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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권찬 작성일2010.06.18 조회1,821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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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스님이 소신공양(분신)을 했습니다.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제식구가 이리 되었음에도, 큰 소리하나 못내는 우리 불교계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러고선 불교가 제대로된 대접 받을 수 없는 것, 당연하겠지요 ?
만약, 천주교 신부에게 이런일이 생겼다면...그들은 어떻게 대응 했을까요 ?

 

추모제의 수경스님 추모사를 옮깁니다....

 

 

수경스님께서 호소하신 글의 전문입니다.


사람이 죽었습니다.
산중에서 올곧게 정진하던 수행자가 죽었습니다.
무고하게 죽어가는 생명을 위해,
더 이상의, 더이상의 살생을 막기 위해,
온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공양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목숨을 바쳐 시대의 빛이 된
문수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순간도 문수 스님이 감내했을
마지막 순간의 고통을 헤아리기조차 힘듭니다.
상상하기도 힘겹습니다.

 

손톱 밑에 작은 가시만 박혀도
온 몸과 마음이 괴로워 어쩔 줄 모르는 게 우리들입니다.
문수 스님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문수 스님은 자신의 몸을 통째로 내 놓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이 시대를 위한 대자비의 약으로 내 놓았습니다.
3년 간 무문관 정진을 한 수좌로서,
생사의 관문을 투탈한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경지를 열어 보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결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미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색신의 고통만을 헤아리자면 비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밤새워 통곡을 해도 애통함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생명의 존엄을 모르는 권력자들의 무지와 탐욕,
몰인정과 무자비함을 일깨우기 위해,
무고하게 죽어간 온갖 생명을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공양한 문수 스님의 뜻만큼은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에두르지 않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사람이, 수행자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눈도 깜짝하지 않으십니까?
강의 숨통을 자르면서, 온갖 생명을 짓밟는 것으로도 모자라
사람의 목숨까지 가져가고서도 이토록 냉담하십니까?
이럴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래서는 안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이번 지방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의 준엄함을 보셨습니까?
돈과 권력으로 방송을 장악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겁박해도,
양심만큼은, 진실만큼은 틀어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투표 1주일 전까지만해도 소위 '여론조사'의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애써 외면한
민심, 천심을 가린 오만의 손바닥이었습니다.
경찰국가나 다름없는 공안 통치의 부당함을 표로 보여 준 것입니다.
여론 조사로는 당신을 안심시키고 투표장에서 진심을 밝힌 것입니다.

 

이제는 제발 그만 하십시오.
우리 국민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을 해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더 이상 국민이 당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상황으로는 몰고 가지 마십시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힘들게 하지 마십시오. 지치게 하지 마십시오.
4대강 개발, 여기서 멈추십시오.
지금의 방식은 강 살리기가 아니라
4대강 전체를 인공 댐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토목 전문가인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민심을 바로 보십시오. 천심을 거역하지 마십시오.
그 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제대로 강 살리기 하십시다.
그러면 국민 모두는 흔쾌히 도울 것입니다. 제발, 정치하십시오.
정치는 선거판의 승부와는 다르지 않습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면 그만인 게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주십시오.
이 이상의 오만은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지키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정치인 여러분께도 호소합니다.
긴 얘기 않겠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의 야당 지지는
순수한 야당 지지가 아니라는 것, 잘 아시잖습니까?
제발 정신 똑똑히 차리십시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을
야당에 대한 지지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하루 빨리 대안을 보여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조계종단 수뇌부에 호소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 그만 하십시오.
온갖 교활한 방법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한
지난 며칠간의 행위는
마구니들이나 할 짓입니다.
수행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그래서는 안 됩니다.

 

총무원장 스님,

 

사판의 역할, 이판의 역할과 똑같이 소중합니다.
사판 노릇, 제대로 하십시오.
타락한 정치인 흉내 내는 것이 사판 노릇이 아니라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불문의 한 구성원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중답게 사십시다.

총무원장 스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집행부를 쇄신해서 국민과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어 주십시오.
더 이상, 더 이상 저처럼
거리로 나서는 수행자들이 없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저는 당장 바랑 지고 산골로 들어가서 촌노로 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군더더기가 많았습니다.
문수 스님의 마지막 육성으로 마치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납자의 분상에서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문수 스님은 이 시대의 약왕보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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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부에서 옮겼습니다.
많이 답답합니다.
누구맘대로 자연을 ....
그래도 강물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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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손주님의 댓글

강손주 작성일

저의 어머니께서 통곡하셨습니다.
원효대사께서 창건하시고 일연대사께서
기도하셨던 천수관음 기도처로 유명한
<대산사> 아래마을 절골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까지 커왔습니다.
어릴때는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끊어 질듯 간간히 들려으나
지금은 스피커를 달아놓아 밭을 메면서도
염불을 따라 합니다.

그 곳 <대산사>로 주지임무를 맡아 오신지
한달만에
 "보살님! 나는 도저히 주지를 못하겠어 요. 다시 선방으로 갑니다."

그분이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제가 아는 문수 수님은 선방에서
참선만 하셨던 분입니다.
너무나 짧은 인연이라 저는 뵌적이 없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스님의 숭고한 뜻이 이루어지길
두손 모읍니다.


신호철61님의 댓글

신호철61 작성일

석유 두통을 한모금 두모금씩 마시고 나머지는 몸에 뿌리고 소신공양하신 스님의 고통을 생각하면 머리가 띵~하고 멍~합니다.萬法歸一,  一歸何處?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송충근님의 댓글

송충근 작성일

아!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차마 어찌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하늘아래 이런 일이 있다니, 가슴이 터집니다.

최일현님의 댓글

최일현 작성일

소신의 고통은 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것이지만 우리가 거기에 슬퍼한다면 문수스님의 참뜻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 소신공양하셨는지, 소신공양의 뜻을 받들려면 우리는 4대강의 생명살림을 위해 무엇을 해야될 지를 불자들 사이에서 뜻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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