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구제역을 생각하며 
      -순 천 행 고속버스-


학생들이 겨울 방학이 되어
단체로 여행을 간다.
고속도로 주변
하얀 눈 꽃 축제
건물에 새로운 광고가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다.
이것저것 눈에 들어와 엉켜있다.

논밭에 비니루 천막
식탁에 오를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
한두 마리 가축이
추워 병에 걸려 죽어 간다.
모두 땅에 묻어버린다. 잔인한 인간의 행동
우리가족 병들면 다 묻어라.
너희 가족들도
 
격리시켜서 치료를 해야지 주1
날씨가 추우면 보온을 …
가축 기른 할아버지 울고 계신다.
내 가족들… 내 가족 어떡하라고…
너가 죽으면 우리들은 무엇을 먹고 살라고…
수십마리 수백마리 매몰시킨
관공서 직원 밤 만 되면 악몽이다.
모든 생명을 사랑 합시다. 살생금지, 도살금지

겨울 소나무 푸르름
굳굳한 절개 가슴을 찌른다.
버스텔레비전 뉴스
고급관직 강경찰관 비리가 폭로된다.
자연처럼 조심스레 살다 가면 될 텐데

버스 속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싱그러운 인사말
“엄마 어디 가고 있어요?  ”
“시골 할아버지 댁” …
때 묻지 않았다.
경기평야의 널따란 마음 광활한 산자락
순천행 버스는 화살처럼 빠르게 달린다.
나는 세상을 빠르게 살아왔다. 나도 늙었어.
염라대왕 나를 잡아가지 않고
말없고 죄 없는 가축만 죽이는 법 어디 있어
불공평한 평화주의자들 노래를 듣고 싶다.



주 1: 치료대안방법.
 겨울이 오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소 마구간을 짚으로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보온을 해주고 추울 때는 소 등에다 짚으로 옷을 만들어 덮어주었다. 바닥에 벼 짚을 많이 깔아주었다. 여름에는 바닥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었다.
고구마 줄거리, 벼, 짚으로 여물을 만들어 소죽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호박, 왕겨, 보리, 고구마를 삶아서 먹이면서 내 가족처럼 보살펴 주었다.  불도 지펴주었다. 가축은 추우면 냉병에 걸려서 일어나지를 못한다. 발목이 약해서 몸을 지탱하지 못한다.
지리산 산에서 개가 1월 달에 새끼를 낳았다. 새끼들이 추워서 발목이 약해서 일어나지 못했다. 방에서 보온을 하여 1개월을 키웠다. 새끼들은 잘 자랐었다. 귀중한 생명을 죽이지 말고 가축동물 집부터 투자를 해야 한다. 눈에 보인 돈만 생각하지 맙시다.
사람도 추우면 감기가 온다. 목을 목수건으로 감고 따뜻하게 하면 절대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예전에 할아버지 아버지가 소를 사랑하고 애지중지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가축과 더불어 살았던 지혜와 슬기와 덕망을 다시 생각해봅시다. 이 문제는 약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겨울철 가축 막사부터 다시 지어야 합니다.


            2011, 1,13    석  해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