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다는 대장경 연구지원에 관한 연구에 필요한 환경을 만드는데 더 중점을 둘 때 연구소의 본래 기능과 활동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링커의 역할에 있습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신임소장에 7월 1일 취임한 이지범 신임 소장은 이같이 소감 인사를 밝혔다.
이지범 소장은 "불교계가 고려대장경 전산화가 다 완료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2000년 12월 고려대장경 CD롬 봉정식은 디지털
시대의 시작"이라 소개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문헌적 이미지를 디지털화 하는 계기로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산작업과 초조대장경과 고려
교장의 디지털화로부터 이에 대한 연구가 완성될 때 비로소 대장경 전산화는 완료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것은 한 사람의
꿈이 어떻게 새로운 환경 즉, 디지털 환경에 불교가 다가갈 수 있는지 그리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방편(DB)을 조성하는 염원 내지
발원으로 이루어졌다"며 "연구소 이사장 종림스님의 디지털 세상에 대한 바램을 두고 미국 버클리대학의 루이스랭카스터 교수는 '종림스님이 그러한
꿈을 실현시켰다'고 회고할 만큼 역사적이고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오늘날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디지털
문화를 즉, 불교 학술문화의 총서로 불리는 대장경을 모두 디지털화함으로서 중국의 목판, 일본의 활자본에 이어 한국(고려대장경연구소)은 디지털
대장경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종림스님의 문헌에 대한 전산화의 꿈과 이룩한 가치를 계승하고 현재까지 구축된 디지털 자료를 바탕으로
한 ‘대장경학회’의 창립으로부터 전 세계의 관련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 플렛홈Crowdsourcing platform) 기반을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장은 또한 ‘불교와 인지과학’의 설계도면 차원의 논의 기반이 실행될 수 있도록
인재발굴과 연계를 도모하는 한편, 한국불교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는 근현대물 자료에 대한 디지털화 집성은 정보의 공유와 나눔,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했다.
이밖에도 지난 20년간 연구소가 생산하고 DB화한 자료의 보존 방안을 모색하고 연구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연구소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연구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특화된 계기를 만드는데 준비하면서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1993년
4월 1일 발족한 연구소는 고려 재조대장경(일명 팔만대장경)의 전산입력 작업을 1996년 12월에 세계 최초로 완료하고, 이자체 등 대장경
연구와 기술적 보완을 거쳐 2000년 12월 7일 ‘고려대장경 CD롬’과 고려대장경 2004를 출시한 바 있다.
더욱이
2004년~2009년까지 국내와 일본 등지에 소장되어 있는 초조대장경 인경본(인쇄본)에 대한 디지털 전산화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중국과 일본조차
행하지 못한 고려대장경 천년의 해(2011년)를 맞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고려대장경연구소가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그릇-대장경에
대한 연구와 디지털화(DB) 작업은 1993~2009년까지 초조와 재조대장경 그리고 돈황문헌까지 전산화를 완료하고, 2012~16년까지 고려
교장(일명 속장경)에 대한 전산화를 추진함으로서 그야말로 고려대장경 전산화의 완성에 다가서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연구소의 목표는
디지털화된 자료의 공유와 활용에 중점을 둔 연구사업과 계승 그리고 한국불교의 근현대 자료의 수집과 전산화, 유사 문헌의 연구와 집성을 통해
근현대 한국불교 기록문화의 완결구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불교 관련 기록물과 고승 및 재가불자들의 문헌, 구술과 채록 자료의 발굴과
전산화를 통해 지난 20년과 다가올 20년에 대한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있다.
김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