 농업의 핵심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서울에서도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성미산, 성북구, 강동송파, 은평 두꺼비하우징 등 몇몇 이름난 공동체들도 있습니다. 아파트와 고층빌딩 숲에 둘러싸여 공동화현상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서울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 바람이 불어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매월 진행되는 <마을 만들기 전국 네트워크 모임>은 도시와 농촌을 번갈아 방문하며 개최되는데, 2012년 1월 첫 모임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열띤 대화 마당이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요기로 오세요. 생생한 발표자료와 영상, 맛깔난 대화를 살짝 맛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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