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포교와 불교대학 불교언론..법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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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퍼옴 작성일2011.12.02 조회3,614회 댓글1건본문
<군 법당은 모두 조계종 사찰>
군은 포교의 황금어장이라는 말들을 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왔다지만 자율적 선택이 아니기에 걱정도 많고, 예민한 시기여서 신앙적 접근이 용이해 포교활동을 하기 좋다는 뜻일 게다. 사족이지만, 어장(漁場)이라는 말은 살생을 금하는 것이 제1계인 불교계에서는 황금양어장(養魚場)이란 말로 대체해야 할 것이다. ‘어장’이란 말을 쓰려면 ‘어장(魚場)’이 더 적합하다.
단주와 초코파이 혹은 떡이나 피자 등을 활용하면 많은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 법사스님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주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고 평생을 사는 지침을 만나게 하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종단을 막론하고 열심히 전개해야할 중차대한 전법활동 가운데 하나가 군포교이다.
또한 군에서는 정신전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누구나 하나의 종교를 가지라고 권유하고 있으므로 적어도 60만의 3분의1인 20만 이상이 불자가 되게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개신교는 1000여 개의 교회에서 여러 교단이 연합해서 전도하고 지역사회의 교회와 연대해서 전도하여 한 달에 5만여 신병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교는 한 주에 3천5백 명이 수계한다고 할지라도 1만 여명이 조금 넘는 정도밖에 안 되는 현실이다.
그런데 군포교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군법당과 군법사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 조계종에서 군승(군법사)의 독신 조항과 군법당의 소속을 조계종으로 고집하는 바람에 이웃종단의 참여 기회가 사라졌다. 전국의 군 법당을 ‘대한불교조계종 oo사’라고 표기하도록 한 것이다. 논산훈련소 법당을 비롯한 모든 군 법당에 더해진 이웃종단의 기여도를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에 논산훈련소 법당을 새로 지으면서 이웃종단에는 동참 권유를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조계종에서 담당한다고 그들이 모두 조계종 신도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군 포교를 대신해주어 고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번에 논산훈련소 법당을 새로 지으면서 이웃종단에는 동참 권유를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조계종에서 담당한다고 그들이 모두 조계종 신도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군 포교를 대신해주어 고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군승, 조계종만 가능한가?>
그러나 불교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군승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그나마도 자질미달인 점 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한다. 정원도 채우지 못해 법회가 진행되지 않는 법당이 부지기수다. 현재 군법당은 400여 개, 군법사는 150여 명이다. 조계종에서 군종교구를 구성해 지원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소수의 독신 군법사는 그들대로, 다수의 혼인한 군법사는 군법사대로 고백하기 어려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결과는 군포교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군승의 독신조항과 함께 군승의 위상이 일반승려보다 낮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군포교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국방부의 시험과 관계없이 군 포교를 위해 지원한 스님들이 군법사로 많이 가도록 종단내의 위상을 제고하고 법회활동을 지원하는 특별한 노력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대학생불교연합회 동문회조직인 사단법인 대불의 군포교지원단과 조계종포교사단 그리고 신행단체와 스님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힘이 부족한 현실이다. 버려졌던 군 법당을 안간힘을 써서 새로 짓고 부처님을 모시면서 울먹이던 재가법사의 모습이 눈에 선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다음으로 군승 파견 문제다. 학부가 있는 대학을 설립한 천태종과 진각종이 군승을 파견하는 문제를 10여 년간 정부와 조계종과 상의했지만 결과가 없다. 군승 파견 문제를 상의할 때 조계종 관계자의 일관된 입장은 “왜 불교 몫을 나누려고 하나? 다른 종교 몫을 가져와야지?”라는 것이다. 포교를 활성화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이야기는 뒤집어 말하면 “너희는 불교가 아니다”라는 말과 같다. 바람직한 표현은 “그럽시다! 들어와서 합심해 불교 몫을 늘리도록 노력합시다!”가 아닐까?
태고종은 학부가 있는 대학이 없어, 동국대를 졸업한 종단 승려만이 조계종으로 득도절차를 거쳐 승적을 받아서 군승으로 활동하고 있으므로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나의 바람은 학부 있는 태고종 종립대학이 생길 때까지 태고종 승적을 지닌 채 교육받고 군승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는 태고종 승려라 할지라도 군법사로 파견되기 위해서는 조계종스님을 은사로 정해서 다시 득도해야만 한다. 즉, 군대 안에 법사로 활동하고 있는 태고종 승려는 공식적으로는 없는 것이다.
<중앙승가대 장학제도 확대해야>
동국대학교는 조계종립대학교로서 또 대표적인 종교사학으로서 잘 발전하였다. 동국대에 조계종스님들이 입학하면 등록금의 40%를 장학금 형식으로 면제해 준다. 이웃종단 스님들이 입학하면 30%의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조치는 90년대 이후 불교대학원이 생기면서 시작되었다. 여러 형태의 건의를 수용한 결과다. 그런데 야간의 대학원에만 이런 혜택이 있지 주간의 대학원 학인스님에게는 혜택이 없다.
