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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버리고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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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제철 작성일2010.03.12 조회3,122회 댓글3건

본문

<P>
<TABLE style="WIDTH: 767px; BORDER-COLLAPSE: collapse; HEIGHT: 1279px" cellSpacing=1 cellPadding=60 width=767 bgColor=#e8e8e8>
<TBODY>
<TR>
<TD style="BORDER-RIGHT: #dadada 1px solid; BORDER-TOP: #dadada 1px solid; BORDER-LEFT: #dadada 1px solid; BORDER-BOTTOM: #dadada 1px solid" width="100%">
<P style="TEXT-ALIGN: center">  <IMG class=tx-daum-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 WIDTH: 446px; HEIGHT: 320px" height=320 hspace=1 src="http://cfile254.uf.daum.net/image/1522EE0B4B9901FA3CCF52" width=446 vspace=1 border=0 actualwidth="545"></P>
<P>  </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법정스님<SPAN>.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제가 스님을 처음 뵌 것은 대학교<SPAN> 1</SPAN>학년 송광사 수련대회<SPAN>(</SPAN>템풀스테이<SPAN>)</SPAN>에서 였습니다<SPAN>. </SPAN>그 때 처음 스님에게 화엄경 보현행원품 강의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SPAN>. </SPAN>스님 법문은 다른 학승<SPAN>(</SPAN>學僧<SPAN>)</SPAN>들처럼 단순히<SPAN> </SPAN>경전을 해석해주는 데 그치신 것이<SPAN> </SPAN>아니라 우리들 마음을 일깨워 주는<SPAN> </SPAN>감동적인<SPAN> "</SPAN>말씀<SPAN>"을 해 주셨</SPAN>습니다<SPAN>. </SPAN>전남대 상과대학을 다니셨고<SPAN>, </SPAN>청년시절에 한국전쟁을 겪으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뇌했던 분의 언어였기 때문인가 봅니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저희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스님은 다른 교수들과 함께<SPAN> <</SPAN>불교성전<SPAN>></SPAN>을 펴내시면서<SPAN>, </SPAN>그 서문에서<SPAN> "</SPAN>우리 다 함께 영혼의 모음<SPAN>(</SPAN>부처님 말씀<SPAN>)</SPAN>에 귀를 기울여 보자<SPAN>"</SPAN>고 말씀하셨습니다<SPAN>. </SPAN>그 무렵 스님은 한편으로<SPAN> <</SPAN>영혼의 모음<SPAN>></SPAN>이라는 수필집을 내셨고<SPAN>, </SPAN>그 뒤로도<SPAN> <무소유><</SPAN>서 있는 사람들<SPAN>><</SPAN>산방한담<SPAN>><</SPAN>버리고 떠나기<SPAN>> </SPAN>같은 여러권의 수필집을 내셨습니다<SPAN>. </SPAN>또 인도를 다녀오셔서는<SPAN> <</SPAN>인도기행<SPAN>>(</SPAN>부제<SPAN>, </SPAN>삶과 죽음의 언저리<SPAN>)</SPAN>를 쓰셨습니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스님의 글은 읽기 쉬우면서도 우리들 마음를 울려주고<SPAN>, </SPAN>생각의 깊이를 더 하게 해주고<SPAN>, </SPAN>때로는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십니다<SPAN>. </SPAN>그야 말로 우리 영혼을 맑게 해주는 듯합니다. 불교 신자들은 물론, 종교가 없는 사람들<SPAN>, </SPAN>기독교 같은 다른 종교인들도 스님 책을 많이 읽는다고 들었습니다<SPAN>. 류</SPAN>시화 같은 시인은 스님의 글을 모아 재구성한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스님은<SPAN> 강원도 어느 화전터 움막에서 수행을 계속하시면서 주옥 같은 글로 세상과 소통하셨습니다. </SPAN>말씀 그대로<SPAN> “</SPAN>맑고 향기롭게<SPAN>” </SPAN>사시다가 어제 오후 입적하셨습니다<SPAN>. </SPAN>스님 되신지<SPAN> 55</SPAN>년<SPAN>, </SPAN>속세 나이<SPAN> 78</SPAN>세<SPAN>, </SPAN>아쉬운 연세에 떠나셨습니다<SPAN>. </SPAN>스님의 수필<SPAN> <</SPAN>버리고 떠나기<SPAN>></SPAN>를 다시 읽으며 마음 속으로 향을 피우고<SPAN>, </SPAN>합장하여<SPAN> </SPAN>절을 올립니다<SPAN>. </SPAN>왕생극락을 기원합니다<SPAN>. </SPAN>송광사 다비장에서 뵈웠으면 합니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B style="mso-bidi-font-weight: normal"><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버리고 떠나기</SPAN></B></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뜰가에 서 있는 후박나무가 마지막 한잎마저 떨쳐버리고 빈 가지만 남았다<SPAN>. </SPAN>바라보기에도 얼마나 홀가분하고 시원한지 모르겠다<SPAN>. </SPAN>이따금 그 빈 가지에 박새와 산까치가 날아와 쉬어간다<SPAN>. </SPAN>부도<SPAN>(</SPAN>浮屠<SPAN>) </SPAN>앞에 있는 벚나무도 붉게 물들었던 잎을 죄다 떨구고<SPAN> </SPAN>묵묵히 서있다<SPAN>. </SPAN>우물가 은행나무도 어느새 미끈한 알몸이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잎을 떨쳐 버리고 빈 가지로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SPAN>, </SPAN>내 자신도 떨쳐 버릴 것이 없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SPAN>. </SPAN>나무들에 견주어볼 때 우리 인간들은 단순하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하며<SPAN>, </SPAN>건강하지도 지혜롭지도<SPAN> </SPAN>못한 것 같다<SPAN>. </SPAN>그저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만 하고<SPAN>, </SPAN>걸핏하면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면서 폭력을 휘두르려 하며<SPAN>, </SPAN>때로는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SPAN> </SPAN>채 콕 막혀 어리석기 짝이 없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중략<SPAN>)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버리고 비우는 일은<SPAN> </SPAN>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SPAN>. </SPAN>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SPAN>. </SPAN>그러므로 차지하고 채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SPAN>, </SPAN>차지하고 채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SPAN> </SPAN>통로다<SPAN>.