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호소문 <대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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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013.09.16 조회3,278회 댓글0건본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호소문
거룩한 삼보에 귀의합니다. 시국이 엄정합니다. 국정원 사태가 정리되기도 전에 내란음모사건으로 모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등
정치문제를 비롯한 각종 사건으로 사회가 뒤숭숭합니다.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가르침을 받들어
불교가 사회에 한줄기 빛이 되어 화쟁으로 갈등에 대한 지혜를 제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복잡하고 어지러운 난국에서도 우리 불교는 본연의 중생교화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중차대한 행사이자 새로운 시작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너무도 많은 설왕설래 속에서 갈등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어 종단 스스로 제 몸 가누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범계 행위에 대한 많은 의혹이 제기 되었으며 해산되었던 계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삼삼오오
모여 정치 편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정 인사 혹은 상대 진영에 대한 폭로와 비방은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좋은 기회를 만난 것처럼 그와 같은 날선 비방과 비판에 대한 속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1600년을 넘게 지켜온 위대한 종교 불교의 장자종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 맞는지 진위를 의심케 합니다.
자성과 쇄신은 지금껏 조계종단의 핵심 슬로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보이는 비방과
폭로전은 자성과 쇄신을 위한 소신행위라기보다 상대를 옭아매고 깎아내리려는 정치행으로
비춰집니다.
심지어 각종 선거나 추대에서 원하던 자리에 오르지 못한 몇몇 스님들이 총무원장선거와 연계하여
폭로를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이 불교계는 물론 일반 언론에도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불교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 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젊은 청년시절에 불법을 만난
감사함에 인연 맺고 살아가는 청년불자들은 그와 같은 현실에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세간에서도 선거를 할 때는 클린 선거 운동을 펼치며 상대에 대한 비방 보다는 자신이 속한 선거본부
와 해당 후보자의 정책적 탁월함과 우수성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개진하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갈등과 반목의 선거, 나의 이익과 우세를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형태의 폭로전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되려 사부대중의 화합으로 여법하게 대표를 모시는 모습을 통해 불교와
조계종단의 위상을 드높이고 불교의 화쟁정신을 사회에도 널리 퍼뜨려야 할 것입니다.
저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청년불자들은 제 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원로대덕 스님 이하 사부대중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하나. 비방과 비판, 폭로에 초점 맞추어진 선거운동, 퇴진운동을 멈추고 우리 불교가 앞으로
잘 되기 위한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는 정책운동을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 비폭력 선거의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최근 적광스님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폭력사태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폭력으로 얼룩지며 종단을 개혁하는 가슴 아픈 역사를 겪은 우리 불교는
반드시 비폭력의 평화적 선거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셋, 종헌 종법에 맞추어 원칙과 상식에 걸맞은 합법적 선거, 여법한 선거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법과 원칙의 질서에 맞춰 순리대로 총무원장님을 선출함으로 불교계, 넘어서는 사회에
향기로운 불법이 회향하기를 발원합니다.
대학생 불자들은 불교를 만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이 세상을 밝히고 갈등을 해소
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그간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고 원로 대덕한 스님을 제 34대 총무원장으로 모심으로 불교와 대한불교 조계종이 사회를
빛낼 등불임을 증명할 때입니다.
저희도 더욱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참된 불자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번 선거의 갈등이 위기에서
기회로 전환되어 향기롭고 아름답게 회향될 수 있기를 간절히 호소하고 발원합니다.
2013. 9.12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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