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인이 티베트 성지에 ‘성경 말뚝’…논란 확산
 
티베트인들의 불교 성지에 한국 기독교 신자들이 나무말뚝을 박았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실을 가장 처음 전한 네티즌은 기독교 신자들이 티베트인 가이드에게 직접 말뚝을 박으라고 시키는가 하면 우리말로 불교를 조롱하기도 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말뚝에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성경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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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아고라 캡처 
 


　이 네티즌은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샤허에서의 기독교인의 말뚝 만행’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사건은 내가 몇년 전 중국으로 여행을 가서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장소는 중국 간쑤(甘肅)성 샤허(夏河)에 위치한 티베트불교 사원 라부렁(拉卜楞)사로 티베트인들에게는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서울신문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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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인이 티베트 성지에 ‘성경 말뚝’…논란 확산
 
티베트인들의 불교 성지에 한국 기독교 신자들이 나무말뚝을 박았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실을 가장 처음 전한 네티즌은 기독교 신자들이 티베트인 가이드에게 직접 말뚝을 박으라고 시키는가 하면 우리말로 불교를 조롱하기도 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 따르면 말뚝에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성경의 한 구절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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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아고라 캡처 
 


　이 네티즌은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샤허에서의 기독교인의 말뚝 만행’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사건은 내가 몇년 전 중국으로 여행을 가서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장소는 중국 간쑤(甘肅)성 샤허(夏河)에 위치한 티베트불교 사원 라부렁(拉卜楞)사로 티베트인들에게는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 네티즌은 이곳을 둘러보다 한국인 남자 1명과 여자 2명을 만나게 되면서 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티베트족 현지인의 가이드를 받으며 관광을 하는 도중에 이들이 오체투지를 하는 티베트불교 순례자들을 보며 ‘오 주여’라고 외쳤다. 이어 남자 일행이 배낭에서 말뚝을 꺼내 라부렁사 주위에 박기 시작했다. 이들은 현지인 가이드에게 말뚝을 건네주며 “티베트인이 직접 말뚝을 박으면 효과가 좋을 것이다. 이것을 박으면 티베트 불교의 힘이 더 강해진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이 네티즌은 전했다.

　이 말을 믿은 티베트인 가이드는 사원 둘레에 말뚝을 박았고, 남자 일행은 심지어 한국어로 “얼른 박아 이 XX야.”라고 조롱성 욕설을 하기까지 했다고 네티즌은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 한국인 일행과 헤어진 뒤 가이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박았던 말뚝들을 함께 뽑아냈다.”고 전했다. 이어 “일제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산맥에 철심을 박았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종교와 선교라는 이름으로 말뚝을 박는다는 얘기는 난생 처음 들었다.”면서 “다른 종교의 성지에 성경 내용이 적힌 말뚝을 박아 넣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분개했다.

　이 글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들은 한국과 기독교의 수치”, “기독교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막나가게 됐는지 모르겠다”, “국내에서 망신당한 것도 모자라 외국에서도 만행을 저지르다니….”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신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갖고 기독교인 전체를 비난해서는 안된다.”, “제대로 된 신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201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