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만약 나뭇가지에 묵은 잎이 달린 채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 계절이 와도<SPAN> </SPAN>새잎은 돋아나지 못할 것이다<SPAN>. </SPAN>새잎이 돋아나지 못하면 그 나무는 이미 성장이 중단되었거나 머지않아 시들어 버릴 병든 나무일 것이다<SPAN>.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중략<SPAN>)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나는 일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진다<SPAN>. </SPAN>그렇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되풀이로 찌들고 퇴색해가는<SPAN> </SPAN>범속한 삶에서 뛰쳐나오려면<SPAN>, </SPAN>나무들이 달고 있던 잎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는<SPAN> </SPAN>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한 해가 기우는 마지막 달에 자기 몫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저마다 오던 길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SPAN>. </SPAN>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그는 새로운 삶을 포기한 인생의 중고품이나 다름이 없다<SPAN>. </SPAN>그의 혼은 이미 빛을 잃고 무디어진 것이다<SPAN>. </SPAN>우리가 산다는 것은<SPAN> </SPAN>끝없는<SPAN> </SPAN>탐구이고 시도이며 실험이다<SPAN>. </SPAN>그런데 이 탐구와 시도와 실험이 따르지 않는 삶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SPAN>.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SPAN><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중략<SPAN>)</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이제 나는 자취생활이 지겨워<SPAN> </SPAN>우선 묵은 둥지에서 떠나보기로 했다<SPAN>. </SPAN>올 겨울은 히말라야의 고장을<SPAN> </SPAN>찾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고<SPAN> </SPAN>싶다<SPAN>. </SPAN>내 삶은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 가꾸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SPAN>. <1989> </SPAN></SPAN></P>
<P style="LAYOUT-GRID-MODE: char; TEXT-INDENT: 10pt; LINE-HEIGHT: 150%; mso-char-indent-count: 1.0"><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black; LINE-HEIGHT: 150%"><SPAN>  </SPAN></SPAN><B style="mso-bidi-font-weight: normal"><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292929; LINE-HEIGHT: 150%; mso-bidi-font-family: 바탕">♬</SPAN></B><B style="mso-bidi-font-weight: normal"><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292929; LINE-HEIGHT: 150%; mso-bidi-font-family: 'Times New Roman'"> </SPAN></B><B style="mso-bidi-font-weight: normal"><SPAN style="FONT-SIZE: 10pt; COLOR: #292929; LINE-HEIGHT: 150%">티벳 명상음악<SPAN>, “</SPAN>영혼을 노래하라<SPAN>”</SPAN></SPAN></B></P></TD></TR></TBODY></TABLE></P><EMBED style="WIDTH: 300px; HEIGHT: 41px" src="http://yogatime.co.kr/i-music/pan flu.asf" hidden=true loop="-1" volume="0" autostart="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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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권찬님의 댓글

손권찬 작성일

80년 광주사태후 송광사에서 전국 대학생 합동 수련대회가 있을때 스님께서 두번이나 강의를 해주시고.
불일암에 몇명이(20여명) 찾아 뵈었을때 모두에게 손주 차 한잔 주시고 그리고 산중에서 바다를 보여주시는 재주(?)를 우리에게 주시던 모습...이 시대의 큰 어른이 가시는군요..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

얼마살지 않은 삶을 새삼 되돌아 봅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 모두의 가슴에
<맑고 향기로움>을 몸소 보이시고
먼 길 떠나셨습니다.
이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영웅은 동시대에 태어나듯이
떠나는 것도 비슷한 시기에 함께 하시네요.
내생에 더 나은 세상을 이루시려나?
많이 슬픕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지식들을 짧은 시기에
너무 많이 보내는 것 같습니다.

큰스님의 맑은 모습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wyrcykcc님의 댓글

wyrcykcc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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