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지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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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호 작성일2010.10.27 조회3,521회 댓글12건본문
“언니야 집 좀 봐도.” “또 어디 가낀디?” “응 대불련동문들 끼리 중국불교성지순례 간다 아이가.”
“아따야 너 노란할배(부처님) 밑은 오래도 걸다야.”
이번 대불련 동문 중국성지순례에 동참 하고자 진주에서 구자옥 동문과 함께한 조정숙의 언니[보따리 아줌마 신도(천주교도)]의 曰(왈) 이었습니다.
대불련 동문! 특히 경남지부 출신법우들! 돈 떼먹은 죄보다 정 떼먹은 죄가 더 크다는 마음으로 그 오랜 정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내 오다, 이젠 일만여 동문의 대동단결에 나서 대한불교의 지상과업인 인재불사에 서원을 이루는데 한 몫을 하고자 하는 즈음.
금번 본부의 기특한 기획인 (특히 손권찬과 전명철 법우의 노력) 중국불교성지와 북경현대자동차를 찾은 것입니다.
玉山 벼랑에 꼭 제비집 같이 매달려 노자와 공자 부처님을 함께 모신 신비의 현공사.
지금부터 일천 오백년 전 중국 북위시대 아주 무작했던 부친 태무제의 대 폐불을 참회 하고자 발원하며 시작 했다는 참으로 효자인 문성제의 혼이 서린 53개의 운강석굴.
웅장하고도 그 목조 기법에 절로 탄식이 나오게 하는 5층의 응현목탑사 등등. 우리는 중국관광의 최고급 버스에 올라 나흘 동안 종일 중국 최고의 술 마오타이 백주를 원도 없이 입속에 칠하면서 눈으로 즐기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동참한 19명의 대불련 법우의 정을 하나로 응결 시켜 나갔습니다.
또한 우리가 찾은 북경 하늘은 참으로 오랜 만이란 쾌청에, 대동의 부처님성지에는 올 들어 첫 瑞雪이 제법 소복이 내렸습니다. 날씨의 부조에 저는 참 얄굿다 싶었습니다.
함께한 우리는 한사람도 까시라진 분도 없는 一心이었고 “대불련 동문은 쌀독에 양식 떨어지고는 살아도 가슴에 대불련 정 떨어지면 종말 이데이.” 하는 눈빛으로 53도 백알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촉촉한 가슴과 눈빛으로 이야기도 길고 웃음소리도 끝이 없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北京現代”를 방문 했을 때의 가슴에 ‘콱’ 와서 닿는 경이로움이 있었습니다. 그곳의 총수인 대불련 경남지부장출신동문 백효흠 우리의 대불련본부 상임부회장의 능력과 당당한 모습에서입니다. 마치 저 당나라의 징벌에 나섰던 고구려 장수와 같은 기개가 일순 물씬 묻어납디다. 아-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싶었습니다. 그 넓어 빠진 중국대륙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판 현대차가 중국진출 수많은 외국차로서 당당히 4위의 자리에 올려놓았다고 하니 독자여! 더 설명이 필요 없이 놀랍지 않습니까.
또한 우리를 한겨레에 대불련동문의 끈끈한 정이라고 3번이나 굉장한 고급의 음식 자리를 베풀어 놓고서 지역 특산 주를 원도 없이 마시게 하면서 공항에서의 아쉬운 정을 나눌 땐 두 보따리씩 선물을 안겨주는 그 정 정 정 어찌 잊으랴 싶습니다.
북경의 마즈막 날 밤 만찬 석상. 저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건배 순서에서입니다.
“대불련 시절 송갑련(백효흠 愛人 동석)을 만나 끝없이 사랑했던 그 마음으로 현대자동차를 지독하게 사랑하면서 대불련 동문회를 사랑하는 백효흠의 그 사랑 영원 하라!) 깐뻬이!
삼창하며 서로 잔을 부딪쳤습니다.
좀 진부하고도 오바한 새살이 길었습니다. 대불련의 정으로 동문제위의 이해를 구하며 줄이려합니다.
저는 이 글의 펜을 놓을 쯤 이면 동창이 희미해져 올 것입니다. 곧 농촌 축사로 가서 소의 부루셀라 검진용 혈액을 채취하려 마구간에서 소꼬리를 잡고 종일 실랑이를 벌일 것입니다. 먹고 살기위해서요.
