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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대 대불련 총동문회 회장 후보자를 사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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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경희 작성일2011.02.18 조회2,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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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희입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고 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더구나 제가 모셨던 성기태 회장님, 전보삼 회장님, 명호근 회장님 세 분을  생각하면 지난 8년 동안의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쳐 옵니다.

이 세 분은 부족한 저 홍경희를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신 인재 발굴의 주역이십니다.
저는 불교계의 인재임을 자부합니다. 그것은 대불련 총동문회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릴 수 있어 천복이라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동문회가 이런 인재 개발의 본향이 되길 바랍니다.

사단법인 대불이 작년 2010년 8월 9일 허가를 받았습니다.
저는 2007년부터 2010년 8월 9일까지 끝까지 지켜내었습니다.
밖으로는 사무총장들이 바뀌면서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비춰졌지만 일찍이 일 벌리고 수습하지 않는 동문회의 생리를 아는 저는 끈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2009년 말 출연금  5억이 아니면 법인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2010년 1월 김영국 동문과 함께 담당행정관을 찾아가 4억으로 결정하여 법인설립 약속을 받아냈고, 당시 명호근 회장님께 보고 드렸음을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사단법인이 완성되는 4년간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이번 회장선거로 받은 유언무언의 압력은 차라리 행복했습니다.
법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말은
“불완전한 자식 만들어서 뭐를 어쩌려고 하느냐...”
“저는 어미입니다. 이미 태에 들어앉은 자식을 버립니까? 불완전한 자식도 제 새끼입니다.
몸은 불완전하지만 잘 키워 사지육신 멀쩡한 자식보다 더 잘 키울 자신 있습니다.“ 했습니다.
그래서 불완전하지만 법인이 탄생되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 8월 이후 사단법인 대불도, 어미인 동문회도 불완전함의 충격인지
공황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집행부는 회장임기가 끝나가는 시기이기에  이사장과 회장을 겸할 분 추대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추진되지 않아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져 회장선거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
 저는 법인 정상화를 위하여 법인의 이사님들을 독려하여 출연금의 절반 이상을 끌어내신
명호근 이사장님 이하 이사님들께 법인을 맡기고 동문회를 이끌어 보고자 회장에 출마했었습니다.

이번 회장 선거 출발은 그러했습니다.
후보들 5사람도 그런 상황의 출발이었습니다.
현재 4사람의 사퇴는 지난 6개월 동안 집행부 기능 마비의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조화와 소통부재의 결과입니다.

제 정견에도 밝혔듯이 "목표와 성과에만 매달리면 그 과정이 수단화되고 황폐화된다." 했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곳에선 출발점과 결승점이 같아야 합니다.
현재의 상황은 본말이 전도되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그 불완전한 자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자식에 대한 집착이 낳은 결과인가 싶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동문들의 염원을 담아내고자 대불과 동문회가 일원화의 길을 걷는다고 하니
저는 이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사단법인 대불은 현재 불완전이 아니라 불안전합니다.
출연금 4억으로 법인을 이끌어냈지만, 실제 출연금은 4억엔 턱도 없습니다.

잘 기르십시오...그리고 그 자식 큰 일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모든 것의 행복을 위해 시작도 중간도 끝도 좋은 도구로 사용하십시오.

저는 그저 “그것이 옳은 것이다”라고만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여러분 앞에 참회합니다.
지난 8년 동안 힘을 주시고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셨던 분들께 인연의 소중함을 안고 갑니다.
여러분 덕분에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저의 미련함으로 절망감과 패배감을 안겨드린 점이 있다면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후배들의 꿈을 담아내지 못한 점 못내 가슴이 아픔니다.

오로지 죄는 벌로써 오는 것이고 복은 오직 덕으로만 갖는 것이니 오롯이 제가 지고 가야겠지요. 그런 줄 아는 불제자이니 벌도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의 이 회향은 또 다시 큰 원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불자이며 부처님과의 약속이기 떄문입니다.

저를 추천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홍경희 _()_

추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사퇴서에 대해 어떤 댓글도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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