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 나서라”.....불교평론 폐간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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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2.09.26 조회3,463회 댓글0건본문
불교평론 폐간, 절대 안된다” | ||||
법응 스님, 폐간 반대성명… “지식인들 나서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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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2백만원 공개 기탁도 ...........
척박한 한국 불교학계의 논단 역할을 해온 <불교평론>이 폐간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법응 스님은 9월 24일 발표한 폐간 반대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법응 스님은 성명서에서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012년 가을 호에 실린 윤창화 민족사 대표의 ‘경허의 주색과 삼수갑산’이란 글을 문제 삼아 폐간을 결정했다”며 “문중간의 갈등이 잡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재단 측으로 하여금 폐간 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했다는 것이 저간의 사정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그간의 상황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스님은 문중 간 갈등을 비켜두더라도 현 불교계 지식인들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섭섭함을 토로했다.
스님은 “교계의 매체를 아무리 뒤져도 위에 지식인 계층 중 어느 누구도 ‘폐간’이란 극단만은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거나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은 없다”며 “최소한 항의의 몸짓이라도 보여야 불자들도 희망을 갖는다. 불교평론이 이대로 사라지게 된다면 잡지와 관계한 학자들의 책임론도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의 불교 현실에서 불교학자들마저도 권력이나 문중, 이름 있는 승려나 집단의 눈치를 보고 순응한다면 불교의 미래는 너무나 참담하다”고 토로하며 “불교평론 폐간을 반대한다. 오히려 경허선사의 행장과 그에 따른 다양한 견해의 글이 활발하게 발표되어서 오늘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응 스님은 <불교평론> 폐간을 막기 위해 200만 원을 공개 기탁했다.
법응 스님은 “<불교평론>의 살리기 위한 운동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내린 결정”이라며 “기탁금은 폐간을 막기 위해 나서는 단체에 기탁하겠다. 불교계 유일한 논단인 <불교평론>이 다시 살아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하는 불교사회정책연구소 성명 전문.
불교평론 폐간, 지식인사회가 나서라!
불교평론 홈페이지에서 소개 코너를 들어가 보면 회사약도와 주소 그리고 전화 연락처만 등재돼 있다. 발행목적, 비전 등 이 잡지가 불교계 및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도 등 세세한 정보를 알 수가 없다. 이 잡지 자체의 운영체계와 잡지의 발행의 견고성 확인차원에서 알아보려고 한 것이다. 단지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확인될 뿐이다.
불교평론은 그동안 논문상 공모를 통해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장과 이론을 펼칠 적당한 매체를 찾지 못하던 사람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어줌으로써 불교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한 사람의 불자로서 특정 주장에 대한 개인적인 동의 여부를 떠나, 사회적 과제에 대한 불교의 시각과 현대적 해석에 목말라 했던 사람들에게 불교평론이 아니었다면 그 갈증을 누가 달래주었을까 싶다. 불교계에 제대로 된 학술지가 부재한 상황에서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어렵게 연구한 논문을 제공한 교계 안팎의 학자 논사들, 그리고 편집 실무를 담당하며 수고한 관계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발행처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012년 가을 호에 실린 윤창화 민족사 대표의 ‘경허의 주색과 삼수갑산’이란 글을 문제 삼아 폐간을 결정했다.
경허 스님은 지금까지 근대 선불교 중흥조로 추앙받아 왔다. 그러한 스님을 흠결이 없는 완전한 인격체로 대중이 인식하기를 바라는 것은 자부심에 찬 해당 문중의 후학들로서는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던 차에 윤 대표의 글이 발표되었고 화제가 되었다. 위상과 명예,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한 문중은 섭섭함을 토로했고, 끝내 문중간의 갈등이 잡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재단측으로 하여금 폐간 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했다는 것이 저간의 사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우려와 실망을 표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청천병력일 수 있다. 그런데 관련 보도를 접하며 필자는 윤창화 선생의 글과 폐간을 결정한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좀 옆자리로 비켜 놓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불교평론의 편집과 발행에 애써 온 실무진과 여기에 논고를 제공해온 교계 학자, 지식인들을 중심에 놓고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이분들은 주로 불자 교수 신분이거나 불교와 관련한 분야의 전공자들이다. 한마디로 사상과 철학이 분명한 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교계의 매체를 아무리 뒤져도 위에 언급한 이들 중 누구도 ‘폐간’이란 극단만은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거나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소식은 없다.
“현대판 분서갱유”라 일컬어지는 이 사태에 동국대 김호성 교수가 저항의 표시로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학술세미나에 불참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거의 유일하다.
그 많은 교계 지성인들이 사실상 잡지의 폐간에 순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불교평론은 재단이 좌지우지하기에는 불교학계를 비롯한 전 불교계가 주인이 된 것이나 다름없이 되어버렸다. 특정 재단에 의해 경영되면서도 사실상 공공의 자산이란 성격을 구축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편집진과 그동안 글을 투고한 분들은 발행인에게 폐간을 만류하는 다양하고도 심층적인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불교계 유일의 논단지라 할 때 스스로 자구노력을 해야 상식이며, 자신의 학문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시위를 하라는 주장이 아니다. 인내와 애정을 갖고서 설득과 이해를 구하고 공백기를 갖고서 폐간만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소한 항의의 몸짓이라도 보여야 불자들도 희망을 갖는다. 불교평론이 이대로 사라지게 된다면 잡지와 관계한 학자들의 책임론도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의 불교 현실에서 불교학자들마저도 권력이나 문중, 이름 있는 승려나 집단의 눈치를 보고 순응한다면 불교의 미래는 너무나 참담하다.
더는 그 말을 언급하고 싶지 않으나, 지난 번 아쇼카 선언 파동 때도 불교학계는 너무나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문 학자인 본인들조차 선언문에 문제가 있는 구절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정서적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 지적과 참여를 통해 길을 잡아주었어야 하고, 필자처럼 비판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정녕 문제였다면 솔직하게 견해를 밝히고 여론의 장이 공평하고 공정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언어가 죽고, 문화가 죽고, 사상과 신념마저 스러진 다음, 불교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
불교평론 폐간을 반대한다. 오히려 경허선사의 행장과 그에 따른 다양한 견해의 글이 활발하게 발표되어서 오늘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한다. 참여와 성찰을 토대로 미래를 열어갈 때 불교는 비로소 희망이 있다. 정녕 2012년, 불교계의 현실은 ‘죽은 말(馬)’에 침놓기란 말인가?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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