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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찾아온 맘 몸살....영화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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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1.10.02 조회3,5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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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어린 아~들 대꼬 뭐 하는 짓이고?"

이 한마디의 대사는 관람 내내 분노와 아픔으로 참아내던 물주머니에 칼을 들이 대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마침내 꺽꺽 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 참으로 많은 빚을 지고 살았다는 부끄러움에 이 가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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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직원들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어린 영혼에게 저지른 폭력!  굳게 닫힌 교문 안, 그 속에 감춰진 성폭행의 진실을 밝히려다 파면당한 최 시문교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국정 감사장에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그리고 인화학교에 장애 학생을 계속 맡겨서도, 지금의 사회적인 관심이 일시적인 분노에 그쳐서도 안 된다고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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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아들 수화로 소리없이 울부짖어” 검사 당시 일기 공개

 2011.09.30 21:57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광역시 인화학교 사건을 담당한 공판검사의 일기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라와 화제를 낳고 있다.

2007년 광주지검에서 사건 공판을 담당한 임은정(현 법무부 법무심의관·사진) 검사는 30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1심 당시의 재판과 2심의 집행유예 선고 사실에 대한 느낌을 풀어놓으며 “정의를 바로잡는 것. 저들을 대신해서 세상에 소리쳐 주는 것. 난 대한민국 검사다”라고 강조했다.

‘2007년 3월 12일’로 적힌 임 검사의 일기는 “오늘 내가 특히 민감한 성폭력 사건 재판이 있었다”로 시작한다. 임 검사는 법정 모습을 “6시간에 걸친 증인 신문은 이례적으로 고요했고,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들은 수화로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이라며 “눈물을 말리며 그 손짓을, 그 몸짓을, 그 아우성을 본다”고 썼다.

임 검사는 “피해자들 대신 세상을 향해 울부짖어 주는 것, 이들 대신 싸워 주는 것, 이들에게 세상은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이 결국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2009년 9월 20일자로 작성된 일기에는 2심에서 피의자들이 집행유예로 풀러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실적으로 성폭력에 관대한 선고형량을 잘 아는 나로서는 분노하는 피해자들처럼 황당해하지 않지만, 치가 떨린다”고 했다. 검사로서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면 한 발 물러서야 하지만 더러는 피해자에게 감정이 이입돼 눈물을 말려야 할 때가 있다고도 했다.

임 검사는 자신의 일기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어제 영화 ‘도가니’를 보고 그때 기억이 떠올라 밤잠을 설쳤다”면서 “글은 공판 관여 검사의 해명자료”라고 밝혔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재판 결과에 경찰·검찰·변호사·법원의 유착이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싶다”면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도가니’를 막을 수 있다면 감수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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