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차려준 따뜻한 밥상...........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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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망이야기 작성일2011.03.02 조회3,284회 댓글0건본문
기억하시죠?
얼마전 결식제로운동을 저가 제안해서 한달도 안되어 3억원의 돈을 모아주신 일 말입니다 그 귀한 돈은 지난 겨울방학 때 전국의 여러 공부방에서 지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밥이 되고 국이 되어 돌아갔답니다.
오늘 우연히 보니까 그 배분을 담당했던 아름다운재단의 간사가 현장을 다녀와 쓴 글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함께 해 주신 분들과 이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결식0제로]
< 당신이 차려 준 따뜻한 밥상_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얘들아! 밥 먹자.”
선생님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무리의 아이들이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옵니다. 탁구채를 들고 있는 아이, 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아이,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아이까지… 모양새도 다양합니다. 조용하던 센터 안이 순식간에 아이들로 분주해 집니다.
“아… 배고파.”
“선생님, 많이 먹어도 돼요?”
“어? 생선이다. 아우, 생선 싫어.”
“동그랑땡 많이 먹어야지.”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동그란 접시 위에 밥과 반찬을 수북하게 담습니다. 그리고 동그란 탁자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동그란 탁자 위에 동그란 접시들, 깔깔거리며 웃는 아이들의 얼굴마저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한파도 녹일 것만 같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있는 참 따뜻한 저녁입니다.
<100원의 급식비도 지원되지 않는 곳>
주산지역아동센터는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 주산리 180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일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센터를 방문합니다. 겨울방학이지만,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산지역아동센터는 주산리 아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학원이자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 와서 보내는 시간은 줄잡아 일곱 여덟 시간.
하지만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한 끼의 식사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끼의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도 얼마 전의 일입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 한 <결식제로캠페인>의 지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식사도 못 주나 싶겠지만, 그 속사정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도 남습니다.
지난 2년간 방학 중 급식은 나라에서 지원을 했습니다. 중앙정부가 37.5%, 군에서 37.5%, 도에서 25%를 분담했다고 합니다. 2009년에 542억, 2010년에 203억 원이 결식아동들의 급식예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날치기로 예산이 통과되면서 그 돈이 공중으로 사라졌습니다.
결식아동들을 위한 방학 중 급식예산이 0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꼼짝없이 아이들이 ‘굶게’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차이는 있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인 여력에 따라 급식비를 어느 정도 지원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전라남도의 재정자립도는 11.5%(2010년 기준) 안팎, 주산지역아동센터가 있는 곡성군은 그나마 9%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보니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지원을 꿈도 못 꿀 형편인 것입니다. 물론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에 해당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일부 지원이 있습니다만, 극소수에 달합니다. 실제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 아이들이 굶어도 대통령은 월급 받잖아요 >
최재영 센터장이 속상한 점은 ‘아이들이 먹고 사는 문제’기 때문입니다. 급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역을 위해 예산을 확충하기는커녕 삭감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것이죠. 지역에 도로를 닦는 것도 아니고 건물을 세우는 일도 아닌데, 어떻게 예산을 없애고 말고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우리 주위에 밥을 먹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나요? 밥을 굶는 일입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밥을 굶는 일이요. 시행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예산이면 ‘간식 예산’이라고 했어야죠. 아이들이 굶어도 공무원들 월급도 나가고 대통령 월급도 나가잖습니까. 그들이 월급을 못 받아도 아이들 밥은 먹여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닐까요.”
1994년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연 이후, 최재영 센터장은 방학이면 줄곧 아이들 밥을 먹이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후원을 받고 모금도 했습니다. 그러다 노인복지법인을 설립한 뒤에는 노인들 식사 시간에 아이들도 같이 먹도록 했습니다. 이따금 정말 예산이 없을 때는 못 먹이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들 밥을 먹이며 7년여를 버텼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밥이 없어 굶기보다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손가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때에 식사를 제공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결식우려 아동’이 대부분입니다.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급식 지원은 정말 중요하고 절실합니다.”
< 고맙습니다, 당신의 작은 관심 >
주산지역아동센터는 지난 달 18일부터 급식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결식제로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엔 ‘행복을 나누는 건강한 밥상’이란 이름도 생겼습니다. 일인당 한 끼 식사에 할당된 금액은 3천 원. 넉넉하지는 않아도 온전히 식재료로만 사용된다면 기본적인 영양섭취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급식비는 현금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생협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공급하고 있습니다. 영양섭취를 고려한 식단도 제공됐습니다. 센터에서는 이 식단에 맞게 반찬을 만들면 됩니다. 아이들은 방학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남은 음식찌꺼기를 한쪽 그릇에 담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한 아이가 음식을 많이 남긴 게 미안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최재영 센터장에게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합니다.
“아, 샘. 음식을 덜 때 양을 잘 못 맞춰가지고요. 좀 많이 남았어요.”
밥을 다 먹은 아이들은 또 다시 제각기 흩어집니다. 다시 탁구채를 집어 들고 나가는 아이도 있고 다시 책을 펴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최재영 센터장은 입을 엽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관심 갖고 기부해주신 분들, 정말 소중하죠. 또 현장에서는 정말 감사하고요. 하지만, 이번 방학이 끝나고 나면 또 다시 다음 방학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결국 이번 모금은 변화를 위한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하루 빨리 아이들에게 걱정 없이 밥을 먹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어느덧 주산리에도 어둠이 드리웁니다. 기온은 여전히 영하 10도를 오르내리지만, 센터 안은 여전히 훈훈한 기운이 감돕니다. 참 따뜻한 밤입니다.
