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관련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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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무국 작성일2018.05.22 조회3,845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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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과 개혁을 통해 종단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
모든 중생을 지혜의 빛으로 해탈케 하시고, 자비의 손길로 고통에서 건지시는 부처님오신날 입니다. 불자들에게는 가장 큰 축일이요, 불교의 가장 큰 명절을 맞았지만 우리 대불련 동문들의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기만 합니다.
지난 5월 1일 우리는 MBC PD수첩의 보도를 통해 한국불교의 장자 종단인 조계종의 어두운 단면을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청정해야할 종단의 수장인 총무원장과 승려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원장에게 쏟아진 의혹과 추문은 불자로서 얼굴을 들지 못할 부끄러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미 사실로 밝혀진 학력위조 건은 물론, 축재와 은처자 의혹, 그리고 수행자로서 해서는 안 될 향락과 성추행 의혹에 이르기까지 PD수첩이 보도한 내용들은 불자는 물론 국민들에게 경악과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PD수첩 방송 이후 종단과 의혹의 당사자들 스스로 사실을 밝히고 참회하기를 기다려왔지만 지금까지도 명확한 해명이나 참회도 없이 의혹에 대한 부인과 회피로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더욱 큰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보도들이 그동안 우리 불교계 내부에서 끊임없이 청산을 외치던 적폐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용주사 주지를 비롯한 일부 승려들에 대한 은처자 의혹과 성폭력 사건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문제이며, 일부 승려들은 각종 부정과 비리로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권을 잡고,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아왔습니다. 그 결과 종단의 각종 선거는 금권 선거로 얼룩지고. 권승들의 횡포에 의해 수행에 매진하는 대다수 스님들이 종단의 운영에서 소외되면서 승가공동체는 파괴되고 있습니다.
‘불법에 대처승 없다’는 모토로 정화운동을 통해 출범한 조계종은 이제 은처와 성폭력 등의 범계(犯戒)와 청정승가로서는 해선 안 될 축재(蓄財)로 자신들을 좀먹는 사자충(獅子蟲)들을 스스로 도려내는 제2의 정화운동이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이미 전 총무원장 재임 당시부터 종단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종도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이 자정과 참회를 통해 거듭나는 길을 택하지 않고 종권을 둘러싼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선택을 한 결과가 바로 오늘의 이 참담한 현실을 초래한 것입니다. 이제 조계종은 변화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종도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자정과 개혁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MBC와 PD수첩의 제작진에게도 아쉬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MBC PD수첩의 보도에는 그동안 적폐의 근원으로 지적되었던 전임 총무원장 당시의 각종 의혹과 문제, 은처자 문제로 퇴출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용주사 주지 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는 점에서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해당 보도가 불교계 최대의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루어짐으로써 많은 불자들에게 ‘잔치상에 재 뿌리기’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와 관련하여 불교를 폄하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조계종도는 물론 모든 불자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따라서 MBC와 PD수첩은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한 해명이나 추가적인 사실 보도를 통해 자신들의 의도가 진정성에서 우러난 것이었음을 밝혀주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경을 설하시면서 ‘수행자는 현자의 질책을 살 어떠한 행동도 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종단의 수장을 향한 MBC PD수첩의 보도가 설령 사실이 아닌 의혹 부풀리기라 하더라도 그 내용은 누구라도 비난하고 질책을 받을 일에 분명합니다. 출가자가 국민과 불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은 그 위의를 갖추었을 때이며, 출가자의 위의는 바로 한 점의 의혹도 허용하지 않는 청정한 계행을 통해 갖추어지는 것입니다. 바라이죄를 범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 지도자로 있는 종단과 불교에 미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국불교와 조계종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종도와 불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자정과 참회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총무원장 스님과 교육원장 스님은 사실 여부를 떠나 현직에서 물러나거나 종단혁신기구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 상태에서 자신들과 관련한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요구합니다. 특히 총무원장 스님은 이미 선거과정에서부터 제기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여 유전자 검사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사실 관계를 명백하게 밝혀주기 바랍니다.
둘째, 조계종은 종단의 자정과 개혁을 이끌어갈 명실상부한 ‘종단혁신기구’를 구성하여 제기된 의혹을 밝힘은 물론, 범계 행위자들을 조사하고 축출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이 기구는 현재 ‘교권자주’라는 미명하에 언급되고 있는 종권 수호 차원의 미봉책이 아니라 신뢰받는 사부대중의 참여 속에 제2의 정화운동을 추진하는 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의혹의 당사자, 또는 그와 연관된 인물은 반드시 배제된 상태에서 객관적이고도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조계종은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먼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함은 물론 실추된 불자의 명예를 회복하여 주기 바랍니다. PD수첩의 보도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그와 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국민과 불자 대중을 향해 참회해야할 일임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넷째, MBC와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보도가 의도적인 불교계 폄훼나 일부 종단 지도층 공개 망신주기가 아니라는 점을 밝힐 수 있는 추가 보도나 해명을 해주기를 요구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정법수호와 파사현정의 기치 아래 한국불교의 동량이 되어 온 우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는 오직 청년과 대학생 포교활성화라는 목표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참담한 불교 현실은 청년․대학생 포교는 물론 한국불교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에 직면하여 우리는 불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표명과 행동에 나서지 못한데 대해 참회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요구가 조속히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불련 총동문회는 뜻을 함께 하는 단체들과 힘을 합쳐 종권 퇴진 운동과 종단 바로세우기 운동에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합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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