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소슬바람은 불어오고 오곡백과는 탐스럽게 익어가는 청명한 가을날.

완주 송광사, 위봉사, 내소사로 순례 길에 나선 우리 53명찰 순례단.

달리는 법당에선 어김없이 백팔배와 교양강좌와 법담으로 알찬 시간을 가지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각 지부의 법우님들이 합류해서 뜻 깊은 법회.

완주 송광사의 대웅전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거대한 소조불상으로서

만든 연대가 확실하고 역사의식이 반영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인정되어

복장유물 12종 중 불상조성기 3점과 후령통 3점 등과 함께 1997년 8월 8일 보물 제1274호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위봉사 보광명전은 평면 구성과 공포 배열 방법이 특색 있을 뿐만 아니라 불상 뒤의 거대한 후불탱화가 장엄하고 

 특히 뒷벽에 있는 문을 열어보면 높이 3m 정도의 인자하고 아름다운 백의관음상(白衣觀音像)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요사채는 조선말에 건축한 것으로 익공식아자형(翼工式亞字形)으로서

우수한 옛 채색기법과 조선시대 목조 불전건축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되는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내소사는 다수의 보물과 다수의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가 있는데

이 가운데 1623년(인조 1)에 완공된 대웅보전은 그 의장(意匠)과 기법이 매우 독창적인 조선 중기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서로 교합하여 만들었다고 하며, 법당 내부의 벽면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등의 그림도 매우 장엄하다.

나무들이 가지를 서로 맞대고 있어서 하늘이 나뭇잎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길을 따라 내소사를 향해 들어가는 길은

 얼마나 운치가 있고 낭만적이었는지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린다.

이렇게 48차 53명찰 순례는 부처님 가피를 가슴 가득 안고 다음 법회 때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 다음 49차 순례법회는 2017년 1월7일 (토) 서울 화계사입니다. **

*다음은 제주도에서 참석하신 김진희 동문의 발원문입니다.*

48차 53명찰 순례법회 발원문

영원한 생명이요,

한량없는 광명이시며 자비하신 부처님!

저희는 더 없이 맑고 선한

부처님의 아들, 딸 이옵기에

희망에 가득 찬 가슴을 열고

지성으로 발원하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어둠속을 방황할 때 부처님의 눈빛을 보게 하시고

시련에 헤매 일 때 따스한 손길을 잡게 하시며

미워하고 원망할 때 미소를 보게 하시며

나태화 좌절에 허덕일 때 부처님의 고행을 보이시어 용기를 배우게 하소서

자비하신 부처님!

신, 구, 의 삼업으로 부질없이 지은 죄를 모두 참회하옵니다.

탐, 진, 치, 삼독으로 다시 또 업을 짓게 하지 마옵시고

부처님의 지혜와 용기를 충만케 하시어

따뜻한 자비의 품안에서 영겁토록 떠나지 않게 지켜 주옵소서.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가 이 귀한 생을 얻었으니

오늘 하루도 화내지 않고

어려운 일도 손 놓지 않고 먼저 하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항상 좋은 말하고

언제나 좋게 생각하고

날마다 좋은 일 많이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마음을 닦는 마음으로

베풀면서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겠습니다.

이 귀한 오늘을 우리에게 주신 부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불기 2560년 11월 5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혹시 잘못된 부분 있으면 연락주세요 - 53명찰순례단 회장 한 양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