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쇄신대책에 대하여 종단에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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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012.06.26 조회4,094회 댓글1건본문
조계종 쇄신대책에 대하여 종단에 드리는 말씀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종단)은 지난 5월 고위직 승려 도박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갖가지 의혹과 폭로, 고발, 퇴진요구 등 불행한 사태가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지난 6월 7일 종단 쇄신대책을 발표하셨습니다. 주요 내용은 (1) 종단 및 사찰운영의 쇄신을 위한 사찰재정의 투명성 강화, 사찰운영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강화, 재가 전문종무원의 양성과 순환인사 등 6가지 사항, (2) 선거제도의 개선 및 (3) 승단의 청정성 회복을 위한 청규제정과 시행, 승풍실추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 승풍확립을 위한 기구 설치 등 3가지 사항입니다.
이 쇄신안을 법제화하기 위하여 중앙종회는 지난 6월 21~25일 임시회를 열고, 일부 종법을 제,개정하였습니다. 주요 내용은 종무원법을 개정하여 교역직종무원에 대한 징계 심의기구(중앙징계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역직종무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도록 한 것과, 선거법을 개정하여 선거절차를 합리화한 것과, 사찰예산회계법과 사찰운영위원회법을 제,개정하여 사찰 재정과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한 것입니다.
저희 총동문회는 종단의 이 같은 결단을 기본적으로 지지하면서 다음 몇 가지 사항을 당부 드립니다.
첫째, 말씀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종단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26일에도 범종단적인 자성과 쇄신결사를 선언하셨습니다. 그 실천 내용으로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 등 5가지 결사를 제시하셨는데 그 첫번째인 수행결사는 “불교 본연의 모습을 확립하고 종교적 가르침을 바로 세워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7월에는 자성과 쇄신결사 추진본부까지 구성하셨습니다만 아직까지 “종교적 가르침을 바로 세워 나가기 위한” 어떠한 내용도 제시되거나 추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승려들의 도박이나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자성과 쇄신이 선언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승단에서는 구체적인 자성과 수행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여 재가불자들과 국민들에게 보여 주셔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제도개선보다는 진정한 자성과 수행이 중요합니다.
이번 조치는 일부 종법을 손질하여 사찰운영의 투명화와 부도덕한 승려에 대한 징계강화를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과거에도 있었던 제도를 종합하고 일부 보완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제도의 미비보다는 승단의 방일한 습성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스님들께서는 스스로 몸을 던지는 자세로 치열하게 수행, 정진하셔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청규의 제정, 징계제도의 도입, 참회원 설치 등은 청정승단을 구현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도움이 되어야 하므로 이 불사가 여법하게 이루어지고, 이들 제도가 엄정하게 운영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 산하 신도단체의 이념과 지도체제에 자율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단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26일자 “자성과 쇄신결사 선언”에서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과 종교간 갈등 조장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종단에서는 산하 신도단체에 대하여 “회칙에 조계종 종지·종풍을 봉대한다고 명시하고, 단체명에 ‘대한불교조계종’ 명칭을 사용하며, 단체의 총재는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으로 하고, 포교원장이 회장과 감사의 임명권과 지도감독권을 갖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포교원, 2011년 10월 13일)
자승 총무원장스님께서는 취임 이후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추진해 오셨습니다. 그러나 신도단체가 조계종의 종풍과 지도감독만을 따르도록 하도록 한다면 이는 “함께하는 불교”가 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오히려 신도단체 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하게 되며, 회원 중 조계종 아닌 회원들을 이탈시켜 신도단체의 분열을 초래하게 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종단입니다. 조계종단에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종파 구별을 거두어 주시고, 모든 신도단체들을 전과 같이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교의 목적이 불자 아닌 사람들을 불자로 이끄는 것인데 어찌 불교 내에서 종파를 구별할 것이겠습니까?
종단에서 추진하시는 쇄신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회장 윤 제 철 |
댓글목록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
회장님!
지지합니다.
분명 오래된 관행이고 잘못 된 점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아무도 말씀을 못하셨네요.
일부 잘못된 스님들 때문에
아직도 선방에서
포교 현장에서
청정하게 수행정진하는 스님과 제가 불자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땅에 부처님 말씀이 아직도 살아있고
진흙탕속에서도 연꽃을 피우려는
많은 불자들 중에서도
돌아온 댓가에 연연해 않으시고
묵묵히 당신일을 흔들림없이 해 가시는
윤제철 회장님께 합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