아 참내, 대가 아래로 갈수록 진보가 있어야 하는데, 내 위에 경남지부장을 지낸 백효흠 형은 중원대륙을 누비던 고구려장수의 기개와 같은 정열이 충천하고 또 그 위에 지부장을 지낸 김상현 횡님은 동국의 대 강단을 빛내고 있는데. 난 벌써 백발마저도 성치 않은 초로인데도 이곳 제천에서 고급인력으로의 대접은커녕 아직도 소 뒷발에 밟히고 채여 가며 객지의 아픈 정서 속에서 지내다 보니, 가끔 소 아부장(마저) 나를 이렇게 괄시를 하나 싶어 낙망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이런저런 대불련동문 법우들의 정이 가슴에 스치는 순간 어느덧 삶에 에너지가 충전되고 사는 맛과 희열이 느껴지곤 합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 대불련 동문행사에는 어지간하면 꼭 동참하여 쭉 회향하는 삶이 되도록 마음을 씁시더.
나무대행보현보살!
2010년 시월의 끝자락 초 아침에 堤川 牧靑館 主人 金然鎬 合掌.
댓글목록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
부럽습니다.
함께 못해 아쉽구요.
백효흠선배님 중국떠나시기전 대불련
송년법회에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우리 한반도는 중국대륙에서 봤을때 독수리의 부리에 해당합니다. 그 독수리 부리로 대륙의 심장을 쫒고 오겠습니다."
옆에 계시던 전명철 선배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당시 중국에서 현대차가 상황이 좋지 않아 아주 어렵다는..... 우리 대불련 선배님께서는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시고 최고의 위치로 끌어 올리셨잖아요.
<혹 대륙의 심장을 가지고 오신 분은 없으신가요?>
이성균(부경대75)님의 댓글
이성균(부경대75) 작성일
성님,, 참 좋았겠습니다.. 이번에 갱남지부팀께서 많이 동참하셔서 더 정감이 나셨겠군요. 연호 행님 말씀처럼 같이 중국여행에 동참못해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좋~은 추억을 간직하시게 된 동문님들께 축하를 보냅니다.
구자옥(경상대70)님의 댓글
구자옥(경상대70) 작성일
경상대동문 백효흠 김연호 조정숙 구자옥 중국여행이 얼마나 좋았는지 꿈인듯 현실인듯 부처님나라에 갔다온기분이라오
웃음으로 법문으로 선배들 기분좋게 배려해주고... 마니감사하오 우리 동문백효흠북경현대 총대장님 대단하고 훌륭하고 존경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 여행에 힘쓰주신님들 감사합니다.
원유자님의 댓글
원유자 작성일학교축제와 겹쳐 너무도 아쉬웠답니다. 경나미부 덕분에 진주를 더욱 사랑합니다. 그 감격, 그 불심 그대로 묻어납니다. 김연호보살 홈피 자주 방문하여 부광이 빛나도록 하세요. 자주 만나기를......
홍경희님의 댓글
홍경희 작성일짝! 짝! 짝!
해동 바라문님의 댓글
해동 바라문 작성일필자의 글은, 파성 설창수의 영향이 분명한 장황함과 눌변의 미학을 문체적으로 구현하나, 활화산과 같은 불심으로 그 모오든 한계를 극복하며, 한국 수필 문학의 일대환로를 개척하고 있다. 목청 거사님의 글을 일견한 후 일필휘지로 방명하다. -21세기 마지막 수행자, 해동 바라문 여철 술. 가가.