중앙승가대학은 정원의 5%정도를 이웃종단 승려를 학인으로 받는다. 물론, 혜택에 차이가 있다. 등록금도 차이가 나고 기숙사도 들어가는데 제약이 많다. 더군다나 조계종으로의 전종을 강요하듯 유도한다는 말도 들었다. 동국대학교나 중앙승가대학교 모두 조계종 종립대학이므로 현재의 운영방침을 이웃종단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습의 기회를 개방하고 있고 조계종 단독으로는 정원을 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을 내서 장학제도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불어 이웃종단에서도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장학기금 출연이라도 기여를 해서 후진양성에 기여해야 한다.
중앙승가대학은 정원의 5%정도를 이웃종단 승려를 학인으로 받는다. 물론, 혜택에 차이가 있다. 등록금도 차이가 나고 기숙사도 들어가는데 제약이 많다. 더군다나 조계종으로의 전종을 강요하듯 유도한다는 말도 들었다. 동국대학교나 중앙승가대학교 모두 조계종 종립대학이므로 현재의 운영방침을 이웃종단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습의 기회를 개방하고 있고 조계종 단독으로는 정원을 채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을 내서 장학제도를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불어 이웃종단에서도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장학기금 출연이라도 기여를 해서 후진양성에 기여해야 한다.
<불교언론, 이웃종단에 관심을>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을 논외로 하더라도 ‘범불교신문’의 유력지는 모두 조계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정확하게 분석해보지는 않았지만 기사의 70% 이상이 조계종 관련 기사일 것이다. 그래서 이웃종단에서는 참여율도 낮고 관심도 적으며 불만도 많다. 그것은 인터넷 매체도 마찬가지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글을 싣고 있는 불교포커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조계종 인사의 경우 과장까지 사진과 이력을 소개한다. 조계종 재가종무원의 유임, 이임까지도 보도한다. 그러나 이웃종단은 심하게는 총무원장 기사도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종이신문이나 인터넷 매체는 지면 배당에 불만이 있더라도 발간에 기여한 정도가 아주 없거나 미약하다.
조계종 인사의 경우 과장까지 사진과 이력을 소개한다. 조계종 재가종무원의 유임, 이임까지도 보도한다. 그러나 이웃종단은 심하게는 총무원장 기사도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종이신문이나 인터넷 매체는 지면 배당에 불만이 있더라도 발간에 기여한 정도가 아주 없거나 미약하다.
그러나 불교방송과 불교텔레비전의 경우는 다르다. 개국 작업에 이웃종단의 성금이 많이 들어갔고 이사로도 참여하고 있지만 기사나 프로그램, 법문이나 대담의 90%는 조계종 관련이어서 이웃종단의 불만이 높다. 두 방송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교지도자들과 불자들의 노력에 의해 기사회생했다. 그럼에도 법문 시간에 이웃종단은 총무원장 정도나 출연한 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일 년에 한두 번에 그치는 미약한 편이다. 그것이 아니면 편성비나 홍보비를 내고 출연한 것이다.
이렇게 종단 편향이 심하게 된 것은 언론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조계종 스님들이 그렇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재정난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래도 심하다. 밤이면 유명한 선사라며 법문을 계속 들려주는데, 알아듣기 힘든 심각한 사투리를 쓰는 데다 한 사람의 경험을 너무 일반화하듯 계속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협찬을 받았다고 하지만 특정한 사람의 법문을 200일이나 들려주고, 발음이 부정확하고 잘못 읽는 경전 독송 등도 흔하다. 교학이나 수행에 관한 강의나 법문도 교학상식에 어긋나고 비불교적인 것을 방송하고 있으니 그것을 보고 듣고 바른 것이라 오해하게 한 업보를 누가 받을 것인가?
불교계 내에서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특정 종단이나 사찰, 스님을 홍보비를 받았다는 이유로 기사성 광고로 실어주는 것도 양식 있는 매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내용이 틀리거나 교정 절차 없이 실리는 방장스님과 종정스님의 법어도 문제다. 스님의 법회를 글로 옮기며 ‘법상에 올라, 양구(良久)하시다가, 주장자를 3하(下) 하시고, 할(喝)하시고 하좌하시다’처럼 연극의 지문대로 움직이는 배우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언론매체 활용도가 비교적 높은 비조계종 소속 승려인 내가 이런 주장을 해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나만큼 교계 언론의 관심을 받은 이도 드물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음도 알리고 싶다. 그러나 잘못되고 있는 것을 그냥 두면 나도 그 잘못에 동참하는 일일 뿐 아니라 우리 불교계 모두의 발전이 더뎌지므로 이런 제언을 하는 것임을 살펴주었으면 한다.
법현스님(저자거리 열린))선원 원장, 태고종 전 부원장,KCRP종교간 대화위원)
댓글목록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
아이 둘을 대학 보내면서 대학의 수준을 고려 해 보는데 의외로 놀란적이 있다.
<금강대학>에 우수한 학생들 지원이 높다는 사실이다. 기숙사비 까지 전액 장학금으로 우수인재 불사를 하는
불교계의 또 다른 대학이 있어 기뻤다.
법현 스님의 말씀 가슴에 새겨 볼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를 지적하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을 하는 것
대불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