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정 성남시 의원의 두 얼굴과 본심의 거짓말

 인터넷에 떠도는 이숙정 성남시 의원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의원 자녀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얼굴을 보니 따스하고 민중의 아픔을 껴안을 줄 아는 정치인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 의원 폭행 장면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 얼굴이 180도 달랐습니다. 편안하고 따스하고 정이 펄펄 넘치는 이 의원 모습은 오간 데 없었습니다.

선거 전(前)과 후(後) 모습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이를 보면서 '사람이 환경에 따라 그렇게 변하고 달라질 수 있구나'란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사람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합니다. 처지와 환경, 상황에 따라 사람의 모습과 표정은 제각기 입니다.  마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변하는 것은 당연지사 아닙니까. 그러나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본심(本心)' 입니다. 본심이 변하면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그 진정성을 믿지 않습니다. 진정성이 의심 가면 결국 거짓말 쟁이가 됩니다.

일본에선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큰 덕목이 ‘본심의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입니다. 일본 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 본심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사회에서의 추방과 이탈을 의미합니다. 일본 농촌 사회에선 본심의 거짓말이 드러나면 그 집 앞에 노란색 깃발이 달립니다. 노란색 깃발은 '이 집은 본심의 거짓말을 한 집이다'란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함입니다. 거짓말쟁이 이니 그 사람과 상종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을에서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합니다.

이 시 의원의 난동을 보면서 이 의원이 진정으로 본심의 정치를 하고 있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성남 시민이 민주노동당인 그를 선택한 것은 본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기존의 정치권이 펼치는 거짓말 정치, 위선 정치, 쇼 정치에 환멸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 의원은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이다'란 희망과 믿음을 갖고 그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민노당의 이념과 강령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민중의 정치’입니다. 이 의원도 가슴속에 사람 중심의 이 강령과 이념을 품고 정치 현장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의원은 본심을 망각했고 속였나 봅니다. 이 의원이 난동과 폭행을 저지를 곳은 주민센터가 아닙니다. 민중을 속이고, 민중을 이용하고, 민중을 짓밟는 그 녀석들이 타깃이 되어야 합니다. 폭행을 하면 안되지만 정 하고 싶다면  그렇게라도 해보십시요.

1966년 9월 삼성 밀수사건에 관한 대정부 질의가 진행중이던 국회 본회의에서 김두한 의원이 국무위원석에 오물을 던진 국회 난동 사건을 아십니까. 당시 국민들은 김 의원 국회 오물 투척을 난동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민중의 가슴을 뻥 뚫어준 유쾌 통쾌 상쾌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의원도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난동을 부렸다면 집 앞과 사무실 입구에는 노란 깃발이 아닌 빨간 깃발이 휘날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민중을 향해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 의원의 향후 대응과 선택을 예의 주시하겠습니다.

 정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