조득환님의 댓글
조득환 작성일중국 성지순례기에서 한국의 정신과 정기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마음을 표하신 김연호선배님께 감사하옵고,백효흠선배님의 개척정신을 본 받아 내년 대불련총동문대회로 이어져 부처님 전에 밝은 날과같이 복 많이 짓길 발원...나무 불 법 승
박우형(경대77)님의 댓글
박우형(경대77) 작성일
정이란 마음이 깨끗해야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좋은 형들이 경남지부에 계신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경남지부를 재창립하여 정진하며 무엇인가 한 점을 찍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중국 여행에 동참하지 못해 아주 아쉽지만 잘 다녀오신 선배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송영옥(81)님의 댓글
송영옥(81) 작성일
존경하는 선배님들! 사랑합니다. 이렇게 좋은 열정과 정기를 우리 동문님들을 위해 보시해 주시니 저희들 또한 보시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가렵니다. 늦게나마 주옥같은 선배님들을 뵙게 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과거 70년대, 80년대 한국불교의 전성기를 만들어주신 보살님들이 아니신가 싶습니다.선배님들께서 가족같이 사랑하시는 마음 나눔이 경이롭습니다. 지난 대불련 총 동문회에서 보여주신 저력들에서 받은 정기를!!! , 백효흠 선배님과 김상현 선배님 그리고 멋진 삶을 살아가시는 김연호 선배님과 좋아하게 된 왕 언니들, 그리고 동문님들!, 사랑합니다. 저희들 또한 그동안 발휘하지 못했던 잠재된 열정을 부처님과 동문님들 그리고 한국불교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을 함께 한 것 만큼이나 뿌듯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지필해 주신 김연호 왕 선배님께 다시 금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모든 대불련 동문님들! 멋진 겨울을 맞이하시기를 희망합니다. -대불련 경남동문회 81 송영옥 합장
권순관님의 댓글
권순관 작성일목청거사,! 중국 성지 순례기 올려 주어 잘 보았습니다. 함께 참여 하지 못한 인연을 안타까워 하며 대불연 동문들이 좋은 시간 되었다니 덩달아 기쁜 마음 입니다. 그러나 글내용중 백효흠 법우는 중원을 호령하는 고구려 장수의 기개와 정열이, 김상현법우는 동국대 강단을 빛내고 있는데 목청의 현재 처지를 자조하는 듯한 문맥이라, 두 사람 모두 대단한 업적들 이지만 ,목청의 삶은 이 들 보다 훨씬 더 빛나는 살림이라고 단언 하고 싶습니다. 부처님의 삶이 위대한것은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니고 남을 위한 삶이었기에 위대 하듯이, 남을 위한 배려와 남을 위한 일상 생활의 비중이 높고 낮음에 따라 귀천(貴賤)의 차이가 난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동물을 진료하는 직업에 종사 하지만 항상 심성이 맑아 이웃의 향기가 되고, 불모지 제천에 불음을 전파하여 그야말로 염염증명(念念增明~생각,생각마다 밝음을 더해 가서) 하여 현발여래(現發如來~바로 부처님을 드러내듯이) 하게끔 하는 원력이 더욱 위대하며,사재를 털어 한점,한점 수집한 문화재들, 자식 못지 않은 애착을 가졌는데 훌훌, 청주 박물관에 2차례에 걸쳐 기증하는 결단은 ,나 와 내가족을 위하여 출세하고 초인적 노력을 마다하고 큰 업적을 이룩한 사람들 보다 훨씬 위대한 삶이지요! 나날이 법기 보중과 부처님 혜광이 함께 하길 빕니다.
조정숙님의 댓글
조정숙 작성일
보이는 끈,보이지 않는 끈, 우리의 삶은 끈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소이다,그 끈으로 정분과 교분을 나누면서웃고 살아가는 우리는 몇 백년 맺어진 수승한 인연들 인감요,세세생생 누리고 삽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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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님의 댓글
김영봉 작성일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읽다가 성에 차지 않아 컴퓨터를 켜고 다시 읽었습니다. 소설가 조정래님처럼 늘 종이와 펜이라는 아날로그세상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삼촌의 글이 인터넷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역시 사람을 기분좋게 끌어들이는 매력은 사이버 세상에서도 물씬 풍깁니다. 불교의 역사나 부처의 말씀을 전혀 모르는 범인이라도 이 글을 읽으면 왠지 대불련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 같네요 ^^
현공사와 운강석굴, 마오타이주(^^)로 이어지는 기행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삼촌의 불교 성지 기행을 카메라에 담아 여행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글을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김원장네 성지 순례기'라는 가제도 일단 만들어 두었구요.
기회가 닿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을 읽고 거울을 보니 늘 깊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삼촌의 눈매가 저에게도 보이는 듯 하네요. 잔 주름탓인가.. ^^ 글을 읽고 답글다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네요. 또 읽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See you when I see you~ soon~ ^^
- 스산한 늦 가을, 삼촌의 글과 함께 '망중한'을 즐겼던 조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