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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원장 ‘걷기명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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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013.07.10 조회4,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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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잘해도 번뇌 다스릴 수 있다”  
부처님 때부터 강조했던 수행,
매일 15분 꾸준히 진행하면 집중력 높이고 정서적 안정
 
13723177828971.jpg▲걷기명상걷는 것만으로도 수행이 가능할까. 최근 방한했던 틱낫한 스님이 걷기명상을 강조하면서 국내에도 걷기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템플스테이나, 수행모임 등에서 걷기명상은 이미 보편적인 명상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위빠사나 수행법을 지도하고 있는 조성래 위빠사나 금정선원장이 걷기명상의 이론과 방법을 설명한 책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걷기명상’(도서출판 알아차림)을 발간했다.

걷기명상은 부처님 당시부터 중요시돼 왔던 선(禪)수행방법 가운데 하나였지만 그동안 걷기명상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나 강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만큼 걷기명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성래 원장은 “걷기명상은 집중력과 깨어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탁월한 수행법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조 원장에 따르면 걷기명상은 흔히 ‘경행(經行)’, ‘행선(行禪)’이라고 부르며 부처님이 탁발하러 나갈 때나 좌선 전 혹은 식사 후에 행하던 선 수행 방법이다. 걸어가면서 발동작과 발의 느낌에 의식을 집중해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걷기명상은 우선 호흡을 가다듬는 것부터 시작된다. 발뒤꿈치를 붙이고 똑바로 선 채 10초가량 자신의 호흡을 느낀 뒤 손을 아랫배 위에 차수하고 마음을 모아 ‘경행하려고 함’이라고 되뇌며 발에 의식을 집중한다. 그런 다음 먼저 오른발을 들어 앞으로 나아간다. 이 때 마음은 발을 따라 계속 주시하며 발동작과 발의 느낌을 놓치지 않고 분명하게 알아차림을 하면서 ‘오른발’이라고 명칭을 붙인다. 오른발이 완전히 다 옮겨지면 마음을 뒤쪽에 있는 왼발로 옮긴다.
 
같은 방법으로 왼발을 옮기면서 마음속으로 ‘왼발’이라고 명칭을 붙인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발을 옮기는 행위와 그것을 알아차리고, 그 발에 명칭을 붙이는 세 가지가 정확하게 일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 원장은 강조한다.

이처럼 걷기명상을 매일 15분가량 꾸준히 진행하면 초심자도 마음의 집중과 알아차림, 깨어있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근심이 사라지고 정서가 안정되며, 심신이 건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이는 조 원장이 직접 체험한 결과이기도 하다.
 
 
13723175626719.jpg▲행선이라고 불리는 걷기명상은 부처님이 탁발하러 나갈 때나 좌선 전 행하던 선수행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조 원장이 걷기명상을 알게 된 것은 수년전 어느 날. 조 원장은 오랜 기간 참선 수행에 전념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 들면 혼침에 떨어져, 멍하거나 졸음상태에 머물러 있는 마장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공부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알았다. 답답한 마음에 대장경을 끌어안고 부처님의 선 수행방법을 연구하게 됐고, 비로소 위빠사나 수행법을 알게 됐다.
 
수행과정에서 조 원장은 50분간 걷기명상을 진행하면서 의식이 오롯이 집중되고 고요한 가운데 깨어있음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체험했다. 놀랍고 신기했다. 이후 조 원장은 몇 차례의 체험을 경험한 이후 걷기명상이야말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조 원장은 “선가에서는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이 모두 선’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전에는 이 말의 뜻이 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며 “그러나 걷기명상을 하면서 그 의미를 스스로 알게 됐다. 걷기명상을 하면 일상의 모든 행위에 깨어 있을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될 때 비로소 모든 행위가 다 선이 된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법보신문 201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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