*************
희망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발로 실천하는 사람의 말은 천금보다 귀한 인연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생명을 살립니다. _()_
얼마전 결식제로운동을 저가 제안해서 한달도 안되어 3억원의 돈을 모아주신 일 말입니다 그 귀한 돈은 지난 겨울방학 때 전국의 여러 공부방에서 지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밥이 되고 국이 되어 돌아갔답니다.
오늘 우연히 보니까 그 배분을 담당했던 아름다운재단의 간사가 현장을 다녀와 쓴 글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함께 해 주신 분들과 이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결식0제로]
< 당신이 차려 준 따뜻한 밥상_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얘들아! 밥 먹자.”
선생님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무리의 아이들이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옵니다. 탁구채를 들고 있는 아이, 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아이,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아이까지… 모양새도 다양합니다. 조용하던 센터 안이 순식간에 아이들로 분주해 집니다.
“아… 배고파.”
“선생님, 많이 먹어도 돼요?”
“어? 생선이다. 아우, 생선 싫어.”
“동그랑땡 많이 먹어야지.”
아이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동그란 접시 위에 밥과 반찬을 수북하게 담습니다. 그리고 동그란 탁자로 총총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동그란 탁자 위에 동그란 접시들, 깔깔거리며 웃는 아이들의 얼굴마저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한파도 녹일 것만 같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있는 참 따뜻한 저녁입니다.
<100원의 급식비도 지원되지 않는 곳>
주산지역아동센터는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 주산리 180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일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센터를 방문합니다. 겨울방학이지만,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산지역아동센터는 주산리 아이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학원이자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 와서 보내는 시간은 줄잡아 일곱 여덟 시간.
하지만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한 끼의 식사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 끼의 식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도 얼마 전의 일입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 한 <결식제로캠페인>의 지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식사도 못 주나 싶겠지만, 그 속사정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도 남습니다.
지난 2년간 방학 중 급식은 나라에서 지원을 했습니다. 중앙정부가 37.5%, 군에서 37.5%, 도에서 25%를 분담했다고 합니다. 2009년에 542억, 2010년에 203억 원이 결식아동들의 급식예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날치기로 예산이 통과되면서 그 돈이 공중으로 사라졌습니다.
결식아동들을 위한 방학 중 급식예산이 0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꼼짝없이 아이들이 ‘굶게’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차이는 있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인 여력에 따라 급식비를 어느 정도 지원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전라남도의 재정자립도는 11.5%(2010년 기준) 안팎, 주산지역아동센터가 있는 곡성군은 그나마 9%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보니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지원을 꿈도 못 꿀 형편인 것입니다. 물론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에 해당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일부 지원이 있습니다만, 극소수에 달합니다. 실제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 대부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 아이들이 굶어도 대통령은 월급 받잖아요 >
최재영 센터장이 속상한 점은 ‘아이들이 먹고 사는 문제’기 때문입니다. 급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역을 위해 예산을 확충하기는커녕 삭감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것이죠. 지역에 도로를 닦는 것도 아니고 건물을 세우는 일도 아닌데, 어떻게 예산을 없애고 말고 하느냐고 반문합니다.
“우리 주위에 밥을 먹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나요? 밥을 굶는 일입니다. 그것도 아이들이 밥을 굶는 일이요. 시행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예산이면 ‘간식 예산’이라고 했어야죠. 아이들이 굶어도 공무원들 월급도 나가고 대통령 월급도 나가잖습니까. 그들이 월급을 못 받아도 아이들 밥은 먹여야 하는 게 당연한 도리 아닐까요.”
1994년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연 이후, 최재영 센터장은 방학이면 줄곧 아이들 밥을 먹이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후원을 받고 모금도 했습니다. 그러다 노인복지법인을 설립한 뒤에는 노인들 식사 시간에 아이들도 같이 먹도록 했습니다. 이따금 정말 예산이 없을 때는 못 먹이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들 밥을 먹이며 7년여를 버텼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밥이 없어 굶기보다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손가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때에 식사를 제공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결식우려 아동’이 대부분입니다.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급식 지원은 정말 중요하고 절실합니다.”
< 고맙습니다, 당신의 작은 관심 >
주산지역아동센터는 지난 달 18일부터 급식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결식제로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엔 ‘행복을 나누는 건강한 밥상’이란 이름도 생겼습니다. 일인당 한 끼 식사에 할당된 금액은 3천 원. 넉넉하지는 않아도 온전히 식재료로만 사용된다면 기본적인 영양섭취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급식비는 현금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생협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공급하고 있습니다. 영양섭취를 고려한 식단도 제공됐습니다. 센터에서는 이 식단에 맞게 반찬을 만들면 됩니다. 아이들은 방학이 끝날 때까지 이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남은 음식찌꺼기를 한쪽 그릇에 담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한 아이가 음식을 많이 남긴 게 미안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최재영 센터장에게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합니다.
“아, 샘. 음식을 덜 때 양을 잘 못 맞춰가지고요. 좀 많이 남았어요.”
밥을 다 먹은 아이들은 또 다시 제각기 흩어집니다. 다시 탁구채를 집어 들고 나가는 아이도 있고 다시 책을 펴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최재영 센터장은 입을 엽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관심 갖고 기부해주신 분들, 정말 소중하죠. 또 현장에서는 정말 감사하고요. 하지만, 이번 방학이 끝나고 나면 또 다시 다음 방학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겁니다. 결국 이번 모금은 변화를 위한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하루 빨리 아이들에게 걱정 없이 밥을 먹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어느덧 주산리에도 어둠이 드리웁니다. 기온은 여전히 영하 10도를 오르내리지만, 센터 안은 여전히 훈훈한 기운이 감돕니다. 참 따뜻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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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발로 실천하는 사람의 말은 천금보다 귀한 인연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생명을 살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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